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또는 함께 200

아이들이 보내온...

우리가 살았던 시절이 참으로 가슴아픈데아이들도 이런 시간은 겪어야 한다는 게더 가슴 아픈 시절이다. 이화여대와 고려대의 시국선언문..     해방이화, 민주주의와 해방의 역사를 이어나가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 규탄 이화여대 시국선언문 -12월 3일 밤, 무너지는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목도했습니다.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도심에 헬기 소리가 들리고, 국회는 봉쇄되었습니다. 무장한 군인들은 유리창을 깨고 국회로 진입했습니다. 이것이 역사책 내용이 아니라는 비참한 현실 앞에, 해방의 역사를 만들어온 이화의 이름에 사명감을 느낍니다.헌정 질서를 붕괴하는 반국가세력은 ..

존 윌리엄스의 소설 '부처스 크로싱'

"자네는 거짓 속에서 태어나고, 보살펴지고, 젖을 떼지. 학교에서는 더 멋진 거짓을 배우고, 인생 전부를 거짓 속에서 살다가 죽을 때쯤이면 깨닫지. 인생에는 자네 자신, 그리고 자네가 할 수 있었던 일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걸. 자네는 그 일을 하지 않았어. 거짓이 자네한테 뭔가 다른 게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지. 그제야 자네는 세상을 가질 수 있었다는 걸 알게 되지. 그 비밀을 아는 건자네뿐이니까. 하지만 그때는 너무 늦었어. 이미 너무 늙었거든."

담임의 졸업사(2024)

담임의 졸업사 이제 한 장에 한 명씩 부르겠습니다. 이제 우리끼리 조촐하게 졸업식을 할 양입니다. 영광스러워야 할 졸업식을 조촐하다고 한 것은, 여기가 3학년 7반 우리들의 교실이기 때문입니다. 이 교실 안에는 떠나보내는 담임과 떠나가는 졸업생만이 있을 뿐입니다. 국민의례로부터 시작하여 각종 상장 수여에 근엄한 교장선생님 축사까지 이루어진 그런 졸업식이 아니라, 우리끼리의 마지막 만남이 소중한 졸업식입니다. 그렇기에 이제 남은 것이란 담임의 졸업장뿐입니다. 하기야 이것이 진정한 졸업식의 의미일 터입니다. 지지고 볶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3월의 어색한 대면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드디어 수험생이 된 그대들과 그대들을 이끌고 가야 하는 담임의 악연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만남에서 우리는 아직도 겨울 방학의 게으름..

아들의 전역

오늘 아들 녀석이 전역했습니다. 들고 나올 짐이 많다고 하여 부대앞으로 마중을 갔는데요, 이 녀석이 엄마를 보자마자 버럭 안기는데, 눈물이 그렁그렁하더군요. 이제 예비역 병장이고 나이도 스물 둘인 아저씨이지만, 엄마 아빠가 눈에 담기니 다시 집안의 막내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아니면 그동안 일상적으로 살아가다가 자의의 선택과는 다른 21개월의 의무적인 생활을 강요받다가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오려 하니 그 짧은 시간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을지도요. 그렇게 부대 문을 건강하게 나온 부쩍 커버린 아들 녀석이 너무나도 기특하고 고마웠습니다. 삼십삽년 전의 아비의 기억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아직도 엄마 품에 안겨있는 어깨를 툭 치며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