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또는 함께/어울리며 사랑하며

나에게도 가족이 있다

New-Mountain(새뫼) 2013. 1. 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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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어지지 않는 감춤에 대하여


당연한 말이지만, 나에게도 가족이 있다.

현재 같은 집에서 같은 밥먹고 같이 사는 가족 말고

예전에, 그러니까 새 가족과 함께 살던 가족들.


한 분은 이미 돌아가셨지만, 

나머지 가족들은 부근에서들 그들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예전의 가족일 뿐, 지금은 아니다.

10여년을 그렇게 각각 살아왔다.


그렇게 된 이유를 굳이 문자로 밝히려는데는 참 힘든 용기가 필요하다.

이 글을 다른 이가 읽을 일도 없을 뿐더러, 

내 스스로 다시 되새김질할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굳이 문자도 밝히려는데는 정말 힘든 용기가 필요하다.


과거의 부끄러움과

현재의 낯뜨거움이 모인

그간 그간의 처철함들


예전에 느꼈던  그들에 대한 불편함과

여전히 갖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노여움


이유나 과정이 어찌 되었던 

지금은 그런 감정들만이 남아 있다.

앞으로의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지만,

여전히 그런 감정들이 내 사고를 방해한다. 


당연히 지금 몇 자 적어두려는 것도 어렵다.

혼란스럽지는 않지만, 정리가 되지 않는다.

누가 얽었던지보다 누군가 풀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일뿐.


감출 필요도 없고, 감추려 하지도 않았던 것이지만

지금은 그렇게 감추어져 있다.

내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모습으로 

그렇게

 

지금의 가족인 것처럼, 

다시 가족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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