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산문) 372

(한시)만화본 춘향가 - III. 본사 2 (2/3)

나. 이어사가 출도하여 신관을 치죄하고 춘향과 재회하다 天明府庭果開宴, 천명부정과개연 紅紬黃衫萬舞佌. 홍주황삼만무차 腥鱗白膾蓼川魚, 성린백회료천어 珍果紅登燕谷柿. 진과홍등연곡시 牋花簇簇八蓮開, 전화족족팔련개 水卵團團棊子纍. 수란단단기자류 盃樽餘瀝醉飽心, 배준여력취포심 遂臭諸人等舐痔. 수취제인등지치 欄頭任實縣監憑, 난두임실현감빙 楹角淳昌郡守倚. 영각순창군수의 安知竈突火暗燃, 안지조돌화암연 鷰賀中堂歡未已. 연하중당환미이 公門以外乞食客, 공문이외걸식객 襤縷布巾來自垝. 남루포건래자궤 綿絲一紽亂結冠, 면사일타란결관 草履雙綦半掛趾. 초리쌍기반괘지 低回末席故穎頤, 저회말석고영이 意中秋鷹將獵雉. 의중추응장렵치 平原門下笑躄姬, 평원문하소벽희 復見樽門傳酒婢. 부견준전전주비 殘盃冷炙草待接, 잔배랭적초대접 彷彿村氓浮鬼㽻. 방..

(한시)만화본 춘향가 - III. 본사 2 (1/3)

III. 본사 2 가. 이어사가 춘향에게 그간의 일을 듣다 花間柳邊路已慣, 화간류변노이관 先訪粧閨舊基址. 선방장규구기지 紗窓粉壁若箇邊, 사창분벽약개변 喚出阿娘老阿㜷. 환출아낭노아미 棲遑蹤跡使人侮, 서황종적사인모 老婦尖脣如鳥觜. 노부첨순여조자. 空然愛女納圜扉, 공연애녀납환비 到此無人供滫瀡. 도차무인공수수. 簫條數口不自糊, 소조수구부자호 或向隣家掃糠粃. 혹향린가소강비 奇祥泣說虺蛇夢, 기상읍설훼사몽 至情難堪牛犢舐. 지정난감우독지 聞來不覺鼻孔酸, 문래불각비공산 是誰之愆吾所使. 시수지건오소사 無情有情獄門外, 무정유정옥문외 相面今宵第往矣. 상면금소제왕의 鶉衣鶡冠一乞人, 순의갈관일걸인 局束長腰行骫骳. 국속장요행위피 徘徊門隙喚春香, 배회문극환춘향 對立黃昏摻玉指. 대립황혼섬옥지 凄凉身世爾何故, 처양신세이하고 落魄行裝吾亦..

(한시)만화본 춘향가 - II. 본사 1 (4/4)

라. 이도령이 급제하고 어사로 남행하다 惘然歸坐洛中宅, 망연귀좌낙중택 注目南天窓每䦱. 주목남천창매위 音容黯黯斗峙雲, 음용암암두치운 書信茫茫漢江鯉. 서신망망한강리 紅閨後約恐或晩, 홍규후약공혹만 每日長安開墨壘. 매일장안개묵루 風騷句裡問宋玉, 풍소구리문송옥 史記篇中談李悝. 사기편중담이리 春塘二月謁聖科, 춘당이월알성과 身作龍門九級鮪. 신작용문구급유 東坡文體右軍筆, 동파문체우군필 一天先場呈試紙. 일천선장정시지 文臣及第壯元郞, 문신급제장원랑 御酒恩花榮莫比. 어주은화영막비 香名藉藉翰林召, 향명자자한림소 敎坊群娥歌學士. 교방군아가학사 芸臺華職拜正字, 운대화직배정자 玉署淸班登校理. 옥서청반등교리 平生所願輒如意, 평생소원첩여의 特除湖南新御使. 특제호남신어사 延英殿下肅拜歸, 연영전하숙배귀 敦化門前啓行李. 돈화문전계행리 征驂..

