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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면하신 스승님을 기리며..
근황(近況)
성기조( 1934. 6. 1. ~2023.10.16)
잘 그려진 신선도(神仙圖)를 본다.
그림 속의 노인과 말벗이 되어
천년도 넘는 옛날로 돌아가
우물 속에서 물을 퍼 올리듯
인정(人情)을 퍼 올리면
산굽이, 굽이를 돌아오는 학(鶴)의 울음
바람은 유현(幽玄)한 곳에서 꽃내음을 찾아낸다.
노인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따라오라고, 자꾸만 따라오라고
뒤범벅이 된 세태(世態) 시끄러운 거리
그리고 온갖 불신(不信)을 싸워 이겨
세상을 빨래하고
이슬 같은 인정을 찾으며
따라오라고 손짓하며
정자(亭子) 속으로 들어간다.
잘 그려진 남화풍(南畵風)의 신선도(神仙圖)
그 속의 노인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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