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총람/구운몽 한문본

권지삼 - 11. 계섬월과 적경홍이 월궁의 여인들과 재주를 겨루다

New-Mountain(새뫼) 2020. 12. 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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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계섬월과 적경홍이 월궁의 여인들과 재주를 겨루다

 

 

酒半越王謂丞相曰 : “小生過蒙丞相厚眷, 而區區微誠無以自效,

携來小妾數人欲賭丞相一歡, 請召至於前或歌或舞, 獻壽丞相何如?”

丞相謝曰 : “少游何敢與大王寵姬相對乎? 妄恃姻婭之誼, 敢有僭越之計矣,

少游侍妾數人, 亦有爲觀盛會而來者, 少游亦欲呼來, 使與大王侍妾, 各奏長技以助餘興.”

주반월왕위승상왈 소생과몽승상후권 이구구미성무이자효

휴래소첩수인욕도승상일환 청소지어전혹가혹무 헌수승상하여

승상사왈 소유하감여대왕총희상대호 망시인아지의 감유참월지계의

소유시첩수인 역유위관성회이래자 소유역욕호래 사여대왕시첩 각주장기이조여흥

 

술에 반취한 월왕이 승상에게 이르기를,

“소생이 승상의 지극한 보살핌을 입었기로, 구차하고 작은 정성이나마 표할 길이 없어, 데리고 온 소첩 몇 사람으로 하여금 한번 승상의 즐거움을 돕고자 하오. 앞으로 불러서 노래하고 춤추게 하기를 청하며, 승상께 잔을 올리도록 하리니 어떠하리오?”

승상이 사례하기를,

“소유가 어찌 감히 대왕께 극진한 사랑을 받는 여인과 더불어 상대할 수 있겠사옵니까? 무릇 처남과 매부지간의 정만을 믿고 감히 분수를 거스를 생각이 있사옵니다. 소유의 첩 몇 명이 또한 구경하자 따라왔으니, 소유 또한 그들을 불러들여 대왕의 시첩(侍妾)들과 더불어, 각기 잘하는 재주와 솜씨를 겨루어 남은 흥을 돕고자 하나이다.”

 

王曰 : “丞相之敎亦好矣.”

承命而至 叩頭於帳前

丞相曰 : “昔者寧王畜一美人名曰芙蓉. 太白懇於寧王, 只聞其聲不得見其面,

今少游能見四仙之面, 所得比太白十陪矣. 彼四美人姓名云何?”

四人起而對曰 : “妾等卽金陵杜雲仙, 陳留少蔡兒, 武昌萬玉燕, 長安胡英英也.”

왕왈 승상지교역호의

승명이지 고두어장전승

상왈 석자령왕휵일미인명왈부용 태백간어령왕 지문기성부득견기면

금소유능견사선지면 소득비태백십배의 피사미인성명운하

사인기이대왈 첩등즉금릉두운선 진류소채아 무창만옥연 장안호영영야

 

왕이 이르기를,

“승상의 말씀이 또한 좋도다.”

이에 섬월과 경홍과 월왕궁의 네 미녀가 분부를 받고 이르러, 장막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니, 승상이 이르기를,

“옛적에 영왕(寧王)이 한 미인을 두었는데 이름은 부용(芙蓉)이라. 이태백(李太白)이 영왕께 간청하여 다만 그 목소리만 듣고 그 얼굴은 보지 못하였는데, 이제 소유는 마음껏 네 선녀의 얼굴을 보니, 그 얻는 바가 태백보다 열 배나 더하도다. 저 네 미인의 성명은 무엇이오?”

네 미인이 일어나 답하기를,

“첩들은 곧 금릉(金陵)의 두운선(杜雲仙)과 진류(陳留)의 소채아(少蔡兒)와 무창(武昌)의 만옥연(萬玉燕)과 장안(長安)의 호영영(胡英英)이로소이다.”

 

丞相謂越王曰 :

“少游曾以布衣遊於兩京間 聞玉燕娘子之盛名 如天上人 今見其面 實過其名矣.”

