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높은 절개 빛이 나니 어찌 아니 좋을쏜가 사대문에 방 붙이고 옥 형리 불러 분부하되 “네 고을 옥에 있는 죄인들을 다 올리라.” 호령하니 죄인을 올리거늘, 다 각각 죄를 물은 후에 죄 없는 자들을 풀어줄 새 “저 계집은 무엇인고?” 형리 여쭈오되 “기생 월매 딸이온데 관아의 뜰에서 사납게 군 죄로 옥중에 있삽내다.” “무슨 죄인고?” 형리 아뢰되 “본관 사또 수청으로 불렀더니, 수절이 정절이라 수청 아니 들려 하고 사또 앞에 사납고 못되게 군 춘향이로소이다.” 어사또 분부하되 “너만 년이 수절한다고 관아의 뜰에서 못되게 굴었으니 살기를 바랄쏘냐. 죽어 마땅하되 내 수청도 거역할까?” 춘향이 기가 막혀 “내려오는 원님마다 개개이 이름이 났구나. 수의사또 들으시오. 험한 바위가 겹겹이 높은 바위 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