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총람/구운몽 한문본 53

권지이 - 16. 정경패와 가춘운은 난양공주의 정체를 의심하다

16. 정경패와 가춘운은 난양공주의 정체를 의심하다 鄭小姐謂春雲曰 : “寶劒雖埋於獄中而光射斗牛, 老蜃雖潛於海底 而氣成樓臺, 李小姐同在一城而, 吾輩未嘗有聞誠可怪也.” 春雲曰 : “賤妾之心第有一事可疑, 楊尙書每言, 華州秦御使女子見面於樓上, 得詩於店中 與結秦晋之約而, 因秦家之遭禍終致乖張矣. 仍稱秦女絶世之色, 輒愀然發歎而, 妾亦見楊柳詞 則誠才女也. 此女子無乃藏其姓名 締結小姐, 欲成前日之緣乎?” 정소저위춘운왈 보검수매어옥중이광사두우 노신수잠어해저 이기성루대 이소저동재일성이 오배미상유문성가괴야 춘운왈 천첩지심제유일사가의 양상서매언 화주진어사녀자견면어루상 득시어점중 여결진진지약이 인진가지조화종치괴장의 잉칭진녀절세지색 첩초연발탄이 첩역견양류사 즉성재녀야 차녀자무내장기성명 체결소저 욕성전일지연호 정소저가 춘운에게 이르기..

권지이 - 15. 난양공주가 신분을 숨기고 정경패를 찾아오다

15. 난양공주가 신분을 숨기고 정경패를 찾아오다 此時鄭小姐侍其父母, 婉容婾色 無一毫慨恨之色, 而崔夫人每見小姐 輒有悲傷之念, 春雲侍小姐 以翰墨雜技, 强爲排遣之地 而潛消暗削, 日漸憔悴 將成膏盲之疾, 小姐上念父母 下憐春雲, 心緖搖搖 不能自安, 而人不能知矣. 小姐欲慰母親之意 使婢僕等, 求技樂之人 玩好之物, 時時奉進 以娛其耳目矣. 차시정소저시기부모 완용유색 무일호개한지색 이최부인매견소저 첩유비상지념 춘운시소저 이한묵잡기 강위배견지지 이잠소암삭 일점초췌 장성고맹지질 소저상념부모 하련춘운 심서요요 불능자안 이인불능지의 소저욕위모친지의 사비복등 구기락지인 완호지물 시시봉진 이오기이목의 이 무렵 정소저는 그의 부모를 모시는데, 정숙한 자태와 즐거운 기색으로 털끝만큼도 원망해하거나 슬퍼하는 빛을 보이지 않으니, 최부인은..

권지이 - 14. 난양공주가 정경패와 함께 소유의 부인이 되기를 간청하다

14. 난양공주가 정경패와 함께 소유의 부인이 되기를 간청하다 尙書異之 問於諸將曰 : “公等亦有夢乎?” 齊答曰 : “小的等皆夢陪元帥, 與神兵鬼卒大戰而破之, 擒其大將而歸, 此實擒胡之吉兆也.” 尙書備說夢中之事, 與諸將往見白龍潭, 碎鱗鋪地 流血成川. 尙書持盃 酌水先嘗, 因飮病卒 卽快癒矣. 상서리지 문어제장왈 공등역유몽호 제답왈 소적등개몽배원수 여신병귀졸대전이파지 금기대장이귀 차실금호지길조야 상서비설몽중지사 여제장왕견백룡담쇄 린포지 유혈성천 상서지배 작수선상 인음병졸 즉쾌유의 상서가 이상히 여겨 여러 장수에게 묻기를, “공들도 또한 꿈을 꾸었는가?” 여러 장수가 일제히 답하기를, “소장 등도 모두 꿈에 원수를 따라서, 귀신 같은 병졸들과 크게 싸워 그들을 격파하고, 그 대장을 사로잡아 돌아왔나이다. 이는 실로 ..

