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감추기와 드러내기 나이 사십을 훌쩍 넘었어도, 여전히 두려운 것은 두려운 거다. 내 성격이 본래부터 그러하기 때문이라면 정말 좋은 핑계거리이겠지만, 그 핑계도 어지간한 나이일 때만 가능하다. 세상 살만큼 살았고, 내 아이들도 클 만큼 컸으며,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들이 훨씬 .. 홀로 또는 함께/기쁘거나 슬프거나 2013.02.11
눈 내리기 혹은 눈을 맞이하기 아름다움과 아픔에 대하여 어젯밤 정말 많이도 눈발이 쏟아졌다. 기분 좋게 몇 잔 술을 먹은 아내는, 더 기분 좋게 초저녁 잠이 들었고 아파트 8층 높이에서는 들을 수 없는 싸락싸락 눈내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 창밖으로 귀를 세워도 보았다. 하지만 들을 수 없는 세상에 살아가는 아픔만.. 홀로 또는 함께/기쁘거나 슬프거나 2013.02.04
용문사 은행나무옆 피뢰침탑 지키려는 것인가. 위압하려는 것인가 겨울임에도 비가 꽤나 많이 쏟아졌다 내리는 빗물에 겨우내 쌓여 있던 눈까지 녹아들어 계곡물이 제법 거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홍수처럼 흙탕물이었다 용감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계절의 어긋남도 겨울 용문을 찾은이에게는 충분한 감동의 이유.. 홀로 또는 함께/기쁘거나 슬프거나 2013.02.02
나로호 이야기 날아 오르다, 하늘로, 깨끗한 세상으로 나는 날아올랐다. 세 번의 좌절은 추진력이 되었다. 나를 두고 한국 과학의 힘이니, 세계 몇 번째니 대단한 찬사를 보내지만 나를 그런 미사여구로 치장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나는 그냥 날아오른 것뿐이다. 추하게 생긴 사람이 나를 만들었다고 .. 홀로 또는 함께/기쁘거나 슬프거나 2013.01.30
나는 교사다. 또 생활인이다. 하루 종일 숫자와 씨름하다가 개학일, 보통 이날은 그간 만나지 못했던 아이들 얼굴을 보며 그냥 살았는지, 예쁘게 살아왔는지, 힘들게 살아왔음을 보든지 그렇게 확인하는 날이렷다. 하지만 오늘 나는 교실로 입장하지 않았다. 우왕거리는 비디오소리와 왁짜지껄한 수다 속에 묻혀 어둠.. 홀로 또는 함께/기쁘거나 슬프거나 2013.01.29
전주행 일기 맛집 기행 혹은 아빠의 의무 전주에 다녀오다. 빗속에 세 시간 달려 다다른 곳. 문득 이곳이 처음이라는 것을 것을 깨달았다. 사십 몇 년 살면서 처음 와 본 곳. 별 느낌은 없다. 특별히 순박하다거나, 친절한 사람들 혹은 편안한 거리 풍경 그런 것을 기대하고 간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무.. 홀로 또는 함께/기쁘거나 슬프거나 2013.01.24
충실한 납세자의 연말 정산 속쓰린 연말의 통과의례 나도 남도 다 인정하는 정말 뒤떨어지는 숫자 다루는 능력 임에도..... 오후 시간 내내 낑낑거리며 연말정산이라는 것을 하다. 내가 일년간 벌어들인 돈이 얼마이고, 얼마를 충실하게 세금으로 납부했는지를 알게 되는 일이다. 벌어들인 돈이 꽤 된다. 하지만 남아.. 홀로 또는 함께/기쁘거나 슬프거나 2013.01.24
기계 장만하고 시작하는 글쓰기 넥서스7, 그건 기계다 그래도상에 뒤지기 싫어서라는 이유는 그냥 핑계 그냥 끄적거리고 싶어서이다 노트에. 뭔가 적으면 오히려. 눈치 보이는 세상이다 기계 위에 끄적거리는게 맘 편한 그런 세상살이 그런 이유 하지만 넘어야할 고비도 적지 않으려니 기계 다루는 거야 둘째이고 우선.. 홀로 또는 함께/기쁘거나 슬프거나 201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