越王亦聞知鴻月兩人姓名 乃曰 : “此兩人天下之所共推者 而今者皆入於丞相之府

可謂得其主矣. 未知丞相得此兩人於何時乎?”

승상위월왕왈

소유증이포의유어양경간 문옥연낭자지성명 여천상인 금견기면 실과기명의.

월왕역문지홍월양인성명 내왈 차양인천하지소공추자 이금자개입어승상지부

가위득기주의. 미지승상득차양인어하시호

 

승상이 월왕에게 아뢰기를,

“소유가 지난날 선비의 몸으로 장안과 낙양 사이를 떠돌며 놀 적에, 옥연낭자의 훌륭한 이름이 하늘 위의 사람 같다고 들었사옵니다. 이제 비로소 그 낯을 보니, 그 이름보다 더 아름답사옵니다.”

월왕도 또한 경홍과 섬월의 이름을 들어 알고 있었다.

“이 두 미인을 천하가 높이 우러르더니, 이제 모두 승상부로 들어갔으니 주인을 잘 만났도다. 승상이 언제 두 미인을 얻었는지 모르겠소이다.”

 

丞相對曰 : “桂氏少游赴擧之日 適過洛陽 渠自從之 狄女曾入於燕王之宮 少游奉使燕國也

狄女抽身隨我 追及於復路之日矣.”

越王撫掌笑曰 “狄娘子之俠氣 非楊家紫衣者所比也 然狄娘子從相公之日 相公職是翰林

且受玉節 則麟鳳之瑞 人皆易見.

桂娘子昔當相公之窮困 能知今日之富貴 所謂識宰相於塵埃者也 尤亦奇也

未知丞相何以得逢於客路乎?”

승상대왈 계씨소유부거지일 적과낙양 거자종지 적녀증입어연왕지궁 소유봉사연국야

적녀추신수아 추급어복로지일의

월왕무장소왈 적랑자지협기 비양가자의자소비야 연적랑자종상공지일 상공직시한림

차수옥절 칙린봉지서 인개이견

계랑자석당상공지궁곤 능지금일지부귀 소위식재상어진애자야 우역기야

미지승상하이득봉어객로호

 

승상이 답하기를,

“계씨는 소유가 과거 보러 올 적에 낙양에 다다르니 저 스스로 따라왔고, 적씨는 일찍이 연왕궁에 들어갔다가 소유가 연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에, 몸을 빼 나와 나를 따라서 돌아오는 날에 뒤쫓아서 따라왔사옵니다.”

월왕은 손뼉을 치며 웃으며 이르기를,

“적랑의 호방한 기상은 양가(楊家)의 비단옷 입은 자들에 견줄 바 아니로다. 그러나 적낭자가 상공을 따르던 날에, 상공의 직함이 한림이었고 또한 옥절(玉節)을 받았으니 귀한 벼슬임은 누구나 쉽게 알 것이오. 계낭자는 옛날 상공이 궁곤한 시절이었지만, 능히 오늘의 부귀를 알았으니, 이른바 먼지와 티끌에서 재상을 알아본 것이니 더욱이 기이하오. 어떻게 승상이 먼 길 도중에서 만날 수 있었는지 모르겠소이다.”

 

丞相笑曰 : “少游追念其時之事 誠可哈也.

下土窮儒 一驢一童 間關遠路 爲飢火所迫 過飮村店之濁醪.

行過天津橋上 適見洛陽才子數十人 大張娼樂於路上 飮酒賦詩

少游以弊衣破巾 詣其座上 蟾月亦在其中矣.

승상소왈 소유추념기시지사 성가합야.

하토궁유 일려일동 간관원로 위기화소박 과음촌점지탁료

행과천진교상 적견낙양재자수십인 대장창악어로상 음주부시

소유이폐의파건 예기좌상 섬월역재기중의.

