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산문)/구운몽 한문본

권지일 - 1. 성진은 용궁으로 팔선녀는 연화봉으로 나들이를 하다

New-Mountain(새뫼) 2020. 11. 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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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일

 

1. 성진은 용궁으로 팔선녀는 연화봉으로 나들이를 하다

 

天下名山曰有五焉, 東曰東嶽卽泰山, 西曰西嶽卽華山, 南曰南嶽卽衡山, 北曰北嶽卽恒山,

中央之山曰中嶽卽崇山, 此所爲五岳也.

五岳之中, 惟衡山距中土最遠, 九疑之山在其南, 洞庭之湖經其北, 湘江之水環其三面,

若祖宗, 儼然中處而子孫, 羅立而拱揖焉.

천하명산왈유오언 동왈동악즉태산 서왈서악즉화산 남왈남악즉형산 북왈북악즉항산

중앙지산왈중악즉숭산 차소위오악야

오악지중 유형산거중토최원 구의지산재기남 동정지호경기북 상강지수환기삼면

약조종 엄연중처이자손 나립이공읍언

 

천하에 다섯 명산이 있으니, 동에는 동악 즉 태산(泰山)이고, 서에는 서악 즉 화산(華山)이며, 남에는 남악 즉 형산(衡山)이고, 북에는 북악 즉 항산(恒山)이며, 한가운데는 중악 즉 숭산(崇山)으로 이들을 오악이라 불렀다.

이 다섯 산 중에 오직 형산만이 가운데 땅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구의산(九疑山)이 그 남쪽에 있고, 동정호(洞庭湖)가 그 북쪽을 지나며, 소상강(瀟湘江)의 물이 그 삼면을 둘렀는데, 마치 조상을 의연하게 그 가운데 모시고, 자손들이 그 주위에 벌려 서서 손을 모아 공손히 읍(揖)을 하는 형상 같았다.

 

七十二峰, 惑騰踔而矗天, 惑嶄巖而截雲, 如奇標俊彩之美丈夫, 皆秀麗淸爽, 無非元氣所鍾也.

其中最高之峯, 曰祝融, 曰紫盖, 曰天柱, 曰石廩, 曰蓮花五峯也.

其形擢竦其勢陟高, 雲翳掩其眞面, 霞氛藏其半腹, 非天氣廓掃日色晴朗, 則人不能得其彷佛焉.

칠십이봉 혹등탁이촉천 혹참암이절운 여기표준채지미장부 개수려청상 무비원기소종야

기중최고지봉 왈축융 왈자개 왈천주 왈석름 왈연화오봉야

기형탁송기세척고 운예엄기진면 하분장기반복 비천기곽소일색청랑 즉인불능득기방불언

 

일흔두 봉우리가 혹은 곧추서서, 하늘을 떠받치고, 혹은 깎아 세운 묏부리가 구름을 자르니, 현란하고 아름다운 장부처럼 온몸이 수려하고 맑고 시원하여, 기운이 뭉친 바 아님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봉우리는 축융(祝融), 자개(紫盖), 천주(天柱), 석름(石廩), 연화(蓮花)의 다섯 봉우리였는데, 그 형세가 자못 가파르게 치솟고, 무척 높아서 구름이 그 낯을 가리고, 안개가 그 허리를 감싸고 있어, 날씨가 청명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그 참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昔大禹氏治洪水, 登其上立石記功德, 天書雲篆歷千萬高而尙存.

秦時仙女衛夫人, 修鍊得道 受上帝之職, 率仙童玉女永鎭此山, 卽所謂南岳衛夫人也.

盖自古昔以來, 靈異之蹟 瓌奇之事 不可殫記.

석대우씨치홍수 등기상립석기공덕 천서운전력천만고이상존

진시선녀위부인 수련득도 수상제지직 솔선동옥녀영진차산 즉소위남악위부인야

개자고석이래 영이지적 괴기지사 불가탄기

 

옛적에 대우씨(大禹氏)께서 홍수를 다스리고, 이 산에 올라 비석을 세워 공덕을 기록하였으니, 하늘의 글과 구름 전자(篆字)가 천만 년을 지났는데도 아직 남아 있었다.

진(秦)나라 때에 선녀 위부인(衛夫人)이 도를 닦아 깨친 다음, 옥황상제의 분부를 받들어 선동(仙童)과 옥녀(玉女)를 거느리고 이 산에 와 지키니, 이른바 남악위부인(南岳衛夫人)이었다. 이 밖에 예부터 전해오는 그 영험한 자취와 기이한 일은 이루 다 기록하지 못할 것이다.

 

唐時有高僧, 自西域天竺國 入中國 愛衡山秀色, 就蓮花峰上 ,結草庵而居,

講大乘之法以敎衆生, 以制鬼神, 於時西敎大行皆敬信, 以爲生佛復出於世.

