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총람/병자일기

경진년(1640) - 2월

New-Mountain(새뫼) 2022. 3. 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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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 큰달 기묘

 

임자 초하루

종일 바람과 눈이 어지럽다.

 

2월 2일

흐렸다.

배오개에 가셔서 취하여 오셨다.

 

2월 3일

맑았다.

유참의 댁의 성복제에 가셨다가 오시니, 한원부원군과 모든 어른 손님네들 네 분이 와 계셔서, 더러는 한 잔씩 더러는 두 잔씩 잡수셨다.

오후에 병조판서 댁에서 강화유수가 와 계신다고 하셔서, 거기 가셔서 약주 한 병 가져다 잡수셨다.

어두워질 무렵에 사곡 상자가 왔다. 어제 문밖의 조카들이 갔다.

 

2월 4일

맑았다.

뜸을 뜨셨다.

 

2월 5,6일

맑았다.

감찰이 들어왔다.

침을 맞으셨다.

 

2월 7일

종일 비가 왔다.

마전댁 딸이 보리를 갈았다.

오늘 정사에서 영감께서 창우의 감역에 임명되시니 만만 기뻐하다.

병판이 다녀가셨다. 술을 한 잔 잡수셨다.

사곡 상자가 갔다.

중소가 영월에 가 한식을 지내고 오려니 섭섭하다.

 

2월 8일

아침에 흐리고 비가 왔다.

건넌방의 구들을 고쳤다.

축이와 오장이 전라도에 공을 받으러 갔다가 도고 수필이도 종이를 실어 왔다.

 

2월 9일

대기를 지냈다. 유생원이 와서 제사에 참례하였다.

보리밭을 마저 갈고 씨 열여섯 말을 뿌렸다.

 

2월 10일

흐리고 비가 왔다.

 

2월 11일

맑았다.

조감찰이 들어왔다.

이사의가 공주로 간다고 하며 와 다녀갔다.

 

2월 12일

맑았다.

감찰이 나갔다.

 

2월 13일

맑았다.

주상께 숙배하셨다.

광주, 파주, 풍양으로 보낼 열두 반상 제물을 차리니 날이 어두워졌다.

이찰방은 집에 머물고 계신다.

허감사와 채첨지가 와서 소주 아홉 잔씩을 잡수셨다.

모두 술기운이 있으신데 한평군이 술을 한 병 가지고 오셔서 또 석 잔을 잡수시니 크게 취하여 들어오셨다.

 

2월 14일

맑았다가 오후에 비가 왔다.

사곡 상자가 어제 어두워질 무렵에 와서 오늘 두림이와 함께 광주로 갔다.

남용안이 와서 다녀가셨다.

 

2월 15일

맑았다.

조감역 형제가 들어왔다.

 

2월 16일

맑았다.

 

2월 17일

흐렸다.

유참의 아버지의 발인 때문에 밤중쯤에 일어나서 또 그 댁에 가시고 이찰방은 계속 집에 있었다. 오늘 그 댁의 발인으로 인하여 광주에 가셨다.

호안군도 새벽에 와서 집에 계신다.

조감역과 조창원이 아침에 들어와서 식사 후에 나갔다. 두륙이가 들어왔는데 하도 파리하여졌으니 그지없이 걱정스럽다.

한평군, 송사의, 서윤이 와서 약주 잡수셨다.

 

2월 18일

맑았다 흐렸다 하다 저녁때 비 뿌렸다.

형조에 좌기하셨다.

사곡 상자가 왔다.

영감께서 좌기하신 후에 호조판서 댁에 가셔서 약주 잡수시고 흉복통으로 가까스로 들어와 계신다.

조감역이 다녀갔다.

 

2월 19일

맑았다.

병조판서가 와서 다녀가셨다.

오후에 동교에 가셨다가 취하여 들어오셨다.

오후에 비가 많이 왔다.

 

2월 20일

맑았다.

두륙이가 저녁때에 갔다.

 

2월 21일

맑았다.

장대생이 왔다. 입고 계시던 옷을 받아서 걸었다.

열아흐렛날에 금산 오라버님이 다녀가셨다. 난리 후에 처음 만나보니 반가움이 그지없었고 얼굴이 하도 젊으시니 신기할 정도였다.

 

2월 22일

흙비 때문에 종일 바람이 불고 추웠다.

 

2월 23일

흐리고 추웠다.

 

2월 24일

비가 왔다.

남참봉이 갔다.

변삼근 댁에 가셨다가 취하여 들어오셨다.

 

2월 25일

식전에 비가 오더니 오후에 개었다.

 

2월 26일

맑았다.

주상께서 거둥하시는 데 가셨다가 다녀오셨다. 어제 형조에 좌기하셨다.

전주 부윤을 보시고 약주 잡수시고 들어오셨다.

 

2월 27일

맑았다.

감찰이 들어와 침을 맞으셨다.

요사이 여러 날을 앓으시니 민망하다.

조경산이 와서 다녀가시고 이철원을 전송하시느라고 이현담도 와 다들 취하셨다.

 

2월 28일

철원 부사가 가셨다.

 

2월 29일

흐렸다.

시제 지냈다.

 

2월 그믐날

종일 비가 왔다.

형조에 좌기하셨다.

중소가 영월을 다녀서 수원에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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