(한시)만화본 춘향가 - II. 본사 1 (3/4)

다. 춘향과 이도령이 사랑 끝에 이별하다 春瓜苦滿北歸期, 춘과고만북귀기 此日遽然離別禩. 차일거연이별사 紅樽綠酒不成歡, 홍준녹주불성환 一曲悲歌騰羽徵. 일곡비가등우징 長城忍忘葛姬眼, 장성인망갈희안 濟州將留裵將齒. 제주장류배장치 郎言別恨割肝腸, 낭언별한할간장 女道深恩銘骨髓. 여도심은명골수 離筵相慰復相勉, 이연상위부상면 爾言琅琅吾側耳. 이언랑랑오측이 今歸洛陽好讀書, 금귀낙양호독서 立身明廷終出仕. 입신명정종출사 玆州太守或不能, 자주태수혹불능 此道監使猶可擬. 차도감사유가의 分明他日好風吹, 분명타일호풍취 復墾陳田春草薙. 부간진전춘초치 臨分更有惜別意, 임분갱유석별의 戱談層生南俗俚. 희담층생남속리 方壺大海涸生塵, 방호대해학생진 白頭高山平似砥. 백두고산평사지 屛風畵鷄拍翼鳴, 병풍화계박익명 公子歸船門外艤. 공자귀선문외의 花..

(한시)만화본 춘향가 - II. 본사 1 (2/4)

나. 춘향과 이도령이 사랑을 나누다 靑帷紅燭洞房中, 청유홍촉동방중 鏡臺粧奩何櫛比. 경대장렴하즐비 肴陳蔚觴爛登盤, 효진울상난등반 酒熟壺春新上簁. 주숙호춘신상사 琉璃畵盞瑚珀臺, 유리화잔호박대 勸勸薑椒香蜜餌. 권권강초향밀이 花牋書出不忘記, 화전서출불망기 好約丁寧娘拜跪. 호약정녕낭배궤 人間今夕問何夕, 인간금석문하석 大禹塗山辛壬癸. 대우도산신임계 鴛衿栢枕次第鋪, 원금백침차제포 繡帶花帷雜絲枲. 수대화유잡사시 三更釵股撲燈火, 삼경채고박정화 楚臺香雲浮夢裡. 초대향운부몽리 吾心蝴蝶繞春花, 오심호접요춘화 爾意鴛鴦逢綠水. 이의원앙봉록수 童年風度濶手段, 동년풍도활수단 欲表深情何物以. 욕표심정하물이 菱花玉鏡打撥金, 능화옥경타발금 竹節銀釵倭舘市. 죽절은채왜관시 烏銅鐵柄統營刀, 오동철병통영도 紫紬雲頭平壤履. 자주운두평양리 投之贈之..

(한시)만화본 춘향가 - II. 본사 1 (1/4)

가. 춘향과 이도령이 광한루에서 만나다 南原冊房李都令, 남원책방이도령 初見春香絶代美. 초견춘향절대미 三郞愛物比君誰, 삼랑애물비군수 二仙瑤池淑香是. 이선요지숙향시 吾年二八爾三五, 오년이팔이삼오 桃李芳心媚春晷. 도리방심미춘귀 晴莎南陌欲抽綠, 청사남맥욕추록 牧丹東籬方綻紫. 목단동리방탄자 繁華物色帶方國, 번화물색대방국 是時尋春遊上巳. 시시심춘유상사 紅羅繡裳草邊曳, 홍라수상초변예 白紵輕衫花際披. 백저경삼화제피 淸溪夕陽蹴波燕, 청계석양축파연 碧桃陰中香步碧. 벽도음중향보와 姑山處子惹香澤, 고산처자야향택 玉京仙娥鳴佩玘. 옥경선아명패기 蘭膏粉汗洗浴態, 난고분한세욕태 萬北寺前春水瀰. 만북사전춘수미 玻瓈小渚顧影笑, 파려소저고영소 雪膚花貌淸而頍. 설부화모청이규 慇懃腰下怕人見, 은근요하파인견 水面嬌態蓮花似. 수면교태연화사 香風..

