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팔양의 '인천항'
인천항 박팔양 조선의 서편항구 제물포의 부두 세관의 기는 바닷바람에 퍼덕거린다 젖빛 하늘, 푸른 물결, 조수 내음새 오오 잊을 수 없는 이 항구의 정경이여 상해로 가는 배가 떠난다 저음의 기적 그 여운을 길게 남기고 유랑과 추방과 망명의 많은 목숨을 싣고 떠나는 배다 어제는 Hongkong 오늘은 Chemulpo 또 내일은 Yokohama로 세계를 유랑하는 「코스모포리탄」 모자 삐딱하게 쓰고 이 부두에 발을 나릴제 축항「카페-」로부터는 술취한 불란서 수병의 노래 「오! 말세이유! 말쎄이유!」 멀리 두고 와 잊을 수 없는 고향의 노래를 부른다 부두에 산같이 쌓인 짐을 이리저리 옮기는 노동자들 당신네들 고향이 어데시요? 「우리는 경상도」 「우리는 산동성」 대답은 그것뿐으로 족하다는 말이다 월미도와 영종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