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산문) 372

권지삼 - 14. 소유와 부인들은 서로 뜻이 맞는 즐거움을 누리다

14. 소유와 부인들은 서로 뜻이 맞는 즐거움을 누리다 大夫人張燈堂上 方待丞相, 見丞相大醉 問曰 : “前日雖有宣醞之命, 不曾一醉矣, 今何過醉也?” 丞相以醉眼睨視公主, 久而答曰 : “公主兄越王 訴訐於太后, 勅成小子之罪. 小子將滔於不測, 以兒子善爲辭說 僅得淸脫. 越王必欲加罪於小子, 挑於太后 以毒酒罰之, 小子若無酒量 幾乎死矣. 대부인장등당상 방대승상 견승상대취 문왈 전일수유선온지명 부증일취의 금하과취야 승상이취안예시공주 구이답왈 공주형월왕 소알어태후 칙성소자지죄 소자장도어불측 이아자선위사설 근득청탈 월왕필욕가죄어소자 도어태후 이독주벌지 소자약무주량 기호사의 대부인이 당상에 등을 밝히고 방금 승상을 기다리다가, 승상이 대취함을 보고 묻기를, “전일에는 술을 내리시는 명이 있더라고, 일찍이 한 번도 취한 적이 없..

권지삼 - 13. 소유는 부마가 축첩했다고 하여 태후에게 벌주를 받다

13. 소유는 부마가 축첩했다고 하여 태후에게 벌주를 받다 翌日丞相入朝於上, 太后召見丞相及越王, 兩公主已入宮在座矣. 太后謂越王曰 : “吾兒昨日與丞相以春色相較, 孰勝孰負?” 越王奏曰 : “駙馬完福 非人所爭. 何丞相如此之福, 在女子亦爲福乎? 不爲福乎? 娘娘以此問于丞相.” 익일승상입조어상 태후소견승상급월왕 양공주이입궁재좌의. 태후위월왕왈 오아작일여승상이춘색상교 숙승숙부 월왕주왈 부마완복 비인소쟁 하승상여차지복 재여자역위복호 불위복호 낭낭이차문우승상 이튿날 승상이 입궐하여 임금께 조회하니, 태후가 승상과 월왕을 불렀는데, 두 공주는 이미 입궁하여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태후가 월왕에게 묻기를, “월왕은 어제 승상과 봄빛을 서로 겨루었다고 하니, 누가 이기고 누가 졌는고?” 월왕이 아뢰기를, “부마의 온전한 복은..

권지삼 - 12. 심요원은 검무로 백능파는 비파 연주로 재주를 자랑하다

12. 심요원은 검무로 백능파는 비파 연주로 재주를 자랑하다 忽騁矚 兩美人自野外驅油壁車, 轉行於落花芳草之上, 稍稍前進矣. 俄到帳門之外, 守門者問曰 : “自越宮而來乎? 從魏府而至乎?” 御車者曰 :“此車上兩娘卽楊丞相小室, 適有些故 初未偕來矣.” 軍卒人告於丞相 丞相曰 : “是必春雲欲觀光而來矣, 行色何其太簡耶?” 홀빙촉 양미인자야외구유벽거 전행어락화방초지상 초초전진의 아도장문지외 수문자문왈 자월궁이래호 종위부이지호 어거자왈 차거상양낭즉양승상소실 적유사고 초미해래의 군졸인고어승상 승상왈 시필춘운욕관광이래의 행색하기태간야 문득 말을 달리며 바라보니, 두 미인이 야외에서 유벽거(油壁車)를 몰고 오는데, 꽃이 떨어진 풀 위에서 길을 돌려 점점 앞으로 나아왔다. 잠시 후 장막문 앞에 이르니 문을 지키는 자가 묻기를, “..

