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또는 함께/어울리며 사랑하며 40

진도 앞바다 - 하얀하니님의 '아이고.아이들아, 꽃같은 내 아이들아'

'아이고.아이들아, 꽃같은 내 아이들아' 하얀하니(네이버) 기어이. 이렇게 보내다니. 시간을, 흘러가는 이 시간을 물 속으로 잠겨가는 저 뱃전 어딘가에 꽝꽝 박아 걸어두고 싶은 이 잔인한 4월의 오늘. 오늘도 학교에 다녀올 해맑은 아이의 얼굴을 차마 어찌 웃으며 맞을수 있을지.... 미안..

'왜' 라는 질문

퇴근해 보니 녀석이 단단히 뿔나 있다. 저녁까지 수학 몇 문제를 풀라 했더니, 풀다가 풀다가 소위 녀석의 말대로 '빡'쳐버렸던 거다. 하기도 싫은 데, 문제는 잘 풀리지도 않고, 더구나 한 손을 깁스했기에 자세도 불편하다. 왜 풀어야 하는 지, 왜 이런 것을 배워야 하는지, 왜 이런 것을 강요하는지, 이런 감정이 눈덩이가 되어 점점 켜져 버린 거다. 그리고는 그래도 제 딴에 만만한 엄마, 아빠한테 서툴기만 한 언어로 쏟아내는 거다. "왜? 왜냐고?" 사실 녀석의 말이 맞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왜'라는 질문에 대해 대답하기에 익숙지 않다. 아니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잘 모른다. 나아가 '왜'라는 질문 자체가 불온한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냥 하라면 하는 것이지 왜 굳이 이유가 필요하냐? 언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