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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의 '장산곶매 이야기'

장산곶매 이야기 백기완   옛날에 황해도 구월산 줄기가 황해바다를 만나 문뜩 멈춘 장산곶 마을의 솔숲에는 낙락장송을 둥지로 삼아 살고 있는 매가 있었다. 그중 장수매를 동네 사람들은 마을의 수호신으로 생각해왔다. ​ 장산곶매는 1년에 딱 두 번 대륙으로 사냥을 나가는데 사냥 떠나기 전날 밤에는 자기 집에 대한 집착을 버리려고 ’딱 딱 딱‘ 부리질로 자기 둥지를 부수고 날아갔다. 그래서 이 고장 사람들은 장산곶매가 부리질을 시작하면 같이 마음을 졸이다가 드디어 사냥에서 돌아오면 춤을 추며 기뻐하였다.  그런데 하루는 대륙에서 집채보다 더 큰 독수리가 쳐들어와서 온 동네를 쑥밭으로 만들었다. 그놈은 송아지도 잡아가고, 아기도 채어 갔다. 사람들이 어쩌지 못하고 당하고만 있는데 이때 장산곶매가 날아올라 맞대하..

이항복의 한시(8) - 산에서 즐기다 6수

* 伽倻山中作(가야산중작) ; 가야산 가운데서 짓다 * 春日春遊(춘일춘유) ; 봄날의 봄놀이 * 加平郡 虎巖洞(가평군 호암동) ; 가평군의 호암동에서 짓다 * 寄宿村家頗靜寂可愛(기숙촌가파정적가애) ; 시골집에서 머무는데 썩 고요하여 좋았다네 * 秋日(추일) ; 가을날에 * 題林家亭(제림가정) ; 숲속에 있는 집의 정자에서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