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산문) 372

경진년(1640) - 8월

팔월 작은달 을유 경술 초하루 맑았다. 배오개의 삭제에 다녀오셨다. 8월 2일 맑았다. 새벽에 명패가 와서 빙청에 좌기하셨다. 삼개 논의 벼를 타작하여 아홉 섬 여섯 말을 거두었다. 8월 3일 맑았다. 주상의 명으로 종묘를 살펴보셨다. 8월 4,5,6,7,8일 요사이는 영감께서 편찮으셔서 집에 들어와 계시고, 계속하여 불편해하시니 민망하다. 8월 9일 맑고 바람이 불었다 …………………………………………………… (병자일기 끝)

경진년(1640) - 7월

칠월 큰달 갑신 경자 초하루 7월 2일 맑았다. 사평댁이 가시니 섭섭하다. 7월 3일 아침에 흐렸다. 추향대제를 지내시고, 종묘에서 제사를 지내신 후에 오셨다. 윤각 씨가 왔다. 배오개 영감의 병이 위중하시다고 남참의가 기별하시니, 영감께서는 즉시 가셨다가 저물게야 오셨다. 집안의 어르신네가 저러하시니 그지없이 놀랍다. 두림이가 개성부에 가서 한 편지를 보니 그 사이에도 반가움이 많다. 가는 길이 점점 아득하여지니 불쌍하다. 부모도 두고 어린 자식도 두고 어디라고 가는가? 이런 시절이 옛날에도 있었던가? 7월 4일 종일 흐렸다. 배오개에 가 다녀오셨다. 7월 5일 맑았다. 청파 영감께서 오시니 여러 해 만에 뵈오니 반갑다. 7월 6일 맑았다. 양조모 기제사 지냈다. 제사 지내신 후에 배오개에 다녀오셨다...

경진년(1640) - 5월

오월 큰달 임오 신사 초하루 맑았다. 사곡 상자가 왔다. 5월 2,3일 맑았다. 5월 4일 흐렸다. 계현이가 묫자리를 얻으려 후복이와 함께 갔다. 5월 5일 맑았다. 남용안과 사곡 참봉이 광주로부터 들어왔다. 5월 6일 맑았다. 비변사에 좌기하신 후 여기저기 다니시다가 남두첨 댁에 가셔서 취하여 들어오셨다. 남두륙도 들어왔다. 5월 7일 맑았다. 조정랑 댁에 가셔서 약주 잡숫고 들어오셨다. 중소가 수원에 갔다가 왔다. 문밖의 조카 형제들이 들어와 다녀갔다. 5월 8,9,10일 맑았다. 비변사에 좌기하셨다. 감찰이 와서 침을 두 순째 맞았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내 아프던 그대로다. 조감역이 어제 오늘 집에서 식사를 하였다. 남산에 송충이를 잡으러 와서 그렇다. 예조참의 오단이 어제 곽란을 일으켜 오늘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