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산문) 372

권지일 - 7. 소유가 두 번째 과거길의 주점에서 계섬월을 만나다

7. 소유가 두 번째 과거길의 주점에서 계섬월을 만나다 此時柳氏聞京都禍亂之報, 恐兒子死於兵火, 日夜呼天幾不得自保矣. 及見少游相持痛哭, 若遇泉下之人. 未幾舊歲已盡 新春忽屆矣. 차시유씨문경도화란지보 공아자사어병화 일야호천기부득자보의 급견소유상대통곡 약우천하지인 미기구세이진 신춘홀계의 이때 유씨는 서울에서 난리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아마 아들이 병화에 죽었으리라 생각하여, 밤낮 하늘을 우러러 슬피 울다가, 거의 스스로 몸을 보전치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다 소유를 보자마자 서로 부둥켜안고 통곡하니, 마치 저승에서 다시 만난 사람들과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묵은해는 이미 끝나고, 새봄이 문득 찾아왔다. 生又將作赴擧之行, 柳氏謂生曰 : “去年汝往皇都幾陷危境, 至今思惟凜凜可怕. 汝年尙穉功名不急, 然吾所..

권지일 - 6. 소유가 난리를 당해 진채봉을 만나지 못하고 헤어지다

6. 소유가 난리를 당해 진채봉을 만나지 못하고 헤어지다 乳娘去卽還來曰 : “小姐奉賢郞和詩十分感激, 且備傳郞君之意則小姐曰 ‘男女未及行禮, 私與相見 極知其非禮, 然方欲托身於其人 而何可有違於其言乎? 且中夜相會人言可畏, 異日父親若知之則必有厚責, 欲待明日相會於中堂, 相與約定云’.” 유낭거즉환래왈 소저봉현랑화시십분감격 차비전랑군지의즉소저왈 남녀미급행례 사여상견 극지기비례 연방욕탁신어기인 이하가유위어기언호 차중야상회인언가외 이일부친약지지즉필유후책 욕대명일상회어중당 상여약정운 유모 할멈이 갔다가 곧 돌아와 아뢰기를, “소저께서는 어진 낭군이 화답하는 시를 받고 십분 감격하시며, 또한 낭군의 뜻을 다 전하니 말씀하시기를, ‘남녀가 아직 예식을 행하지 않고 사사로이 만남은 예가 아님을 잘 알고 있지만, 이내 몸을 그 사..

권지일 - 5. 소유가 과거길에서 양류사를 읊다가 진채봉을 만나다

5. 소유가 과거길에서 양류사를 읊다가 진채봉을 만나다 一日告於母親曰 : “父親昇天之日, 以門戶之貴, 付之於少子. 而今家計貧窶老母勤勞, 兒子若甘爲, 守家之狗曳尾之龜, 而不求世上之功名, 則家聲無以繼矣, 母心無以慰矣, 甚非父親期待之意也. 聞國家方設科, 抄選天下之群才, 兒子欲暫離母親膝下, 歌鹿鳴而西遊.” 일일고어모친왈 부친승천지일 이문호지귀 부지어소자 이금가계빈구노모근로 아자약감위 수가지구예미지구 이불구세상지공명 즉가성무이계의 모심무이위의 심비부친기대지의야 문국가방설과 초선천하지군재 아자욕잠리모친슬하 가록명이서유 하루는 소유가 모친께 아뢰기를, “부친께서 하늘로 올라가신 날에, 가문의 일을 소자에게 맡겨 부탁하셨사옵니다. 이제 가계가 빈한하여 노모께서 일에만 힘쓰시니, 소자가 만일 집 지키는 개가 되고 꼬리 ..

권지일 - 4. 성진이 대당국 회남의 양처사 집에서 소유로 환생하다

4. 성진이 대당국 회남의 양처사 집에서 소유로 환생하다 性眞隨使者爲風力所驅, 飄飄搖搖無所終薄至于一處, 風聲始息兩足已在地上矣, 性眞收拾驚魂, 擧目而見 則蒼山鬱鬱而四圍, 淸溪曲曲而分流, 竹籬茅屋隱映草間者才十餘家. 성진수사자위풍력소구 표표요요무소종박지우일처 풍성시식양족이재지상의 성진수습경혼 거목이견 즉창산울울이사위 청계곡곡이분류 죽리모옥은영초간자재십여가 성진이 사자를 따라가다가 바람의 힘에 밀리어 흔들거리며, 펄펄 나부끼며 흔들리며 지향 없이 한 곳에 이르자, 바람 소리 비로소 멈추면서 두 발이 이미 땅 위에 닿았다. 성진이 놀란 혼을 수습하고 눈을 들어 보니, 푸른 산이 울창하게 사면에 둘러 있고, 맑은 시내가 굽이굽이 여러 갈래로 흘러가는데, 대울타리 띠 집이 수풀 사이로 보일락말락 하는 것이 겨우 여남..

