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총람/왕조한양가 27

한양오백년가(사공수) - 22.숙종

22. 숙종(肅宗) 숙종대왕 등극하니 그 왕비는 뉘시던가, 광산김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구던가, 광산 사람 만기로다. 둘째 왕비 뉘시던가, 여주김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구던가, 여주 사람 유중이라. 셋째 왕비 뉘시던가, 경주김씨 부인이오. 부원군은 누구던가, 경주 사람 주신이라. 숙종대왕 등극 후로 정치를 선치하니, 국태민안 한창이요 시화시풍 이때로다. 임금님은 성군이요 신하들도 충신이라. 숙종대왕 거동 보소. 성군은 성군이되 문왕만은 못하시다. 문왕은 성군으로 태사에게 하신 마음 정정하게 하시었고 중전에게 하신 도리 혹한 바는 없었는데, 어찌하다 숙종대왕 성군 이름 들으시며 중전 대접 잘못할꼬. 중첩에게 혹하신가, 혹한 첩은 누구던가? 장희빈이 이거로다. 희빈의 거동 보소. 인물 있고 글 잘하고 요..

한양오백년가(사공수) - 20.효종, 21.현종

20. 효종(孝宗) 효종대왕 등극하니 그 왕비는 뉘시던가, 덕수장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구던가, 덕수 사람 장유로다. 효종 대왕 등극 후로 대보단을 피워 놓고, 병자년 일 생각하니 한의 일이 어제 같다. 충심이 울적하여 이완을 불러내어, 군신이 서로 앉아 복수하기 의논할 제, 글 두 구를 지어내니, 아원장수 십만병은 추풍웅진 구련성을 지휘축답 호노지요 가무귀래 옥경성을 용하고도 장하도다 이 글 뜻을 들어 보소. 원하고도 원하나니 십만 대병 거느리고, 구련성 가을 바람같이 진을 굳게 치고 가서, 지휘하여 호조지를 뚜글뚜글 밟아 내고, 노래하고 춤을 추며 옥경성을 돌아보세. 이완이 하는 말이, 기묘 장략 길러내어 정병 예졸 조련하고 장군의 갑주 보검 단단히 단속하여 소생은 대장되고 권상하는 아장되어 백만 ..

한양오백년가(사공수) - 19.인조

19. 인조(仁祖) 계해년(1623) 사월달에 인조대왕 등극하니, 그 왕비는 누구던가? 청주한씨 부인이오. 부원군은 누구던가, 청주 사람 준겸이라. 둘째 왕비 누구던가, 양주조씨 부인이오. 부원군은 누구던가, 양주 사람 창원이라. 인조대왕 거동 보소. 즉위하신 십사 년에 병자호란(1636) 나는구나. 호천자의 신하 한이 철기 오만 거느리고, 다섯 길 넘은 빗돌 전자로 비문 새겨 나올 적에 싣고 와서, 조선에 항복 받고 송파에 세웠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한이가 영웅이라. 호천자 들어갈 제 인조대왕 자제 셋이 누구누구 잡혀갔나. 맏세자 소현세자, 둘째 세자 효종대왕, 셋째 자제 인평대군 삼 형제를 앞세우고 삼학사를 잡아갔다. 삼학사는 누구던가. 해주오씨 오달제요 남양홍씨 홍익한과 남원윤씨 윤집이라. 대류녀 ..

한양오백년가(사공수) - 17.광해군, 18.원종

17.광해군(光海君) 광해군이 등극하니 그 배위가 뉘시던가. 문화유씨 부인이오. 유자신의 딸이로다. 십 년을 지내다가 강화로 내치시니, 양주 땅 진건면의 내외 무덤 거기로다. 18. 원종(元宗) 원종대왕 추숭하니 그 왕비는 뉘시던가, 능주구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구던가, 능주 사람 사맹이라. 김포 땅 칠십 리의 원종 능이 장릉이오, 왕비 능은 어디던가, 김포 능과 한 능이라.

한양오백년가(사공수) - 16.선조(5)

16. 선조(宣祖) (5) 선조대왕 평복하고 치국치민 오년 만에, 서산대사 사명당이 상소하여 하는 말이, 소승이 중이로되 천기를 아는 고로, 낙산사 어젯밤에 천기를 잠깐 보니, 임진년에 패한 왜병 여분을 풀지 못해, 열세 해를 지금까지 군사 군기 조련하여, 미구에 나오기를 주야로 경영하니, 남천을 바라보니 살기가 충천이라, 난리 나기 불원하니 미리 막아 보옵소서. 선조대왕 상소 보고 사명당을 불러들여, 선조대왕 하는 말이 이 일을 어찌하리? 사명당 대답하되, 소승은 생불이라. 소승이 한 걸음에 일본의 항복 받고 후폐 없이 하오리다. 선조대왕 즐겨 하사 사명당을 보낼 적에 어필로 친히 쓰되, 조선 국왕 수신사의 사명당이 생불이라. 이 날에 떠나갈 제 각도 열읍 관장들이, 수신 행차 소문 듣고 어느 관장 아..

