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텍스트/옮겨온 고전

충정공 민영환 관련 대한매일신보 기사 - 인천영화학교

New-Mountain(새뫼) 2023. 7. 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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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매일신보

 

풀어 쓴 이 신영산

 

민충정 혈죽가 인천영화학교 학생들

민충정공께서 절개를 지켜 돌아가실 적에 입던 피 묻는 옷과 피 묻은 칼을 두었던 방에서 대나무가 나왔단 말을 듣고, 본 학교 교사 박용래 씨가 데리고 있던 학생 이서준 최영창 두 사람을 서울로 올려보내 충정공댁에 가서 자세히 보고 오라 하였더니, 두 학생이 즉시 서울로 올라가 충정공댁에 가 본즉 과연 방안에 마루 놓고 마루 위에 네 벽하고 네 벽 위에 각 장으로 장판을 하였는데, 당당한 충절죽이 늠름히 나왔는지라. 두 학생이 돌아와서 여러 학생과 더불어 본 대로 한 바탕 설명하였더니, 모든 학생이 눈물을 흘리며 충절가를 지었는데 왼쪽과 같았더라.

 

 

어화, 우리 학도들아, 이내 말씀 들어보소.

대한 동포 합심 기초 민충정의 공로로다.

이학준

 

 

나라 위해 죽는 죽음, 영광 중에 제일일세.

영생일세, 영생일세, 민충정공 영생일세.

박수오

 

빛나도다, 빛나도다. 절개 지킨 충정심에

절개 있는 대나무 솟았으니, 민충정공

절개 지킨 죽음이 빛나도다. 우리 독립 위함일세.

최영창

 

보답하세, 보답하세. 민충정공 보답하세.

잊지 마세, 잊지 마세. 충의 두 자 잊지 마세.

김학민

민충정공 유서 말씀 우리 가슴속에 새겨 두고

문명개화 열린 세계 말과 일과 일치하세.

정순안

 

우리 대한 청년들아, 깊이 든 잠 얼른 깨어

물불 속에 든 동포들 어서 바삐 건져내세.

김문수

 

우리들도 강병 되어 뇌성 같은 한 호령에

번개같이 내달아서 우리나라 도와보세.

최몽구

 

우리 대한 동포 형제 조금이라도 낙심 마오.

하나님이 도우심에 회복할 날 가까웠네.

이선경

 

대한 매일 1906.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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