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달 큰달 을축 초하루 맑았다. 김포의 남서방이 밥 먹은 뒤에 갔다. 11월 2일 맑았다. 사곡 어머님 생신 다례를 형님 댁에 가 지내고, 이어서 형님댁에서 중명 씨 생일이라고 삼등댁과 다 모여서 약주를 먹었다. 수야가 금산 갔더니 금산에서 고리, 키, 장 두 말, 꿀 두 되, 포육 두 접, 말린 꿩 고기 세 마리를 보내셨다. 여러 번째니 비록 내 사촌님이시나 어려워서 동지에 쓸 술만 빚어 심부름꾼에 보내시고, 간장까지 지워 보내시니, 내 사촌님이시니 어려운 줄을 깨닫지 못하겠다. 11월 3일 종일 비가 내리고 밤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 11월 4일 맑았다. 꿈에 문밖 어머니 뵈옵고, 영감도 계속하여 보이니 나오시는가 바라도다. 11월 5일 흐렸다. 만 리 밖에 가 계신데도 꿈마다 모여 보이니 내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