其和尙惟手持金剛經一卷, 惑稱六如和尙, 或稱六觀大師,

弟子五六百人中, 修戒行得神通者三十餘人.

당시유고승 자서역천축국 입중국 애형산수색 취연화봉상 결초암이거

강대승지법이교중생 이제귀신 어시서교대행개경신 이위생불부출어세

기화상유수지금강경일권 혹칭육여화상 혹칭육관대사

제자오륙백인중 수계행득신통자삼십여인

 

당(唐)나라 때에 고승 한 분이 서역천축국(西域天竺國)으로부터 중국에 들어와, 형산의 뛰어난 경치를 사랑하여 연화봉 위에 암자를 짓고 거처하며, 대승법(大乘法)을 강론하여 중생을 가르치고, 귀신을 제도하였으니, 이때부터 불교가 크게 행해지고 사람들이 모두 존경하여 믿게 되어, 이를 두고 생불(生佛)이 다시 세상에 나셨다고 말하였다.

그 승려는 다만 금강경(金剛經) 한 권만을 지녔는데, 혹은 육여화상(六如和尙) 혹은 육관대사(六觀大師)라고도 불렀으며, 제자 오륙백 인 가운데 계율을 닦아 신통한 자는 삼십여 인이었다.

 

有小闍利名性眞者, 貌瑩氷雪神凝秋水, 年才二十歲三莊經文無不通解,

聰明知慧卓出諸髡, 大師極加愛重, 將欲以衣鉢傳之.

大師每與衆弟子講論大法, 洞庭龍王化爲白衣老人, 來參法席味聽經文,

유소사리명성진자 모형빙설신응추수 년재이십세삼장경문무불통해

총명지혜탁출제곤 대사극가애중 장욕이의발전지

대사매여중제자강론대법 동정용왕화위백의노인 내참법석미청경문

 

그중에 나이 어린 중이 있었는데, 이름은 성진(性眞)으로, 얼굴이 영롱한 빙설 같고 정신이 가을 물같이 맑아서, 나이 겨우 이십 세에 삼장경문(三莊經文)을 다 익혀 모르는 것이 없었다. 총명과 지혜가 여러 중들 가운데서 훨씬 뛰어나니, 대사가 지극히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어, 장차 그에게 의발(衣鉢)을 전하고자 하였다.

대사가 매양 뭇 제자들과 더불어 부처의 가르침을 강론할 때, 동정호의 용왕이 흰 옷차림의 노인이 되어, 그 자리에 참여하여 경문을 음미하며 듣곤 했다.

 

一日大師謂衆弟子曰 :

“吾老且病不出門已十餘年, 今不可輕動矣.

汝輩衆人中, 誰能爲我入水府, 拜龍王替行面謝之禮乎?”

性眞請行大師喜而送之, 性眞着七升之袈裟, 曳六環之神筇, 飄飄然向洞庭而去.

俄而守門道人告於大師曰 : “南岳衛眞君娘娘, 送八介女仙已到門矣.”

일일대사위중제자왈

오노차병불출문이십여년 금불가경동의

여배중인중 수능위아입수부 배용왕체행면사지례호

성진청행대사희이송지 성진착칠승지가사 예육환지신공 표표연향동정이거

아이수문도인고어대사왈 남악위진군낭낭 송팔개녀선이도문의

 

어느 날, 대사가 뭇 제자들에게 이르기를,

“내가 몸이 늙고 병이 들어 산문 밖에 나가지 못한 지 십여 년에 이르고, 이제는 가벼운 거동도 할 수 없게 되었도다. 너희들 가운데 누가 나를 대신하여 수부(水府)에 들어가서 용왕을 배알하고 대신 사례하고 돌아오겠느냐?”

이때 성진이 가기를 청하여 대사가 기뻐하며 그를 보내기로 하니, 성진이 칠승 가사(七升袈裟)를 입고 육환장(六環杖)을 이끌면서 표연히 동정호를 향하여 떠나갔다.

잠시 후 문을 지키는 도인이 대사에게 아뢰기를,

“남악(南岳)의 위진군낭낭(衛眞君娘娘)께서 여덟 명의 선녀를 보내어 이미 문에 이르렀나이다.”

 

大師命召之八仙女次第而入, 周行大師之座至三回乃已,

以仙花散地訖, 跪傳夫人之言曰 :

“上人處山之南而我側處山之東, 起居相近飮食相接而, 賤曹多事使我苦惱,

尙未得一造法座, 穩聽玄談處仁之蔑矣, 交隣之道闕矣.

玆送灑掃之婢 敬修起居之禮, 兼以天花, 仙果, 七寶紋錦,以表區區之誠.”

