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작은달 임자 초하루 축이와 애남이가 강릉으로 갔다. 영감께서 새벽에 대궐에 들어가 다녀오셨다. 4월 2일 맑았다. 동궁께서 다시 청나라로 들어가시니 우리 마음도 이러한데 주상의 마음이야 어떠하시랴. 어찌 시절이 변하여 이렇게 되었는가? 이렇게 애달고 서러운 일이 없다. 연양군 부인이 여산으로 가시니 가 보고 왔다. 어제 홍명일 댁에서 심양으로 사람이 간다고 와보고 가시니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마음이 그지없이 울적하였다. 어두워질 무렵에 죽산댁이 내려왔다가 닭이 네 홰를 울 때에 가시니 내 기운이 서러웠다. 4월 3일 저물도록 누워서 편치 않게 지냈다. 어제 어두울 때쯤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오늘 온종일 큰비가 왔다. 영감께서는 어제 나가셔서 벽제에 가 주무신다. 4월 4일 아침에 흐리다가 늦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