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총람/구운몽 한문본 53

구운몽(한문본 주해) - 차례

** 권 지 일 ** 1. 성진은 용궁으로 팔선녀는 연화봉으로 나들이를 하다 --- 2 2. 성진과 팔선녀가 처음으로 연화봉 석교 위에서 만나다 --- 9 3. 육관대사가 미색을 탐한 죄로 성진을 풍도로 쫓아내다 --- 15 4. 성진이 대당국 회남의 양처사 집에서 소유로 환생하다 --- 22 5. 소유가 과거길에서 양루사를 읊다가 진채봉을 만나다 --- 27 6. 소유가 난리를 당해 진채봉을 만나지 못하고 헤어지다 --- 37 7. 소유가 두 번째 과거길의 주점에서 계섬월을 만나다 --- 46 8. 계섬월이 소유의 글을 읽고 감동하여 몸을 허락하다 --- 55 9. 계섬월이 소유에게 천하절색 적경홍을 이야기하다 --- 62 10. 소유가 두연사에게 정경패와 혼인하겠다는 뜻을 밝히다 --- 71 11. ..

권지삼 - 18. 성진이 꿈에서 깨어나며 스스로 큰 깨달음을 얻다

18. 성진이 꿈에서 깨어나며 스스로 큰 깨달음을 얻다 大驚大惑 定睛詳視, 則層樓複臺 疎簾密箔, 都不可見, 而自顧其身 獨在小庵中蒲團上, 火消香爐 月在西峰. 自撫其頭, 則頭髮新剃 餘根鬆鬆, 一百八顆念珠 已垂項前. 眞是小和尙形摸, 非復大丞相威儀, 神情愡愡 胸膈憧憧矣. 대경대혹 정정상시 즉층루복대 소렴밀박 도불가견 이자고기신 독재소암중포단상 화소향로 월재서봉 자무기두 칙두발신체 여근송송 일백팔과염주 이수항전 진시소화상형모 비부대승상위의 신정총총 흉격동동의 크게 놀라고 정신이 없어 눈동자를 바로 하고 자세히 보니, 층층한 누각과 겹친 대와, 성기고 빽빽하던 발들은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니 홀로 한 작은 암자 중의 포단 위에 앉았는데, 향로에 불은 꺼지고, 달은 서쪽 산봉우리에 비칠 뿐이었다..

권지삼 - 17. 소유가 불가에 귀의하려는데, 한 승려가 나타나다

17. 소유가 불가에 귀의하려는데, 한 승려가 나타나다 丞相尤感聖恩 叩頭祗謝, 率家卽移接於翠微宮. 此宮在終南山中, 樓臺之壯麗 景致之奇絶 卽蓬萊仙境 王維學士 詩曰 : ‘仙居未必能勝此 何事吹嘯向碧空.’ 以此一句, 可占其絶勝矣. 승상우감성은 고두지사 솔가즉이접어취미궁 차궁재종남산중 누대지장려 경치지기절 즉봉래선경 왕유학사 시왈 선거미필능승차 하사취소향벽공 이차일구 가점기절승의 승상은 더욱 성은에 감격하여 머리를 조아려 감사하고, 가솔을 거느리고 곧 취미궁으로 옮겼다. 이 궁은 종남산 가운데에 있어 누대가 장려하고, 경치가 기이하게 빼어나니 곧 봉래(蓬萊)의 선경이었다. 왕유의 시에, ‘신선의 거처도 반드시 이보다 낫지 못하리니 무슨 일로 피리를 불어 벽공을 향하는고?’ 라고 한 이 한 구로 뛰어난 경치를 가히..