권지이 - 13. 소유가 남해태자를 무찌르고 용왕의 환대를 받다

13. 소유가 남해태자를 무찌르고 용왕의 환대를 받다 日未明 一聲疾雷鍧鍧, 簸却水晶宮殿, 龍女忽警覺而起 宮女報急曰 : “大禍出矣. 南海太子駈無數軍兵, 來陣山下 請與楊元帥決雌雄矣.” 尙書大怒曰 : “狂童何敢乃爾?” 일미명 일성질뢰굉굉 파각수정궁전 용녀홀경각이기 궁녀보급왈 대화출의 남해태자구무수군병 래진산하 청여양원수결자웅의 상서대로왈 광동하감내이 갑자기 날이 채 밝지도 않았는데, 우레 같은 소리와 쇠북소리가 들리며 수정궁전(水晶宮殿)이 키 까불리듯이 뒤흔들리기에, 용녀가 문득 사리를 깨닫고 일어나는데, 궁녀가 급히 아뢰기를, “큰 화가 일어났나이다. 남해 태자가 무수한 군병들을 몰고 와서, 산 아래에 진을 치고 양원수와 자웅을 겨루자고 청하였나이다.” 상서가 크게 노하여 이르기를, “미친 아이가 어찌 감히..

권지이 - 12. 소유가 꿈속에서 용왕의 딸인 백능파를 만나다

12. 소유가 꿈속에서 용왕의 딸인 백능파를 만나다 尙書卽發使 遣妙兒玩於蕃吐, 遂行到大山之下, 峽路甚窄 纔容一馬 攀壁緣澗魚貫, 而進過數百里, 始得稍廣之處, 設寨立營 歇馬休軍. 軍士勞頓渴甚求水不得, 見山下有大澤, 爭飮其水 飮畢遍身皆靑, 語言不通 戰掉欲死 奄奄就盡. 상서즉발사 견묘아완어번토 수행도대산지하 협로심착 재용일마 반벽연간어관 이진과수백리 시득초광지처 설채립영 헐마휴군 군사로돈갈심구수부득 견산하유대택 쟁음기수 음필편신개청 어언불통 전도욕사 엄엄취진 상서가 즉시 사자를 출발시켜 토번으로 묘아완(妙兒玩) 구슬을 보내고, 마침내 행군하여 큰 산 밑에 이르렀다. 산골길이 매우 좁아 겨우 말 한 필이 지나갈 형편이기에, 벽을 붙잡고 시냇가를 따라 고기를 잡으며 나아갔다. 수백 리를 지나서야 비로소 약간 넓은 ..

권지이 - 11. 심요원이 자객이 되어 대장군 소유를 찾아오다

11. 심요원이 자객이 되어 대장군 소유를 찾아오다 此時吐藩强盛 輕易中國, 起十萬大兵 連陷邊郡, 先鋒至渭橋. 京師震驚, 上會群臣議論 皆曰 : “京城之卒未滿數萬, 外方援兵勢不可及, 暫離京城 出巡關東, 召諸道兵馬 以圖恢復可也.” 차시토번강성 경이중국 기십만대병 연함변군 선봉지위교 경사진경 상회군신의론 개왈 경성지졸미만수만 외방원병세불가급 잠리경성 출순관동 소제도병마이 도회복가야 이 무렵에 토번이 강성하여 중국을 업신여기고, 십만 대군을 일으켜 변방 고을들을 잇달아 함락시키고, 선봉이 이미 위교(渭橋)에 다다랐다. 서울이 소란스러워지자 황상이 여러 신하를 모아 이 일을 논의하였는데, 모든 신하가 아뢰기를, “서울에 있는 군사는 불과 수만에 지나지 못하고, 외방에 있는 구원병의 세력도 이에 미치지 못하니, 황상..

권지이 - 10. 소유는 상소로 부마가 되라 하는 황제의 명을 거역하다

10. 소유는 상소로 부마가 되라 하는 황제의 명을 거역하다 是日上陪太后而坐, 越王自楊尙書家來入朝, 以楊尙書曾已納聘之意奏, 皇太后不悅曰 : “楊少游爵至尙書, 宜知朝廷事軆 而何其固滯若是耶?” 上曰 : “少游雖已納聘 與成親有異, 朕面諭 則似不可不從也.” 시일상배태후이좌 월왕자양상서가래입조 이양상서증이납빙지의주 황태후불열왈 양소유작지상서 의지조정사체 이하기고체약시야 상왈 소유수이납빙 여성친유이 짐면유 즉사불가부종야 이날 황상이 태후를 모시고 앉아 있는데, 월왕이 양상서의 집으로부터 돌아와서 입조(入朝)하여, 양상서가 일찍이 약혼 예물을 받은 사실을 아뢰니, 황태후 즐겁지 않게 말씀하기를, “양소유 벼슬이 상서에 이르렀으니, 마땅히 조정의 형편을 알 것이거늘, 그 편벽과 고집이 어찌 이 같을꼬?” 황상이 대답하..