권지삼 - 11. 계섬월과 적경홍이 월궁의 여인들과 재주를 겨루다

11. 계섬월과 적경홍이 월궁의 여인들과 재주를 겨루다 酒半越王謂丞相曰 : “小生過蒙丞相厚眷, 而區區微誠無以自效, 携來小妾數人欲賭丞相一歡, 請召至於前或歌或舞, 獻壽丞相何如?” 丞相謝曰 : “少游何敢與大王寵姬相對乎? 妄恃姻婭之誼, 敢有僭越之計矣, 少游侍妾數人, 亦有爲觀盛會而來者, 少游亦欲呼來, 使與大王侍妾, 各奏長技以助餘興.” 주반월왕위승상왈 소생과몽승상후권 이구구미성무이자효 휴래소첩수인욕도승상일환 청소지어전혹가혹무 헌수승상하여 승상사왈 소유하감여대왕총희상대호 망시인아지의 감유참월지계의 소유시첩수인 역유위관성회이래자 소유역욕호래 사여대왕시첩 각주장기이조여흥 술에 반취한 월왕이 승상에게 이르기를, “소생이 승상의 지극한 보살핌을 입었기로, 구차하고 작은 정성이나마 표할 길이 없어, 데리고 온 소첩 몇 사람으..

권지삼 - 10. 소유가 월왕과 함께 사냥을 하고 술을 마시며 시를 짓다

10. 소유가 월왕과 함께 사냥을 하고 술을 마시며 시를 짓다 翌曉天明丞相早起, 着戎服佩弧矢, 乘雪色千里崇山馬, 發獵士三千人擁向城南. 蟾月驚鴻彫金鏤玉 綴花裁葉, 各率部妓結束隨行, 幷乘五花之馬, 跨金鞍躡銀鐙, 橫拖珊瑚之鞭, 輕攬瑣珠之轡, 昵隨丞相之後. 八百紅粧 皆乘駿驄, 擁鴻月左右而去, 中路逢越王, 越王軍容女樂, 足與丞相之行幷駕矣. 익효천명승상조기 착융복패호시 승설색천리숭산마 발렵사삼천인옹향성남 섬월경홍조금루옥 철화재엽 각솔부기결속수행 병승오화지마 과금안섭은등 횡타산호지편 경람쇄주지비 닐수승상지후 팔백홍장 개승준총 옹홍월좌우이거 중로봉월왕 월왕군용녀악 족여승상지행병가의 이튿날 새벽에 날이 밝자 승상은 일찍 일어나 융복(戎服)을 입고, 활과 화살을 차고서 눈빛같이 흰 천리숭산마(千里崇山馬)를 타고, 사냥꾼 ..

권지삼 - 9. 월왕이 풍류 대결을 청하자 소유와 부인들이 의논하다

9. 월왕이 풍류 대결을 청하자 소유와 부인들이 의논하다 一日兩公主與諸娘, 陪大夫人 而丞相持一封書, 自外軒而入授蘭陽公主曰 : “此卽越王之書也.” 公主展看其書曰 : “春日淸和丞相鈞軆蔓福? 頃者國家多事公私無暇, 樂遊原上不見駐馬之人, 昆明池頭無復泛舟之戱, 遂令歌舞之地便作蓬蒿之場. 일일량공주여제낭 배대부인 이승상지일봉서 자외헌이입수난양공주왈 차즉월왕지서야 공주전간기서왈 춘일청화승상균체만복 경자국가다사공사무가 낙유원상불견주마지인 곤명지두무부범주지희 수령가무지지변작봉호지장 하루는 두 공주가 모든 낭자와 더불어 대부인을 모시고 앉아 있는데, 승상이 한 통의 편지를 갖고 바깥 마루로부터 들어와 난양공주에게 내어주며 이르기를, “이는 곧 월왕(越王)의 글월이오.” 공주가 펴 보는데 그 글월에 적혀 있기를, “봄날이 아주..

권지삼 - 8. 소유가 노모와 부인들과 함께 즐기며 영화를 누리다

8. 소유가 노모와 부인들과 함께 즐기며 영화를 누리다 丞相與兩人經夜行到故鄕, 初十六歲書生離親遠遊, 及其來覲擁 大丞相之軒車, 嚲魏國公之印綬, 重之以駙馬之豪貴, 四年間所成就者何如耶? 入謁於母夫人, 柳氏執其手而拊其背曰 : “汝眞吾兒楊少游耶? 吾不能信也. 當昔誦六甲賦五言之時, 豈知有今日榮華也?” 승상여양인경야행도고향 초십육세서생리친원유 급기래근옹 대승상지헌거 타위국공지인수 중지이부마지호귀 사년간소성취자하여야 입알어모부인 유씨집기수이부기배왈 여진오아양소유야 오불능신야 당석송육갑부오언지시 기지유금일영화야 승상이 두 사람과 함께 밤을 지내고 떠나서 고향에 이르렀다. 처음 열여섯 살의 서생(書生)으로서 그 모친을 떠나 멀리 갔다가 이제야 돌아와서 뵈온즉, 대승상의 헌거(軒車)를 타고, 위국공의 인수를 늘어뜨리고, 부..