 

승상이 웃으며 답하기를,

“소유가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참으로 흡족하옵니다. 지방의 궁한 선비가 나귀 한 마리에 시동 하나로, 틈틈이 먼 길에 잠을 자가며 시장기에 절박해 하면서도, 주막의 탁주는 과음했었사옵니다. 천진교를 지날 때에 마침 낙양의 선비 수십 인을 만났는데, 길 위에서 기생들에게 노래하게 하고, 술을 마시며 시를 짓고 있었사옵니다. 소유는 낡고 허름한 차림으로 그 자리에 나아갔는데 섬월 또한 그 자리에 있었사옵니다.

 

雖諸生僕隸 未有如少游之疲弊者 而醉興方濃 不知慚愧 拾掇荒蕪之語 構成一詩

不記其詩意何如 句格何如 而桂娘拈出其詩於衆篇之中 歌而咏之

盖座中初旣相約曰 諸人所作 若入於桂娘之歌者 則當讓與蟾娘於其人.

故不敢與少游相爭 且亦然也.”

수제생복예 미유여소유지피폐자 이취흥방농 부지참괴 습철황무지어 구성일시

불기기시의하여 구격하여 이계랑념출기시어중편지중 가이영지

개좌중초기상약왈 제인소작 약입어계랑지가자 칙당양여섬랑어기인

고불감여소유상쟁 차역연야.

 

그곳에 있는 선비들과 시종들도 소유처럼 피폐한 차림을 한 자는 없었사옵니다. 하지만 취흥이 무르익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거친 말을 주워 모아 시 한 편을 지었사옵니다. 시의 뜻이 어떠한지, 격식을 어떻게 갖추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계랑이 여러 편 중에서 뽑아내어 읊었사옵니다.

대개 좌중에서 이미 서로 약속하기를, 여러 사람의 작품 중 계랑의 노래에 들면 마땅히 섬랑을 양보하자고 했었사옵니다. 그러므로 감히 소유와 다투지 않음이 그러했사옵니다.”

 

越王大笑曰 :

“丞相爲兩場壯元 吾以爲天地間快樂之事是事之快 高出於壯元上也 其詩必妙也 可得聞歟?”

丞相曰 : “醉中率爾之作 何能記乎?”

王謂蟾月曰 : “丞相雖已忘之 娘或記誦否?”

월왕대소왈

승상위양장장원 오이위천지간쾌락지사 시사지쾌 고출어장원상야 기시필묘야 가득문여

승상왈 취중솔이지작 하능기호

왕위섬월왈 승상수이망지 낭혹기송부

 

월왕이 크게 웃었으며 이르기를,

“승상이 두 과거에서 장원한 것을 나는 천지간 유쾌한 일로 여겼더니, 이 일의 유쾌함은 장원을 한 것보다 뛰어나오. 그 시는 반드시 미묘할 것이니 들을 수 있겠소이까?”

승상이 아뢰기를,

“취중에 대충 지은 작품을 어찌 기억할 수 있겠사옵니까?”

월왕이 섬월에게 이르기를,

“승상은 이미 잊었을지라도, 낭자는 혹 기억하여 읊을 수 있겠는가?”

 

蟾月曰 : “賤妾尙能記之 未知以紙筆寫呈乎? 以歌曲奏之乎?”

王尤喜曰 : “若兼聞娘子之玉聲 則尤快矣!”

蟾月就前 以退雲之聲 歌而奏之 滿座皆爲之動容.

섬월왈 천첩상능기지 미지이지필사정호 이가곡주지호

왕우희왈 약겸문낭자지옥성 칙우쾌의

섬월취전 이퇴운지성 가이주지 만좌개위지동용.

 

섬월이 여쭙기를,

“천첩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사옵니다. 종이에 써 드리오리까, 노래로 아뢰오리까?”

월왕이 더욱 기뻐하며 이르기를,

“겸하여 낭자의 고운 목소리를 듣는다면 더욱 유쾌하겠도다.”

섬월이 앞으로 나아가 구름이 사라지는 목소리로 노래하여 아뢰니, 자리를 채운 사람들이 모두 놀라워했다.