권지삼 - 16. 소유가 물러나기를 상소하니 황제가 취미궁을 내리다

16. 소유가 물러나기를 상소하니 황제가 취미궁을 내리다 丞相自以盛滿可戒, 大名難居. 乃上疏乞退, 其疏曰 : “丞相魏國公駙馬都尉, 臣楊少游謹頓首百拜, 上言于皇帝陛下. 臣窃伏以人臣之落地而願者, 不過曰將相也 曰公侯也. 官至將相公侯, 則無餘願矣. 父母之爲子而祝者, 不過曰功名也 曰富貴也, 身致功名富貴 則無餘望矣. 然則將相公侯之榮 功名富貴之樂, 豈非人心之所艶慕 時俗之所爭奪者乎? 승상자이성만가계 대명난거 내상소걸퇴 기소왈 승상위국공부마도위 신양소유근돈수백배 상언우황제폐하 신절복이인신지낙지이원자 불과왈장상야 왈공후야 관지장상공후 즉무여원의 부모지위자이축자 불과왈공명야 왈부귀야 신치공명부귀 즉무여망의 연칙장상공후지영 공명부귀지락 기비인심지소염모 시속지소쟁탈자호 승상은 스스로 성하면 쇠하고 가득차면 넘침을 경계하고, 큰..

권지삼 - 15. 소유는 형제의 의를 맺은 부인들과 부귀영화를 누리다

15. 소유는 형제의 의를 맺은 부인들과 부귀영화를 누리다 一日兩公主相議曰 : “古之人娣妹諸人, 婚嫁於一國之內, 或有爲人妻者 或有爲人妾者. 而今吾二妻六妾, 義逾骨肉 情同娣妹, 其中或有從外國而來者, 豈非天之所命乎? 身姓之不同 位次之不齊, 有不足拘也 當結爲兄弟, 以弟妹稱之可也.” 以此意 言於六娘子, 六娘子皆力辭. 春雲鴻月 尤落落不應. 일일양공주상의왈 고지인제매제인 혼가어일국지내 혹유위인처자 혹유위인첩자 이금오이처육첩 의유골육 정동제매 기중혹유종외국이래자 기비천지소명호 신성지부동 위차지부제 유부족구야 당결위형제 이제매칭지가야 이차의 언어육낭자 육낭자개력사 춘운홍월 우낙락불응. 하루는 두 공주가 상의하기를, “옛사람들은 자매 여럿이 한 나라 안에 시집가서, 혹은 남의 아내가 된 자도 있고 혹은 남의 첩이 된 자..

권지삼 - 14. 소유와 부인들은 서로 뜻이 맞는 즐거움을 누리다

14. 소유와 부인들은 서로 뜻이 맞는 즐거움을 누리다 大夫人張燈堂上 方待丞相, 見丞相大醉 問曰 : “前日雖有宣醞之命, 不曾一醉矣, 今何過醉也?” 丞相以醉眼睨視公主, 久而答曰 : “公主兄越王 訴訐於太后, 勅成小子之罪. 小子將滔於不測, 以兒子善爲辭說 僅得淸脫. 越王必欲加罪於小子, 挑於太后 以毒酒罰之, 小子若無酒量 幾乎死矣. 대부인장등당상 방대승상 견승상대취 문왈 전일수유선온지명 부증일취의 금하과취야 승상이취안예시공주 구이답왈 공주형월왕 소알어태후 칙성소자지죄 소자장도어불측 이아자선위사설 근득청탈 월왕필욕가죄어소자 도어태후 이독주벌지 소자약무주량 기호사의 대부인이 당상에 등을 밝히고 방금 승상을 기다리다가, 승상이 대취함을 보고 묻기를, “전일에는 술을 내리시는 명이 있더라고, 일찍이 한 번도 취한 적이 없..

권지삼 - 13. 소유는 부마가 축첩했다고 하여 태후에게 벌주를 받다

13. 소유는 부마가 축첩했다고 하여 태후에게 벌주를 받다 翌日丞相入朝於上, 太后召見丞相及越王, 兩公主已入宮在座矣. 太后謂越王曰 : “吾兒昨日與丞相以春色相較, 孰勝孰負?” 越王奏曰 : “駙馬完福 非人所爭. 何丞相如此之福, 在女子亦爲福乎? 不爲福乎? 娘娘以此問于丞相.” 익일승상입조어상 태후소견승상급월왕 양공주이입궁재좌의. 태후위월왕왈 오아작일여승상이춘색상교 숙승숙부 월왕주왈 부마완복 비인소쟁 하승상여차지복 재여자역위복호 불위복호 낭낭이차문우승상 이튿날 승상이 입궐하여 임금께 조회하니, 태후가 승상과 월왕을 불렀는데, 두 공주는 이미 입궁하여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태후가 월왕에게 묻기를, “월왕은 어제 승상과 봄빛을 서로 겨루었다고 하니, 누가 이기고 누가 졌는고?” 월왕이 아뢰기를, “부마의 온전한 복은..