권지이 - 9. 궁녀가 된 진채봉은 소유의 시에 화답하는 시를 쓰다

9. 궁녀가 된 진채봉은 소유의 시에 화답하는 시를 쓰다 王卽辭歸 尙書入見司徒, 以越王之言告之, 春雲已告於閤下矣, 擧家遑遑莫知所爲, 司徒慘沮不能出一言, 尙書曰 : “岳丈勿慮 天子聖明, 守法度重禮儀, 必不壞了臣子之倫紀, 小婿雖不肖, 誓不作宋弘之罪人矣.” 왕즉사귀 상서입견사도 이월왕지언고지 춘운이고어합하의 거가황황막지소위 사도참저불능출일언 상서왈 악장물려 천자성명 수법도중례의 필불괴료신자지륜기 소서수불초 서부작송홍지죄인의 월왕이 곧 작별하고 돌아가자, 상서가 들어가 정사도를 뵙고, 월왕의 말한 바를 아뢰고, 춘운은 이미 부인에게 그 사실을 고하였다. 이에 온 집안이 황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며, 사도는 비참하고 마음이 상하여 한마디도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상서가 아뢰기를, “악장은 염려치 마옵소서. 천자께..

권지이 - 8. 황상은 소유를 난양공주의 배필로 삼겠다고 알려오다

8. 황상은 소유를 난양공주의 배필로 삼겠다고 알려오다 一日天子燕坐於蓬萊殿, 使小黃門召楊少游, 黃門往翰林院則院吏曰, 翰林才已出去矣, 往問鄭司徒家則曰, 翰林不還矣, 黃門奔馳慌忙 莫知去向矣. 時楊尙書與鄭十三, 大醉於長安酒樓, 使名娼朱娘玉露唱歌, 軒軒笑傲 意氣自若, 黃門飛韁而來 以命牌召之, 鄭十三大驚跳出, 翰林醉目朦朧, 不省黃門之已在樓上矣. 일일천자연좌어봉래전 사소황문소양소유 황문왕한림원즉원리왈 한림재이출거의 왕문정사도가즉왈 한림불환의 황문분치황망 막지거향의 시양상서여정십삼 대취어장안주루 사명창주낭옥로창가 헌헌소오 의기자약 황문비강이래 이명패소지 정십삼대경도출 한림취목몽롱 불성황문지이재루상의 하루는 천자가 봉래전(蓬萊殿)에서 편안히 앉아, 황문(黃門)으로 하여금 양소유를 불러오게 하셨다. 황문이 한림원으로 간..

권지이 - 7. 난양공주의 퉁소 소리를 듣고 소유가 감흥하다

7. 난양공주의 퉁소 소리를 듣고 소유가 감흥하다 至京師復命於闕下, 時燕藩表文 及貢獻金銀綵段 亦適至矣. 上大悅 慰其勤勞褒其勳庸, 將議封侯以答其功, 因翰林力辭寢其議, 擢拜禮部尙書 兼帶翰林學士, 賞賚便蕃 寵遇隆至 人皆榮之. 지경사복명어궐하 시연번표문 급공헌금은채단 역적지의 상대열 위기근로포기훈용 장의봉후이답기공 인한림력사침기의 탁배례부상서 겸대한림학사 상뢰변번 총우륭지 인개영지 한림이 서울에 이르러 대궐 아래서 복명하는데, 연나라 변방에서 표문(表文)과 공물로 바치는 금은 비단이 때맞춰 이르렀다. 황상이 크게 기뻐하며, 그 수고로움을 위로하고 그 공훈을 표창하여 그 공에 대한 보답으로, 장차 후(侯)를 봉하려 의논하셨다. 한림이 힘써 사양하므로, 그 의논을 그치고 예부상서(禮部尙書)로 발탁하여 한림학사를 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