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작은달
임자 초하루
축이와 애남이가 강릉으로 갔다.
영감께서 새벽에 대궐에 들어가 다녀오셨다.
4월 2일
맑았다.
동궁께서 다시 청나라로 들어가시니 우리 마음도 이러한데 주상의 마음이야 어떠하시랴. 어찌 시절이 변하여 이렇게 되었는가? 이렇게 애달고 서러운 일이 없다.
연양군 부인이 여산으로 가시니 가 보고 왔다.
어제 홍명일 댁에서 심양으로 사람이 간다고 와보고 가시니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마음이 그지없이 울적하였다.
어두워질 무렵에 죽산댁이 내려왔다가 닭이 네 홰를 울 때에 가시니 내 기운이 서러웠다.
4월 3일
저물도록 누워서 편치 않게 지냈다.
어제 어두울 때쯤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오늘 온종일 큰비가 왔다.
영감께서는 어제 나가셔서 벽제에 가 주무신다.
4월 4일
아침에 흐리다가 늦게 개었다.
영감님께서는 오후에 들어오셨다.
4월 5일
맑았다.
천계의 기일이라 슬프고 서러운 감정이 어찌 내 마음속에 없을 적이 있으랴. 매일 흘러가는 대로 지내고 중소 부부가 내 자식에게도 웬만큼 할 것이니 이것을 믿고 매일 마음 든든히 여기며 소일한다.
4월 6일
맑았다.
목승지 형제들이 다 일찍 와서 식사하고 약주를 잡수셨다.
영감께서 명패가 와 대궐에 가 다녀오셨다.
어제 남참봉이 왔다.
4월 7일
맑았다.
영감께서 어제 침구영사에 임명되셨다. 벽제에 다녀오신 후로 계속하여 머리가 아프고 기운이 없다고 하시니 민망하다.
4월 8,9일
맑았다.
기운이 편하지 않으셔서 침을 맞으셨다.
4월 10일
아침에 흐리다가 가끔 비가 오더니, 오후에 개었다.
두륙이가 들어왔다.
4월 11일
아침에 흐렸다.
맏생원께서 우봉현으로 갔다.
4월 12일
맑았다.
신평 유생원 오라버님이 오시니 반갑다.
4월 13,14일
맑았다.
4월 15일
맑았다.
신평 오라버님께서 가셨다.
중소가 수원으로 갔다.
사곡의 상자가 왔다.
4월 16일
맑았다.
꿈에 사곡 어머님을 뵈었는데, 여자 손님이 온다고 하고 내가 옷을 입고 성적을 한 모습으로 보이니 그 꿈이 수상하다.
4월 17,18일
맑았다.
양조부의 기제사를 지냈다.
4월 19일
아침에 흐리더니 비가 조금 왔다.
영감께서 주상께 숙배하셨다.
4월 20,21일
맑았다.
사헌부에 좌기하셨다.
4월 22일
맑았다.
4월 23일
흐렸다.
명패를 받으시고 대궐에 들어가셔서 주상을 뵙고 오셨다.
4월 24일
아침에 흐리더니 늦게 비가 왔다
이죽산의 두 별실이 다녀갔다. 동문 밖의 이첨지가 다녀가셨다.
밤비가 많이 왔다
호안군 댁에 가셨다가 약주 잡수시고 밤들게야 빗속에 들어오셨다.
4월 25일
아침에 흐리다가 늦게 개었다.
첨지 심달과 조정랑이 와서 술을 석 잔씩 잡수셨다.
4월 26,27일
맑았다.
이날 정사에서 예조판서에 임명되시니 치자 갈 일로 마음이 안타깝기 그지없으니, 별좌가 죽은 후에는 수족이 없는 사람이 되어 지내다가, 천남이가 자란 후에는 온갖 일에 귀와 눈처럼 있었는데, 저리로 보내게 되니 이런 일이 없어 한다.
낸들 저를 서자같이 여기며 저인들 나를 큰어머니라고 하랴. 이렇게 늙고 병 속에 있으니 다시 보지 못할까 하여 마음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4월 28일
주상께 숙배하셨다.
이순이 약주를 가지고 와 잡수셨다.
4월 그믐날
맑았다.
비변사에 좌기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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