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내 너를 업었으니 너도 나를 업어야지 춘향이 반만 웃고 “그런 잡담은 마시오.” “그게 잡담 아니로다. 춘향아 우리 둘이 업음질이나 하여보자.” “애고 참 잡스럽고 상스러워라. 업음질을 어떻게 하여요.” 업음질 여러 번 해 본 것처럼 말하던 것이었다. “업음질 천하 쉬우니라. 너와 나와 훨씬 벗고 업고 놀고 안고도 놀면 그게 업음질이지야.” “애고 나는 부끄러워 못 벗겠소.” “에라 요 계집아이야 안 될 말이로다. 내 먼저 벗으마.” 버선, 대님, 허리띠, 바지, 저고리 훨씬 벗어 한 편 구석에 밀쳐 놓고 우뚝 서니 춘향이 그 거동을 보고 삥긋 웃고 돌아서며 하는 말이 “영락없는 낮도깨비 같소.” “오냐 네 말 좋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짝 없는 게 없느니라. 두 도깨비 놀아보자.” “그러면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