4. 장수들 반란을 일으키어 나라를 뒤집어엎으려면, 모사(謀士)니, 부호(富豪)니, 명사(名士)니 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직접 병대를 이끌고 싸움터로 나가서 지휘하는 장수가 필요하다. 경래도 이러한 장수를 얻느라고 도 각처로 돌아다니며 별별 수단을 다 썼다. 경래가 제 편으로 끌어넣은 장수 중에 먼저 홍총각(洪總角)을 들지 않을 수 없다. 홍총각은 곽산(郭山) 사람으로,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고 있었다. 원이름은 이팔(二八)이나 삼십이 되도록 장가를 들지 못하여, 홍총각으로 통하였다. 기운이 장사라, 먹기도 남의 세 몫 먹고, 일도 남의 세 몫하고, 자기도 남의 세 몫 잤다. 산에 발매를 가면 우연만한 나무는 손으로 쑥쑥 뽑아 버리고, 좀 큰 나무는 도끼질을 하는데, 그 도끼가 보통 도끼는 휘휘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