 

王大加稱服曰 : “丞相之詩才 蟾月之絶色淸歌 足爲三絶也.

第三詩所謂 花枝羞殺玉人粧 未吐纖歌口已香者 能盡出蟾娘 當使太白退步也.

近世之棘句飾章 抽黃媲白者 安敢窺其藩籬乎?”

왕대가칭복왈 승상지시재 섬월지절색청가 족위삼절야

제삼시소위 화지수살옥인장 미토섬가구이향자 능진출섬랑 당사태백퇴보야

근세지극구식장 추황비백자 안감규기번리호

 

왕은 크게 칭찬하기를,

“승상의 글 재주와, 섬월의 미모와, 사랑 노래는 족히 삼절(三節)이 될 만하도다. 세 번째 시에서 ‘꽃가지가 미인의 화장을 부끄러워하고 가녀린 노랫소리 나오기도 전에 입안은 이미 향기롭도다.’라고 한 것은, 섬랑의 미모를 다 그려내어 마땅히 이태백도 물러나게 할 것이라. 근세의 꾸밈이 심한 문장들은 황비백(黃媲白)에서 뽑은 것들이니, 어찌 감히 울타리인들 엿볼 수 있겠소이까?”

 

遂滿酌金鐘 以賞蟾月.

鴻月兩人與越宮四美人 迭歌交舞獻壽 賓主 眞天生敵手 小無參差

而況玉燕本與鴻月齊名 其餘三人雖不及於玉燕 亦不遠矣.

王頗自慰喜而已 醉甚止巡 與賓客出立於帳外 見武士擊刺奔突之狀

수만작금종 이상섬월.

홍월양인여월궁사미인 질가교무헌수 빈주 진천생적수 소무참차

이황옥연본여홍월제명 기여삼인수불급어옥연 역불원의

왕파자위희이이 취심지순 여빈객출립어장외 견무사격자분돌지장

 

드디어 금잔에 술을 가득 부어 섬월에게 상으로 내렸다.

경홍과 섬월 두 사람과 월궁의 네 미인이 번갈아 가며 춤추고 노래하여 헌수하니, 손님과 주인이 진짜로 이미 정해진 호적수로 조금도 더하거나 덜하지 않았다. 하물며 옥연은 본디 경홍, 섬월과 이름을 가지런히 하였고, 나머지 세 사람도 옥연에게는 못 미치지만 그다지 멀지는 않았다.

월왕이 기쁨을 스스로 만족하고 기뻐할 분이었다. 취하여 잔 돌리기를 멈추고 빈객과 장막 밖에 나와 무사들이 치고 찌르고 내닫는 모습을 보았다.

 

王曰 : “美女騎射 亦甚可觀 故吾宮中精熟弓馬者 有數十人矣.

丞相府中美人 亦必有自北方來者 下命調發 使之射雉逐兎 以助一場歡笑如何?”

丞相大喜 命揀能習弓矢者數十人 與越宮善射者賭勝.

왕왈 미녀기사 역심가관 고오궁중정숙궁마자 유수십인의

승상부중미인 역필유자북방래자 하명조발 사지사치축토 이조일장환소 여하

승상대희 명간능습궁시자수십인 여월궁선사자도승

 

월왕이 이르기를,

“미녀들이 말을 타고 활을 쏘는 것 또한 볼 만하오. 내 궁중에 활과 말에 정통하고 익숙한 자가 수십 명이 있소. 승상의 부중 미인들 또한 북방에서 온 자들이 있으리니, 명을 내려 불러내어 그들에게 꿩을 쏘고 토끼를 쫓게 하여, 한바탕 즐겁게 웃게 함이 어떠하오?”

승상이 크게 기뻐하여 활쏘기에 능숙한 자 수십 인으로 하여금, 월궁의 활 잘 쏘는 자들과 승부를 걸었다.

 

驚鴻起告曰 : “雖不習操弧 亦慣見他人之馳射 今日欲暫試之矣.”