대사명소지팔선녀차제이입 주행대사지좌지삼회내이

이선화산지흘 궤전부인지언왈

상인처산지남이아측처산지동 기거상근음식상접이 천조다사사아고뇌

상미득일조법좌 온청현담처인지멸의 교린지도궐의

자송쇄소지비 경수기거지례 겸이천화, 선과, 칠보문금 이표구구지성

 

대사가 명하여 그들을 부르니, 팔선녀들이 차례로 들어와 대사가 앉은 자리를 세 번 돌고 나서 선선들의 꽃을 땅에 흩은 다음, 무릎을 꿇고 앉아 위부인 말씀을 전하기를,

“스님은 산 서쪽에 계시고 나는 동쪽에 있어, 거처가 서로 가깝고 음식이 서로 접하였으나, 비천한 것들이 일이 많아 나를 수고롭게 번민케 하였지만, 아직 한 번도 불좌에 나아가 스님의 강론을 듣지 못하여 사람을 대하는 지혜가 없고 이웃을 사귀는 도리를 어겼나이다.

이에 청소하는 시비(侍婢)들을 보내어 삼가 기거의 예를 드리고, 아울러 하늘의 꽃과 신선의 과일과 칠보 무늬가 있는 비단으로써, 구구한 정성을 표하고자 하옵니다.”

 

遂各以所領花果寶貝擎進於大師, 大師親受之授侍者,

供養於佛前, 屈身而禮叉手而謝曰 : “老僧有何功德, 荷此上仙之盛餽?”

仍設齋以待八仙於其歸, 致敬謝之意而送之.

수각이소령화과보패경진어대사 대사친수지수시자

공양어불전 굴신이례차수이사왈 노승유하공덕 하차상선지성궤

잉설재이대팔선어기귀 치경사지의이송지

 

마침내 각기 가지고 온 꽃과 과일과 보배를 떠받치어 대사에게 올리니, 대사가 몸소 이를 받아 시중드는 이에게 주어 불전에 공양하고 몸을 굽혀 합장하여 사례하며 이르기를,

“노승이 무슨 공덕이 있기에, 이 같은 귀한 신선의 푸짐한 선물을 받으리오.”

인하여 불공을 올려서 팔선녀들을 대접하고, 돌아갈 때 공경과 감사의 뜻을 갖추어 보냈다.

 

八仙女同出山門, 携手而行相議曰 :

“此南岳天山一丘一水, 無非我家境界 而自和尙開道場之後,

便作鴻溝之分, 蓮花勝景在於咫尺而未得探討矣.

今者吾儕以娘娘之命, 幸到此地, 且春色正姸山日未暮, 趁此良辰陟彼崔嵬,

振衣於蓮花峯, 濯纓於瀑布之泉, 賦詩而吟乘興而歸, 誇張於宮中諸娣妹 不亦快乎?”

팔선녀동출산문 휴수이행상의왈

차남악천산일구일수 무비아가경계 이자화상개도장지후

편작홍구지분 연화승경재어지척이미득탐토의

금자오제이낭낭지명 행도차지 차춘색정연산일미모 진차량진척피최외

진의어연화봉 탁영어폭포지천 부시이음승흥이귀 과장어궁중제제매 불역쾌호

 

팔선녀가 산문을 함께 나와 손잡고 가면서 서로 상의하기를,

“이 남악 천산(南岳天山)은 언덕 하나, 골짜기 하나의 물까지라도 우리 집의 경계가 아닌 것이 없었는데, 스님이 도량(道場)을 연 뒤로부터 곧 경계의 나뉨이 이루어져, 연화봉의 아름다운 경치를 지척에 두고도 볼 수가 없게 되었도다.

이제 우리 부인의 명으로 다행히 이 땅에 왔는데, 또한 봄 빛깔이 아름답고 산속의 하루가 아직 저물지 않았으니, 이때를 좇아 저 높은 산꼭대기에 올라가 연화봉 위에 옷을 떨치고 폭포 물에 관(冠) 끈을 씻고, 시를 지어 읊고, 흥을 띄우며 돌아가 궁중의 여러 자매에게 자랑하면 또한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皆曰 : “諾”

緣厓而行遵水而下, 少憩于石橋之上, 此時正當春三月也.

遂相與緩步而上, 俯見瀑布之源, 林花齊綻紫霞葱籠, 望之如展錦繡之色,

谷鳥爭鳴嬌音宛轉, 聞之如奏管絃之曲, 春風使人怡蕩.

개왈 락

연애이행준수이하 소게우석교지상 차시정당춘삼월야

수상여완보이상 부견폭포지원 임화제탄자하총롱 망지여전금수지색

곡조쟁명교음완전 문지여주관현지곡 춘풍사인이탕

 

모두 일컫기를,

“그 말이 가장 옳도다.”

하고, 언덕을 가다가 물줄기를 따라가다가 도로 내려와 잠깐 돌다리 위에서 쉬는데, 이때는 바로 춘삼월이었다.