(한시)만화본 춘향가 - I. 서사

晩華本 春香歌 (春香歌 二百句) 作 柳振漢(1754) 先考 癸酉春南遊湖南 歷觀其山川文物 其翌年春還家 作春香歌一篇 而卒被時儒之譏. - 柳琹(柳振漢의 二子) 만화본 춘향가 (춘향가 이백구) 작 유진한(1754) 선고께서 계유년 봄에 남쪽으로 여행하시어 산천과 문물을 두루 보시고, 그다음 해 봄에 집으로 돌아와 춘향가 일 편을 지으셨다. 그런데 당시의 유생들에게 놀림을 당하셨다. 유금(유진한의 둘째 아들) I. 서 사 廣寒樓前烏鵲橋, 광한루전오작교 吾是牽牛織女爾. 오시견우직녀이 人生快事繡衣郞, 인생쾌사수의랑 月老佳緣紅粉妓. 월로가연홍분기 龍城客舍東大廳, 용성객사동대청 是日重逢無限喜. 시일중봉무한희 광한루 앞 다리를 오작교라 하였더니 나 몽룡은 견우 되고 너 춘향은 직녀로다. 인생에서 즐거운 일 수의 입은 어사..

(판소리)신재효성두본 춘향가 - V. 치죄와 해로 (3/3)

다. 가마 타고 어사또가 오셨으니, 백년해로 뉘라 아니 부러워하리. 각 방 하인 달려들어 어사또를 모실 적에 어사또의 거동 보소. 입으셨던 그 복색에 청목 부채 코 가리고 남여 위에 높이 앉아 동헌으로 들어와서 자리에 취한 연후에 각 육방 예를 그만두고 수형리를 불러들여, “네 고을 옥 죄인이 몇 명이나 갇혔느냐?” “열한 명이외다.” “하나도 빠짐없이 이리 다 올려라.” 옥쇄장이가 옥의 자물쇠 들고 급급히 내려가서 죄인 모두 올릴 적에, 춘향이는 아픈 다리 큰 칼 쓰고 올 수 없어, 상단의 어깨 짚고 발걸음을 간신히 떼어 몇 걸음 못 가서 쉬어가며 올라올 제, 문간의 재촉 소리 벽력이 진동한다. 열한 죄인 한가지로 관청의 뜰에 늘어 엎드리니 어사또 분부하되, “그중에 계집 죄인 한편으로 내앉히라.” 수..

(판소리)신재효성두본 춘향가 - V. 치죄와 해로 (2/3)

나.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높았구나, 암행어사 출도야. 다담상 물인 후에 어사또는 출두하자 차비를 차리는데, 본관은 봄철의 꿩이 스스로 울 듯 손수 재촉 더 우스워, 좌상을 돌아보며, “우리 오늘 이 모임이 좋은 경치 이름난 누각에서 서로 만나 잘난 벗들이 구름같이 모여들고 높은 벗이 집안에 가득하니 열흘 겨를은 못 얻어도 반나절은 한가하게 되었으니, 시를 읊으며 술을 마시며 좋은 재미 시 짓기 하나 하옵시다.” 모인 사람들이 다 좋다 하니 본관이 당지 두루마리에 운자를 써 놓는데, 어사또 짓기 좋게 비위를 똑 맞추어 기름 고 자, 높을 고 자. 기생이 두루마리 들고 자리 차례로 돌려 뵐 제, 운봉 영장 앞에 오니 어사또가 손 내밀어 두루마리 축을 쑥 빼시며 운봉에게 하는 말이, “붓과 먹을 청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