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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기행 혹은 아빠의 의무
전주에 다녀오다.
빗속에 세 시간 달려 다다른 곳.
문득 이곳이 처음이라는 것을 것을 깨달았다.
사십 몇 년 살면서 처음 와 본 곳.
별 느낌은 없다.
특별히 순박하다거나, 친절한 사람들
혹은 편안한 거리 풍경 그런 것을 기대하고 간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무디고 무딘 입맛이 호사스런 입맛을 기대한 것도 아니다.
그저 고속도로를 달려보고 싶었던 것,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 보고 싶었던 것.
(우리 식구들는 차 안에서는 별로 말이 없다.)
거기 하나 덧붙이면
방학 내내 아들 녀석이랑 같이 떠나보지 못했는데,
그게 미안했던 것.
그렇게 소박하게 1박 2일을 다녀왔다.
웃풍이 심한 민박 겸 팬션에서의 하룻밤
칼국수, 석갈비, 비빔밥, 콩마물해장국 등등의 식사
- 역시 뒷 느낌은 남아있지 않다. 가격이 착하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들 녀석을 위한 한지 박물관 견학
그것은 통과의례이다.
그렇게 다녀왔다.
역시 빗줄기를 맞으며
새로울 것 없는 여행후기.
가끔은
배낭 하나 짊어지고
시외버스에 털털거리다가
내키는 정류장에 내려
낯선 거리를 혼자 걸어보고 싶은 게 소박한 꿈이다.
그리 많은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그리 바쁜 것도 아닌데
왜 안되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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