丞相喜之 卽解給所佩畵弓 驚鴻執弓而立 謂諸美人曰 : “雖不能中 願諸娘勿笑矣.”

乃飛上於駿馬 馳突於帳前 適有赤雉 自草間騰上

驚鴻乍轉纖腰 執弓鳴弦 五色彩羽 焂落於馬前

경홍기고왈 수불습조호 역관견타인지치사 금일욕잠시지의

승상희지 즉해급소패화궁 경홍집궁이립 위제미인왈 수불능중 원제낭물소의

내비상어준마 치돌어장전 적유적치 자초간등상

경홍사전섬요 집궁명현 오색채우 숙락어마전

 

경홍이 일어나 아뢰기를,

“비록 활쏘기를 익히지는 못했으나, 다른 이들이 달리며 활쏘기하는 것은 익히 보아온 터이니, 오늘 잠시 시험코자 하옵니다.”

승상이 기뻐하여 차고 있던 활을 끌러주니, 경홍이 활을 잡고 일어나 여러 미인에게 이르기를,

“명중하지 못하더라도 여러 낭자는 비웃지 말기를 바라오.”

준마(駿馬)에 나는 듯이 올라타고 장막 앞으로 내달으니, 마침 붉은 꿩이 풀숲에서 날아올랐다. 경홍은 잠시 가는 허리를 틀어 활을 잡고 시위를 당기니, 오색 깃털이 홀연히 말 앞에 떨어졌다.

 

丞相越王擊掌大噱 驚鴻轉馬還馳 下於帳外 穩步就坐 諸美人皆稱賀曰 :

“吾輩虛做十年工夫矣.”

此時所獲翎毛 土委山積 兩家射女 所殪雉兎亦多矣.

各獻於座前 丞相與越王等第其功 各賞百金

更成坐次 俾停重樂 只使五六美人 各奏淸弦 洗酌更斟矣.

승상월왕격장대갹 경홍전마환치 하어장외 온보취좌 제미인개칭하왈

오배허주십년공부의

차시소획령모 토위산적 양가사녀 소에치토역다의

각헌어좌전 승상여월왕등제기공 각상백금

갱성좌차 비정중락 지사오륙미인 각주청현 세작갱짐의

 

승상과 월왕이 손바닥을 치며 크게 웃으니, 경홍이 말을 돌려 반대로 달려 장막 밖에서 말에서 내려와, 평온한 걸음으로 자리에 나아갔다. 여러 미인이 모두 칭찬하기를,

“우리는 십년공부를 헛하였도다.”

이때에 잡은 꿩의 깃털은 흙이 쌓여 산을 이룬 듯했다. 두 가문의 활 쏘는 여인들이 잡은 꿩과 토끼 또한 많았다. 각자 자리 앞에 바치니 승상과 월왕 등은 그들의 공에 순위를 정하여 각기 백금을 상주고, 다시 자리의 차례를 정하여 무거운 음악은 멈추게 하였다. 다만 대여섯 미인으로 하여금 각자 맑은 현악기를 연주케 하고, 잔을 씻어 다시 술을 따르게 했다.

 

蟾月內念曰 : “吾兩人雖不讓於越宮美人 彼乃四人 吾則一雙 孤單甚矣 惜哉不拉春娘而來也

歌舞雖非春娘之所長 其艶色美談 豈不能壓杜雲仙輩乎. 咄咄嗟惋矣.”

섬월내념왈 오양인수불양어월궁미인 피내사인 오칙일쌍 고단심의 석재불납춘랑이래야

가무수비춘랑지소장 기염색미담 기불능압도운선배호 돌돌차완의

 

섬월이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우리 두 사람이 비록 월궁 미인들에게 양보하진 않았지만, 저들은 네 사람이고 우리는 한 쌍이라. 외로움이 심하도다. 춘랑을 데려오지 못한 것이 애석하도다. 가무가 비록 춘랑의 장기는 아니나, 그 아리따움과 아름다운 말씨를 어찌 두운선(杜雲仙) 무리가 압도할 수 있겠는가? 한스럽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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