권지삼 - 12. 심요원은 검무로 백능파는 비파 연주로 재주를 자랑하다

12. 심요원은 검무로 백능파는 비파 연주로 재주를 자랑하다 忽騁矚 兩美人自野外驅油壁車, 轉行於落花芳草之上, 稍稍前進矣. 俄到帳門之外, 守門者問曰 : “自越宮而來乎? 從魏府而至乎?” 御車者曰 :“此車上兩娘卽楊丞相小室, 適有些故 初未偕來矣.” 軍卒人告於丞相 丞相曰 : “是必春雲欲觀光而來矣, 行色何其太簡耶?” 홀빙촉 양미인자야외구유벽거 전행어락화방초지상 초초전진의 아도장문지외 수문자문왈 자월궁이래호 종위부이지호 어거자왈 차거상양낭즉양승상소실 적유사고 초미해래의 군졸인고어승상 승상왈 시필춘운욕관광이래의 행색하기태간야 문득 말을 달리며 바라보니, 두 미인이 야외에서 유벽거(油壁車)를 몰고 오는데, 꽃이 떨어진 풀 위에서 길을 돌려 점점 앞으로 나아왔다. 잠시 후 장막문 앞에 이르니 문을 지키는 자가 묻기를, “..

권지삼 - 11. 계섬월과 적경홍이 월궁의 여인들과 재주를 겨루다

11. 계섬월과 적경홍이 월궁의 여인들과 재주를 겨루다 酒半越王謂丞相曰 : “小生過蒙丞相厚眷, 而區區微誠無以自效, 携來小妾數人欲賭丞相一歡, 請召至於前或歌或舞, 獻壽丞相何如?” 丞相謝曰 : “少游何敢與大王寵姬相對乎? 妄恃姻婭之誼, 敢有僭越之計矣, 少游侍妾數人, 亦有爲觀盛會而來者, 少游亦欲呼來, 使與大王侍妾, 各奏長技以助餘興.” 주반월왕위승상왈 소생과몽승상후권 이구구미성무이자효 휴래소첩수인욕도승상일환 청소지어전혹가혹무 헌수승상하여 승상사왈 소유하감여대왕총희상대호 망시인아지의 감유참월지계의 소유시첩수인 역유위관성회이래자 소유역욕호래 사여대왕시첩 각주장기이조여흥 술에 반취한 월왕이 승상에게 이르기를, “소생이 승상의 지극한 보살핌을 입었기로, 구차하고 작은 정성이나마 표할 길이 없어, 데리고 온 소첩 몇 사람으..

권지삼 - 10. 소유가 월왕과 함께 사냥을 하고 술을 마시며 시를 짓다

10. 소유가 월왕과 함께 사냥을 하고 술을 마시며 시를 짓다 翌曉天明丞相早起, 着戎服佩弧矢, 乘雪色千里崇山馬, 發獵士三千人擁向城南. 蟾月驚鴻彫金鏤玉 綴花裁葉, 各率部妓結束隨行, 幷乘五花之馬, 跨金鞍躡銀鐙, 橫拖珊瑚之鞭, 輕攬瑣珠之轡, 昵隨丞相之後. 八百紅粧 皆乘駿驄, 擁鴻月左右而去, 中路逢越王, 越王軍容女樂, 足與丞相之行幷駕矣. 익효천명승상조기 착융복패호시 승설색천리숭산마 발렵사삼천인옹향성남 섬월경홍조금루옥 철화재엽 각솔부기결속수행 병승오화지마 과금안섭은등 횡타산호지편 경람쇄주지비 닐수승상지후 팔백홍장 개승준총 옹홍월좌우이거 중로봉월왕 월왕군용녀악 족여승상지행병가의 이튿날 새벽에 날이 밝자 승상은 일찍 일어나 융복(戎服)을 입고, 활과 화살을 차고서 눈빛같이 흰 천리숭산마(千里崇山馬)를 타고, 사냥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