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총람/만화본 춘향가

(한시)만화본 춘향가 - II. 본사 1 (3/4)

New-Mountain(새뫼) 2020. 7. 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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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춘향과 이도령이 사랑 끝에 이별하다

 

春瓜苦滿北歸期, 춘과고만북귀기

此日遽然離別禩. 차일거연이별사

紅樽綠酒不成歡, 홍준녹주불성환

一曲悲歌騰羽徵. 일곡비가등우징

長城忍忘葛姬眼, 장성인망갈희안

濟州將留裵將齒. 제주장류배장치

郎言別恨割肝腸, 낭언별한할간장

女道深恩銘骨髓. 여도심은명골수

離筵相慰復相勉, 이연상위부상면

爾言琅琅吾側耳. 이언랑랑오측이

今歸洛陽好讀書, 금귀낙양호독서

立身明廷終出仕. 입신명정종출사

玆州太守或不能, 자주태수혹불능

此道監使猶可擬. 차도감사유가의

分明他日好風吹, 분명타일호풍취

復墾陳田春草薙. 부간진전춘초치

臨分更有惜別意, 임분갱유석별의

戱談層生南俗俚. 희담층생남속리

方壺大海涸生塵, 방호대해학생진

白頭高山平似砥. 백두고산평사지

屛風畵鷄拍翼鳴, 병풍화계박익명

公子歸船門外艤. 공자귀선문외의

花樓春日上馬遲, 화루춘일상마지

回首蛟龍山碨礧. 회수교롱산외뢰

征鞭不促北去路, 정편불촉북거로

歎息斜陽踰瑟峙. 탄식사양유슬치

 

사또 임기 다 되었기에 한양으로 돌아가니

이날로 급작스레 이별을 하는구나.

붉은 술통 맛 좋은 술 즐겁지 아니하고

한 곡조 슬픈 노래 우조 징조 울리누나.

장성에서 갈희 눈을 차마 잊지 못하였고

제주에서 배비장이 이빨을 남겼다네.

도령은 이별의 한에 애 끊긴다 말을 하고

춘향은 깊은 은혜 골수에 새겼구나.

이별하는 자리에서 위로하며 또 달래며

“네 목소리 낭랑하게 내 귓가에 들리노니

지금 한양 가거들랑 부지런히 책을 읽어

조정에 입신양명 벼슬길에 오르리라.

남원 고을 태수에는 비록 못 오를지라도

전라도 감사에는 오히려 오르리라.

분명코 어느 날에 좋은 바람 불어와서

묵은 밭을 다시 갈고 봄풀을 벨 것이라.”

헤어질 때 이별하는 마음이 있었으니

실없는 말 자꾸 생겨 속된 노래 되었구나.

“방장산 앞 큰 바다가 물이 말라 먼지 일고

백두산 높은 산에 숫돌처럼 평지 되고

병풍에 그린 닭이 날개 치며 울게 되면

임이 탄 배 돌아와서 문밖에 닿으리다.”

화루의 봄날은 말을 타도 더딘데

교룡산 돌아보니 돌도 많고 험하구나.

채찍질을 재촉 않고 한양으로 가는 길에

탄식하며 석양길에 슬치를 넘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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