한양오백년가(사공수) - 16.선조(4)

16. 선조(宣祖) (4) 평양 사백오십 리를 사흘 만에 득달하여 소서의 끊은 머리 이여송 대장 앞에 봉한 채로 올리오니, 이여송이 거동 보소. 대희하여 일어서서 함을 열고 헤쳐 보니, 소서의 죽은 머리 두 눈이 끔쩍끔쩍, 함 안에 어린 피가 오히려 마르지 않네. 덕령의 손을 잡고 크게 칭찬하는 말이, 장할씨고 김 장군아, 놀랍도다 김 장군아. 범 같은 이 장수를 혼자 들어 잡아내니, 그대의 용맹 보니 중원에서 나셨던들, 용맹과 그 도략이 나에게서 백불이라. 이렇듯이 칭찬하니 덕령이 여쭈오되, 이번에 성공함은 장군님의 덕택이요, 소장 공은 아니외다. 그 이튿날 행군할 제 이여송은 대원수요 김덕령은 아장이라. 십만 대병 거느리고 동정서벌 간 곳마다, 패한 것이 왜진이요 죽는 것이 왜졸이라. 강홍립을 분부하..

한양오백년가(사공수) - 16.선조(3)

16. 선조(宣祖) (3) 군관이 영을 듣고 나는 듯이 달려가서, 덕령 집을 찾아가서 덕령을 재촉하여 한양 성중 득달하니, 이여송의 거동 보소. 덕령의 손을 잡고 반가이 하는 말이, 이 같은 난세 중에 그대 같은 장략이 수간모옥 집 가운데 박박이 누웠는가. 조선을 나와 보니 난리가 대단하오. 창생은 고사하고 사직이 말 아닐세. 임금이 가천하니 시각이 어렵도다. 일본 대장 소서는 지묘장략 의논컨대, 사마양저 무가내요 손빈 오기 가소롭다. 이렇듯이 장한 장수 백만 병을 거느리고, 평양을 도륙하고 연광정에 진을 치고 북도에 웅거하니, 잡기를 의논컨대 그대 장략 아니면은 어느 누가 잡으리오. 행장을 바삐 차려 사속히 내려가서, 대사를 도모하여 소서의 목을 베어 내 앞에 바치어라. 덕령이 청령하고 필마단기 재촉하..

한양오백년가(사공수) - 16.선조(2)

16. 선조(宣祖) (2) 화상을 수습하여 요동 들을 다 지나고, 심양강을 얼른 지나 연정사로 숙소하고, 장성 앞을 다 지나니 황극전이 여기로다. 천자 전정에 올라가서 고두사배 하는 말이, 조선 국왕 이 아무개는 국운이 불행하여 왜란이 지금 나서, 삼백 년 지낸 사직 일조에 망케 되니, 복원복망 황제 전에 하해 같은 덕택 입어 장수 하나 주옵시면, 저 난리를 소멸하고 왕명을 보존하여 국운을 갚으오면, 지하에 돌아가서 선대왕을 뵈오리다. 황제 듣고 하신 말씀, 너의 나라 이번 난리 국운뿐 아니로다. 천운이 그러하니 아무리 구원해도 유익함은 없을 거니, 잔말 말고 그저 가라. 장수 줄 뜻 전혀 없다. 김성일의 정성 보소. 갓 벗고 망건 벗어 옥계 아래 던져두고, 천자 전에 엎드려서 머리를 두드리고, 유혈이 ..

한양오백년가(사공수) - 16.선조(1)

16. 선조(宣祖) (1) 선조대왕 등극하니 그 왕비는 뉘시던가, 나주박씨 부인이라. 부원군은 누구던가, 나주 사람 응순이라. 둘째 왕비 뉘시던가, 연안김씨 부인이오. 부원군은 누구던가, 연안 사람 제남이라. 국운이 침체하나 충신 열사 극성한다. 선치는 못하시나 백성은 무사하더니, 이때가 어느 때야, 임진년(1592) 사월이라. 국운이 쇠진한지 백성이 불행하던지 난리가 나는구나. 난리는 어디 났나. 일본서 나온 난리 삼조팔억 다 나온다. 대장은 누구던가, 소서와 청정이오. 중군장은 누구던가, 한나북과 성종노라. 모사는 누구던가, 평수길이 제일이라. 대장군 소서는 십만 군병 거느리고, 서해로 돌아와서 해주를 함몰하고, 평양으로 들어와서 연광정에 좌정하고, 성종노와 한나북은 백만 군병 거느리고, 동래에서 하..

한양오백년가(사공수) - 13.중종, 14.인종, 15.명종

13. 중종(中宗) 중종이 하여 병인년(1506)에 등극하니, 그 왕비 뉘시던가, 거창신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구던가 거창 사람 수근이오. 둘째 왕비 뉘시던고, 파평윤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구던가, 파평 사람 윤여필이로다. 셋째 왕비 뉘시던가, 파평윤씨 부인이오. 부원군은 누구던가, 파평 사람 지임이라. 이때가 어느 때냐. 기묘사화 야단이네. 명현 열사 죽을 때라. 조정암 이음애는 철망으로 얽어나가 의금부에 고혼되고, 이소봉 조회곡은 철퇴에 맞아죽고, 그 지차 여러 명현 천리원정 정배하여 배소에서 죽었도다. 지금까지 신원 못해 충혼열백 쌓인 혼이 태산같이 높아 있고 해하같이 깊었도다. 이것이 웬일인가, 골육상쟁 우리나라 부자 형제 숙질간도 서로 죽여 참혹커든, 하물며 군신간의 남남끼리 서로 모아,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