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축제팀 손상섭 “형님 덕분에 오랜만에 산을 다 타네요.” 점심 먹고 나섰다. 성수산을 오를 셈이다. 실천을 가운데로 서쪽의 미호리와 운박리, 동쪽의 내룡리를 모두 살펴보았지만, 신기정의 흔적은 없었다. 신기정, 아니 정자가 있었다는 것을 아는 이도 없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성수산에 올라 보기로 했다. 사실 다이어리에 적어둔 첫 번째 순서이기도 했다. 성수산 어디쯤에 신기정이 남긴 자취가 있을지도 모른다. 토박이 손상섭에게 성수산에 함께 오르자고 청했더니 처음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렇게 물이 많은 산이 아니라고, 정자를 세울 만한 땅이 있는 산도 아니라고, 높이가 937미터인데 제대로 오르자면 왕복 여섯 시간은 걸릴 거라고. 손상섭은 구체적인 수치까지 들었다. 잠깐 바람이라도 쐬자고 하여 몇 번 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