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의 민망함에 대하여
불편함의 민망함에 대하여- 한의원에서 - 어디가 불편하신가요?여기까지는 쉬웠다. 며칠 전부터 문득 등짝이 아파 왔다. 미루고 미루다가 온 것이다.- 어떻게 불편하시죠?여기부터 갑자기 어려워진다. 당긴다, 뻐근하다, 거북하다, 욱신거린다, 그저 아프다. 내 증세에 맞는 적당한 형용사를 찾아내기 힘들다. 내가 국어선생이라는 게 민망하다. 잠깐 머뭇거리다가 의사의 형용사를 그대로 재활용한다. 등이 많이 불편하다고.- 어디가 제일 불편하세요?이에 대한 답도 쉽지 않다. 의사가 몇 곳을 짚는다. 하지만 나를 괴롭혔던 불편한 곳을 시원하게 찾아내지는 못한다. 아래쪽, 아니 거기에서 오른쪽, 아니 거기에서 조금 더 안쪽. 불편한 곳과 의사가 짚는 곳이 멀어졌다가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진다.- 이쯤이겠네요.의사는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