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1월 - 어떤 몰지각자(沒知覺者)의 노래 법정(法頂) 1974.1. 1. 나는 지금 다스림을 받고 있는 일부 몰지각한 자 대한민국 주민 3천5백만 다들 지각이 있는데 나는 지각을 잃은 한 사람. 그래서, 뻐스 안에서도 길거리에서 또한 주거지에서도 내 곁에는 노상 그림자 아닌 그림자가 따른다. 기관에서 고정배치된 네개의 사복 그 그림자들은 내가 어떤 동작을 하는지 스물네시간을 줄곧 엿본다. 이 절망의 도시에서 누구와 만나 어떤 빛깔의 말을 나누는지 뭘 먹고 뭘 배설하는지 그들은 곧잘 냄새를 맡는다. 나를 찾아온 선량한 내 이웃들을 불러 세워 검문하고 전화를 버젓이 가로채 듣는다. 그들은 둔갑술이라도 지녔는가 거죽은 비슷한 사람인데 새도 되고 쥐도 되어 낮과 밤의 동정을 살피니 2. 시정은 평온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