권시삼 - 7. 소유가 노모를 뵈러 가는 길에 적경홍과 계섬월을 만나다

7. 소유가 노모를 뵈러 가는 길에 적경홍과 계섬월을 만나다 是日上受羣臣朝賀於正殿, 羣臣奏曰 : “近者景星出甘露降, 黃河淸年穀登, 三鎭節度納地而朝, 吐蕃强胡革心而降, 此皆盛德所致也.” 上謙讓歸功於群臣, 羣臣又奏曰 : “丞相楊少游近作銅龍樓上嬌客, 吹玉簫而調鳳凰, 久不下於秦樓, 玉堂公務殆將闕矣.” 上大笑曰 : “太后娘娘連日引見, 此少游所以不敢出也, 朕近當面諭 使之就職矣.” 시일상수군신조하어정전 군신주왈 근자경성출감로강 황하청년곡등 삼진절도납지이조 토번강호혁심이강 차개성덕소치야 상겸양귀공어군신 군신우주왈 승상양소유근작동룡루상교객 취옥소이조봉황 구불하어진루 옥당공무태장궐의 상대소왈 태후낭낭연일인견 차소유소이불감출야 짐근당면유 사지취직의 이날 황상이 정전에서 모든 신하의 조회를 받는데, 여러 신하가 아뢰기를, “..

권지삼 - 6. 소유는 앓는 척하여 영양공주가 정경패임을 밝혀내다

6. 소유는 앓는 척하여 영양공주가 정경패임을 밝혀내다 心甚煩惱手拓紗窓, 河影流天月色滿庭, 乃曳履而出巡簷散步, 遠望英陽公主寢房, 繡戶玲瓏銀缸熀明, 丞相暗語曰 : ‘夜已深矣, 宮人何至今不寐乎? 英陽怒我而入送我於此, 或者已歸於寢室乎?’ 恐出跫音擧趾輕步, 潛進窓外 則兩公主談笑之響, 博陸之聲出於外矣. 暗從櫳隙而窺之, 則秦淑人坐兩公主之前, 與一女子對博局, 祝紅呼白 其女子轉身挑燭, 正是賈春雲也. 심심번뇌수척사창 하영류천월색만정 내예이이출순첨산보 원망영양공주침방 수호령롱은항엽명 승상암어왈 야이심의 궁인하지금불매호 영양로아이입송아어차 혹자이귀어침실호 공출공음거지경보 잠진창외 즉양공주담소지향 박륙지성출어외의 암종롱극이규지 즉진숙인좌양공주지전 여일녀자대박국 축홍호백 기녀자전신도촉 정시가춘운야 소유가 마음이 매우 번뇌하여 ..

권지삼 - 5. 두 공주와 진채봉이 옛일을 핑계로 소유와의 동침을 거부하다

5. 두 공주와 진채봉이 옛일을 핑계로 소유와의 동침을 거부하다 明日丞相與蘭陽公主, 會英陽公主房中閑坐傳盃, 英陽低聲招侍女請秦氏, 丞相聞其聲音, 中心自動 悽黯之色 忽上於面. 盖曾入鄭府對小姐彈琴, 聞其評曲之聲音, 此容貌尤慣矣, 此日聞英陽之聲, 如自鄭小姐口中出也. 旣聞其聲, 又見其面則聲亦鄭小姐也, 貌亦鄭小姐也. 명일승상여난양공주 회영양공주방중한좌전배 영양저성초시녀청진씨 승상문기성음 중심자동 처암지색 홀상어면 개증입정부대소저탄금 문기평곡지성음 차용모우관의 차일문영양지성 여자정소저구중출야 기문기성 우견기면즉성역정소저야 모역정소저야 이튿날에는 승상이 난양공주와 더불어, 영양공주 방 안에 모여 한가로이 앉아서 잔을 돌리고 있었는데, 영양공주가 소리를 낮추어 시녀를 불러서 진씨를 청하였다. 승상은 그 목소리를 듣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