권지일 - 3. 육관대사가 미색을 탐한 죄로 성진을 풍도로 쫓아내다

3. 육관대사가 미색을 탐한 죄로 성진을 풍도로 쫓아내다 遂自爇栴檀趺坐蒲團, 振勵精神輪盡項珠, 方靜念千佛矣, 忽然一童子立窓外呼之曰 : "師兄着寢否, 師父命召之矣.” 性眞大愕曰 : '深夜促召必有故也.‘ 수자열전단부좌포단 진려정신륜진항주 방정념천불의 홀연일동자립창외호지왈 사형착침부 사부명소지의 성진대악왈 심야촉소필유고야 마침내 스스로 포단(蒲團)을 불사르고, 포단에 앉아 정신을 가다듬어 염주를 극진히 고르며, 바야흐로 일천 부처를 조용히 염하는데, 홀연 들으니 창밖에 서서 동자가 부르기를, “사형(師兄)은 주무시나이까? 사부께서 부르시나이다.” 성진이 크게 놀라 이르기를, “깊은 밤에 급히 부르시니 반드시 연고가 있도다.” 仍與童子忙詣方丈, 大師集衆弟子, 儼然正坐, 威儀肅肅燭影煌煌. 勵聲責之曰 : "性眞汝知..

권지일 - 2. 성진과 팔선녀가 처음으로 연화봉 석교 위에서 만나다

2. 성진과 팔선녀가 처음으로 연화봉 석교 위에서 만나다 至山底, 頗覺酒暈上面 昏花詰眼, 自訟自曰 : “師父若見滿面紅潮, 則豈不驚怪而切責乎?” 卽臨溪而坐脫其上服, 攝置於睛沙之上, 手掬淸波沃其醉面, 忽有異香捩鼻而辿. 지산저 파각주훈상면 혼화힐안 자송자왈 사부약견만면홍조 즉기불경괴이절책호 즉임계이좌탈기상복 섭치어청사지상 수국청파옥기취면 홀유이향렬비이천 산 밑에 이르자, 자못 취기가 얼굴에 올라 정신이 아득해지고 ,가물가물 꽃이 눈앞에 어른거려 어지러움을 느껴 혼자 중얼거리기를, “사부께서 만일 뺨에 붉은빛을 띤 것을 보시면, 어찌 깜짝 놀라 꾸짖지 않으리오?” 곧 시냇가에 앉으며 웃옷을 벗어 깨끗한 모래 위에 놓고 두 손으로 깨끗한 물을 움켜 취한 얼굴을 씻는데, 홀연 기이한 향기가 코를 찔렀다. 旣非蘭麝之..

권지일 - 1. 성진은 용궁으로 팔선녀는 연화봉으로 나들이를 하다

권지일 1. 성진은 용궁으로 팔선녀는 연화봉으로 나들이를 하다 天下名山曰有五焉, 東曰東嶽卽泰山, 西曰西嶽卽華山, 南曰南嶽卽衡山, 北曰北嶽卽恒山, 中央之山曰中嶽卽崇山, 此所爲五岳也. 五岳之中, 惟衡山距中土最遠, 九疑之山在其南, 洞庭之湖經其北, 湘江之水環其三面, 若祖宗, 儼然中處而子孫, 羅立而拱揖焉. 천하명산왈유오언 동왈동악즉태산 서왈서악즉화산 남왈남악즉형산 북왈북악즉항산 중앙지산왈중악즉숭산 차소위오악야 오악지중 유형산거중토최원 구의지산재기남 동정지호경기북 상강지수환기삼면 약조종 엄연중처이자손 나립이공읍언 천하에 다섯 명산이 있으니, 동에는 동악 즉 태산(泰山)이고, 서에는 서악 즉 화산(華山)이며, 남에는 남악 즉 형산(衡山)이고, 북에는 북악 즉 항산(恒山)이며, 한가운데는 중악 즉 숭산(崇山)으로 이들..

(한시)만화본 춘향가 - III. 본사 2 (3/3)

다. 춘향과 이어사가 함께 상경하여 부귀영화를 누리다 如天驛路路文飛, 여천역로노문비 有女同車歸竝軌. 유녀동거귀병궤 雙轎靑帳半空擧, 쌍교청장반공거 兩耳生風驅綠駬. 양이생풍구녹이 吹鑼六騎響前後, 취라육기향전후 淸道雙簇影旖旎. 청도쌍족영의니 監官邑吏設供帳, 감관읍리설공장 座首軍校執鞭弭. 좌수군교집편미 長羈短轡夾路馳, 장기단비협노치 使客之行卿相儗. 사객지항경상의 花容之女玉貌郞, 화용지녀옥모랑 望若神仙同渡泚. 망약신선동도자 傾城傾國月梅女, 경성경국월매여 百譽喧喧無一譭. 백예훤훤무일훼 夫人貞烈好加資, 부인정렬호가자 敎旨踏下金泥璽. 교지답하금니새 床琴並和室家慶, 상금병화실가경 拜謁廟堂祖考妣. 배알묘당조고비 銀臺玉堂貴閥女, 은대옥당귀벌녀 同姓同門作妯娌. 동성동문작축리 門楣亦高老嫗家, 문미역고노구가 孝誠堪稱同虎蜼. 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