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산문)/병자일기

정축년(1637) - 6월

New-Mountain(새뫼) 2022. 2. 2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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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작은달

 

무술 초하루

맑았다.

 

6월 2일

맑았다.

이사인 댁에 사람이 가거늘, 심양 갈 담배 여섯 덩이와 편지를 보냈다.

 

6월 3,4일

맑았다.

장에 가서 보리 다섯 필을 팔았다.

 

6월 5일

흐렸다.

천남이는 남원으로, 의봉이는 함양으로 갔다.

목경주댁이 남원에서 서울로 가셨다.

 

6월 6일

맑았다.

윤좌랑의 별실이 다녀갔다.

 

6월 7일

꿈에 영감을 뵈었다. 가져가신 거울을 서로 보며 반기니 쉽게 나오시는 일이로다 하고 혼자 해몽을 하여 본다.

 

6월 8,9일

맑았다.

서학골 댁이 청주로 가시니 난추가 하룻길까지 모시고 갔다.

저녁에 의주 댁에 내려갔다.

 

6월 10일

맑았다.

지평의 편지가 서울에서 남원으로 가는 사람에게 오니, 사신 앞의 선래에 520일에 보낸 이참의의 편지를 보고 대강의 문안은 아오나, 영감의 편지는 보지 못하니 섭섭하다.

또 연양군 댁으로부터 편지가 왔는데, 검은 관대를 빨리 보내라고 하시매, 모든 물건을 맡긴 사람이 서울로 갔다. 검은 관대와 금띠를 홑이불 하나에 싸고, 대구 여섯 마리까지 새 무명 자루에 넣어 편지를 동봉하여 갔다.

의주 댁에 갔다가 오늘에야 왔다.

 

611,12

맑았다. 오후에 소나기가 왔다.

남원 사람이 서울에서 왔는데, 목지평의 편지에서 사신 행차에 이어지니 계속 기별은 듣는다 하였으되, 편지를 못 보니 답답하기 그지없고, 집 따위는 잊고 계신가 하노라.

 

613

비가 왔다.

오늘에야 축이가 관대를 가지고 서울로 갔다.

 

614,15

맑았다.

유두 다례를 지냈다.

최판관의 부음을 듣게 되니 놀랍기 그지없고, 그 형님을 생각하니 내 서러운 회포가 새롭다.

 

616

맑았다.

남원 사람이 행차를 모시고 갔다가 올 제, 목참판이 적어 보내신 데, 심양에서 지난달 27일 장계가 왔는데, 영감과 이참의가 다 평안하시다 적어 보내어 계셨다.

 

617

비가 왔다.

의봉이가 함양 가서 말을 바꾸어 왔다.

 

618,19

비가 많이 왔다.

 

620

양어머니 생신 다례 후에 비가 시작하여, 어두울 무렵에는 천둥 벽력하고, 밤중에 그쳤다.

 

621,22

아침에 흐리다가 늦게 비가 많이 왔다.

 

623,24

맑았다.

축이가 서울 갔다가 다녀왔다.

 

625

양조모 생신 다례 지냈다.

향생이가 서울에 말미 받아 갔다.

 

6월 26,27일

맑았다.

중소가 관례를 행하게 되니, 한편 슬프고 한편으로는 기쁘기 그지없다.

 

628

의주 댁에 내려갔다가 평안감사의 부음을 듣게 되니 놀랍다.

저녁때에 올라왔다.

 

6월 그믐

맑았다.

천남이가 회덕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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