길을 따라 함께 천천히 걸어 올라가 폭포의 근원을 굽어보고, 들꽃이 가지런히 피고, 보랏빛 안개가 자욱하여, 마치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한 경치를 바라보노라면, 골짜기의 새들이 교태로운 소리로 다투어 우는 모습은, 관현(管絃)의 연주를 듣는 듯하고, 봄바람은 사람의 마음을 기쁘고 설레게 하였다.

 

物色挽人留連, 八仙女油然而感怡然而樂, 百道流泉滙爲澄潭, 踞坐橋上俯瞰溪流,

淸冽澄澈如掛廣陵新磨之鏡, 翠蛾紅粧照耀水底, 依俙然一幅美人圖新出於龍眠手下也.

自愛其影不忍卽起, 殊不覺夕照度嶺, 瞑靄生林也.

물색만인류련 팔선녀유연이감이연이락 백도류천회위징담, 거좌교상부감계류

청렬징철여괘광릉신마지경 취아홍장조요수저 의희연일폭미인도신출어룡면수하야

자애기영불인즉기 수불각석조도령 명애생림야

 

경치가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니, 팔선녀도 피어오르는 기분에 기쁘고 좋았다. 여러 골짜기의 물이 다리 밑에 모여 넓고 맑은 못이 되어 있으니, 다리 위에 걸터앉아 산골짜기 시냇물을 굽어보았다. 차고 맑음이 마치 광릉(廣陵)의 새로 닦은 보배로운 거울을 걸어 놓은 듯하고, 푸른 눈썹과 붉은 단장이 물속에 비치어 의연히 한 폭의 미인도가 용면(龍眠)의 손 아래에서 새로 나온 듯하였다. 물속에 비친 제 모습을 사랑하니, 차마 이내 일어나지 못하고, 석양이 고개를 넘고, 땅거미가 숲속에 깃든 줄조차 깨닫지 못하였다.

 

是日性眞至洞庭, 劈琉璃之波, 入水晶之宮, 龍王大悅出迎於宮門之外, 延入殿上分席而坐.

性眞俯伏, 奏大師遙謝之言, 龍王恭己而聽之, 遂命設大宴而接之, 珍果仙菜豊潔可口.

시일성진지동정 벽유리지파 입수정지궁 용왕대열출영어궁문지외 연입전상분석이좌

성진부복 주대사요사지언 용왕공기이청지 수명설대연이접지 진과선채풍결가구

 

이날 성진이 동정호에 이르러 잔잔한 물결을 가르고, 수정궁(水晶宮)에 들어가니, 용왕이 크게 기뻐하며 궁궐 문밖에 마중 나와, 궁궐 위에 들게 하고 자리에 각각 앉았다.

성진이 엎드려 대사의 사례의 말을 아뢰니, 용왕이 공손히 그 말을 듣고 마침내 잔치를 크게 베풀도록 명하여 그를 대접하였는데, 진기한 과실과 신선들의 채소가 많고 깨끗하여 구미를 돋우었다.

 

龍王親自執酌以勸性眞, 性眞固讓曰 : “酒者伐性之狂藥, 卽佛家大戒, 賤僧不敢飮也.”

龍王曰 : “釋氏五戒中禁酒予豈不知, 寡人之酒與人間狂藥大異, 只能制人之氣,

未嘗蕩人之心, 上人獨不念寡人慇懃之意耶.”

性眞感其厚眷, 不敢强拒 乃連倒三巵, 拜辭龍王出水府, 御冷風向蓮花而來.

용왕친자집작이권성진 성진고양왈

주자벌성지광약 즉불가대계 천승불감음야

용왕왈 석씨오계중금주여기부지 과인지주여인간광약대이 지능제인지기

미상탕인지심 상인독불념과인은근지의야

성진감기후권 불감강거 내연도삼치 배사용왕출수부 어냉풍향연화이래

 

용왕이 손수 잔을 잡아 성진에게 권하니, 성진이 사양하면서 아뢰기를,

“술은 사람의 본심을 어지럽게 하는 광약(狂藥)이어서, 곧 불가에서 크게 경계를 하는 것이니, 이 천한 승려는 감히 마시지 못하겠나이다.”

용왕이 이르기를,

“부처의 오계(五戒)에 술을 금하고 있음을 내 어찌 모르리오마는, 과인의 술은 인간 속세의 광약과는 크게 달라, 다만 사람의 기운을 제어할 수 있을 뿐이고, 사람의 마음을 방탕하게는 하지 않으니, 스님께서는 과인의 간절한 뜻을 사양치 마시오.”

성진은 용왕의 후의에 감격하여 감히 사양하지 못하고 마지못해 잇따라 석 잔을 기울이고, 용왕께 하직 인사를 드린 후, 수부(水府)를 떠나 찬바람을 타고 연화봉을 향해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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