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남태전통건축 대표 원만호 신기정가에 나오는 신기정이 있었던 위치는 결국 특정되지 않았다. 신기정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신기정가에서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도 신기정은 세워져야 했다. 덧붙여 신기정가의 가사비까지. 신기정가라는 가사에서 출발하여, 신기정이라는 정자를 거쳐, 신기정가를 새겨 넣어야 하는 가사비에까지 이르렀다. 오롯이 내 몫으로 남은 일들이다. 몇 번의 회의 끝에 결국 신기정은 축제가 열리는 호박벌에 세우기로 하였다.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이 정자까지 볼 수 있게 하자던 군수의 애초 희망이 실현된 결과이다. 정자가 세워질 위치를 정하고, 터를 닦는 일은 손상섭이 맡기로 했다. 딱히 할 일 없이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 공익 요원에게 정자를 세울 만한 업체 검색을 맡긴 것이 그제였고, 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