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년(1639) - 12월

십이월 큰달 정축

 

계미 초하루

맑았다.

대기를 지냈다. 유석창이 와서 제사에 참례하였다.

오후에 연양군과 병조참판이 오셔서 술을 석 잔씩 잡수셨다.

 

12월 2일

맑았다.

정양윤과 조풍덕이 와서 다 취하여 가셨다.

 

12월 3일

흐렸다가 오후에는 가끔 맑았다.

대궐에 새벽에 문안하셨다.

 

12월 4일

몹시 추웠다.

새벽에 문안하셨다.

 

12월 5일

흐리고 눈이 왔다.

새벽에 문안하셨다.

 

12월 6일

눈이 오고 추웠다.

새벽에 문안하셨다.

 

12월 7일

맑고 추웠다.

새벽에 문안하셨다.

 

12월 8일

흐리고 추웠다.

새벽에 문안하신 후에 청파 목승지를 문병 가셨다가 약주 잡수시고 오셔서 주무시더니, 배앓이로 곽란이 되어 대변을 보시고 서너 번을 토하시고 밤을 새우셨다.

 

12월 9일

문안을 못 가셨다. 저물도록 편찮으셔서 누워 계셨다.

문밖의 조카 형제, 채별좌, 김사과 다 들어와서 집에서 식사한 후에 갔다.

초이렛날에도 박참판과 남참의에게 가 보시고 취하셨으니, 이틀을 계속 취하시니 기운이 그러하신 것이다.

 

12월 10일

맑고 추웠다.

새벽에 문안하신 후 주상께서 드실 약 때문에 늦게야 들어오셨다.

조카들과 김사과가 갔다. 두륙이가 어제 와서 오늘 집에서 저녁을 먹은 후 갔다.

 

12월 11일

맑고 추웠다.

새벽에 문안하신 후에 약재 받는 일 때문에 늦게야 들어오셨다.

 

12월 12일

맑았다.

어제 정사에서 판윤에 임명되셔서 오늘 주상께 사은하셨다. 한성부를 포폄하셨다.

허승지가 와서 취하여 가셨다. 최연도 다 여섯 잔씩 잡수셨다.

 

12월 13일

흐리고 추웠다.

연기 원님께서 잡은 고기를 보내셨다.

 

12월 14일

흐렸다.

새벽에 문안을 가셨다.

신감역과 정비장이 집에서 식사했다.

 

12월 15일

맑았다.

이날은 문안을 가시지 않으셨다.

 

12월 16일

맑았다.

새벽에 문안하였다.

 

12월 17일

흐리고 따뜻하였다.

한성부에 좌기하신 후에 동대문 밖에 가 약주를 잡수시고 달밤에 들어오셨다.

김응상의 아내가 떡을 하여 왔고, 청주가 와서 약주를 두 간 잡수셨다.

 

12월 18일

맑고 따뜻하였다.

새벽에 문안하신 후 약차 만드는 일로 저물 때에 들어오셨다.

안동 남판관 댁에 답장과 달력을 보냈다.

이날 감찰 형제, 채별좌, 신감역이 와 다 주무셨다.

 

12월 19일

맑았다.

오늘은 문안하지 않으셨다.

조감찰 형제, 신감역, 김사과 다 식사하였다.

오늘 도목정사가 있었다.

 

12월 20일

맑았다.

한성부에 좌기하였다.

신감역이 여주로 갔다. 경양의 찰방에 임명되었다.

 

12월 21일

맑았다.

새벽에 문안하신 후에 약 받으시기로 늦게야 들어오셨다.

유대화의 첩의 아들이 장가가는 데에 축하하러 갔다 오셨다.

 

12월 22일

맑았다.

얼음 창고에 얼음 받는 데에 가보고 오셨다.

이순의 집에 가서 취하였다.

 

12월 23일

맑았다.

이첨지와 이시해 씨와 여섯 잔씩 마셨다.

 

12월 24일

맑았다.

문안하셨더니 이제는 하지 말라고 하셨다.

임천의 생원이 연기에서 왔다.

 

12월 25일

맑았다.

납약 때문에 내의원에 가셨다.

 

12월 26일

맑았다.

새벽에 납약으로 내의원에 가셨다.

박진사가 스무사흗날 왔다.

 

12월 27일

날이 새자마자 한성부에 좌기하신 후에 내의원에 다녀오시고 저물 때에 들어오셨다.

사직골 대기에 제물을 차려서 보냈다. 닷젓골 댁의 차례지만 우리가 했다.

 

12월 28일

비와 눈이 왔다.

새벽에 문안하셨다.

 

12월 29일

맑았다.

대기라서 차려 가서 지냈다.

영감을 두림이가 모시고 가서 지냈다.

유생원과 조창한이 와서 다녀갔다.

 

12월 그믐날

맑았다.

날이 채 밝기도 전에 내의원에 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