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듣다 집 옆 공원에서 비 막 개인 밤에 동네 영종도서관에서 음악회를 열었다. 알고 온 사람들보다 지나다 들른 사람들이 섞인 음악회 차분히 앉은 사람들 사이로 인라인 스케이트가 오가는 음악회 음악과 나눠준 팝콘이 더 즐거운 꼬맹이들의 조잘댐이 함께 하는 음악회 클래식과 스포츠댄스.. 영종도에서 살기/섬마을의 단상 2015.04.29
벚꽃이 피기까지는 일요일 아침 숲길을 걸었다. 4월 이후로 매일 아침 반복되는 일이다. 이제나 저제나 벚꽃을 보고 싶음이다. 꽃이 피면 봄이리라. 그렇지만 온나라 여기저기 벌써 벚꽃이 만개했다는데, 여기는 여전히 아직도 소식이 없다. 몽글몽글 꽃눈이 달려있기는 하되 아직 세상을 향해 벙글어질 생.. 영종도에서 살기/섬마을의 단상 2015.04.12
소박한 노동의 가치 '세계평화의숲' 한쪽에는 우리 가족만의 공간이 있다. 세평숲의 땅 약간씩을 불하(?)해 거기에 풀과 꽃을 키우게끔 한다. 그 일을 가드닝이라 하고,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을 가드너라 하는데... 국어선생이라는 직업병이 때문에 썩 내키지는 않는 이름이다. 우리 가족이 불하받은 곳의 이름.. 영종도에서 살기/섬마을의 단상 2014.05.26
점심 때 만난 사람들 점심 먹고 시내를 돌았다. 자전거로 돌았다. 최대한 천천히. 한 바퀴 아니 정확하게는 반 바퀴 시간은 15분쯤 조금 더 걸렸을까 20분쯤 요렇게 돌며 만난 사람들 먼저 공항고 교문앞 배움터 선생님 그리고 북으로 삼목초등학교 교문 앞 아이들 두 명 다시 동으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 영종도에서 살기/섬마을의 단상 2014.05.13
세평숲의 소찬 점심 때 잠깐 소래포구를 다녀왔다. 가려고 작정한 것이 아니라, 가다가 표지판이 있어 그리로 차를 돌린 것이다. 예전 그러니까 몇 십년전의 소래포구를 기억하고는 그 추억을 좇은 것이다. 하지만, 아, 그곳은 많은 차들, 그 보다 더 많은 사람들, 더더 많은 세상 냄새와 세상 소리들로 .. 영종도에서 살기/섬마을의 단상 2014.04.06
영종도의 오후 영종도의 오후 문득 전화가 울렸다, 나른한 오후에 아내다. 지금 옆에 있는데 병따개가 없냐고, 지나다 맥주 두 병을 샀는데 따개가 없어 못 마신단다. 뒤져보아도 따개는 없다. 대신 숟가락으로 자전거를 끌고 공원으로 나섰다. 공원 구석 오두막 안 아내가 있다. 처제와 함께, 맥주 두 병.. 영종도에서 살기/섬마을의 단상 2014.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