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총람/왕조한양가 27

한양오백년가(사공수) - 9.덕종, 10.예종, 11.성종, 12.연산군

9. 덕종(德宗) 덕종은 추숭하니 고양 땅 칠십 리의 경릉이 그 능이요, 왕비 능은 어디던가, 경릉과 한 능이라. 덕종왕비 뉘시던고, 청주한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뉘시던고, 청주 사람 한확이라. 10. 예종(睿宗) 예종대왕 등극하니, 그 왕비는 뉘시던가, 청주한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구던가, 청주 사람 한명회라. 둘째 왕비 뉘시던가, 청주한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뉘시던가, 청주 사람 한백륜이라. 예종대왕 사기 보소. 무자년(1468)에 등극하여. 일 년을 병환으로, 복약만 하시다가, 기축년(1469) 동짓달에 이십에 승하하니, 청춘이 아깝도다. 국사가 창망하여, 국상만 자주 난다. 고양 땅 이십 리에 창릉이 그 능이요, 왕비능은 어디던가. 파평 땅 육십 리에 공릉이 그 능이요, 둘째 왕비 어디던가. 고..

한양오백년가(사공수) - 8.세조

8. 세조(世祖) 세조대왕 거동 보소. 함 안 들여 등극하니 그 왕비는 뉘시던가. 파평윤씨 부인이오. 부원군은 누구던가. 파평 사람 윤번이라. 임금 마음 불인하여 억지로 등극하니, 왕비도 어질지 않고 부원군도 불측하다. 부원군 마음 보소. 세조에게 권한 말이, 달아난 생육신이 복위하자 경영이라. 단종을 그저 두면 국가가 분분하지. 세조대왕 마음 보소. 그 말을 옳게 듣고 약기를 보내시니, 약기 가진 사자 보소. 약기를 가지고서 아무리 생각한들, 단종같이 어진 임금 나도 역시 구신이라. 약기를 올릴쏘냐. 사육신은 못될망정 소인은 되지 마세. 앙천통곡 슬피 울고 약기를 번쩍 들어, 강물에 던지기를 돌같이 던졌구나, 던져두고 생각하니, 왕명으로 내 왔다가 그대로 올라가서 물에 넣고 왔다하면, 엄혹하신 세조 대..

한양오백년가(사공수) - 7.단종

7. 단종(端宗) 단종대왕 거동 보소. 십이 세에 등극하니, 그 왕비는 뉘시던고, 여산송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구던가, 여산 사람 송현수라 십이 신하 충성 보소. 열심으로 임금 섬겨 어질기는 요순이요. 재주는 창해 같다. 삼 년을 지내오니 춘추가 십오 세라. 구중궁궐 깊은 집에 지성으로 공부하니, 시서백가 육경 글을 무불통지 알으시고, 단종대왕 재주 보소. 장단으로 글 지으니, 구구이 문장이요, 자자이 주옥이라. 지은 글을 들어 보소. 그 글에 하였으되, 산월섬섬 하동방하니 방문한기직성장을. 십년원별 하용이 천리소광 시재양을 편심수첩 홍라상 장몽수군 자수장을 팔자미수 무협녀 일지화우 두가랑을 빈상수비 소랭상 건중미문 합환향을 맥두양류 쟁춘색 화곡단삼 증육낭을 이 글 뜻을 말하거든, 자세히 들어 보소. ..

한양오백년가(사공수) - 5.세종, 6.문종

5. 세종(世宗) 세종대왕 등극하니, 그 왕비 뉘시던고, 청송심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구던고, 청송 사람 심온이라. 심 왕비 나실 적에 이상하고 기이하다. 청천백일 밝은 날에 난데없는 무지개가 한 끝은 대궐 있고, 또 한 끝은 청송 있어 삼 일이 지나도록 완연히 뻗혔거늘 세종대왕 거동 보소. 무지개가 이상하다 군관을 보내시고 무지개를 추종하니, 청송으로 내려가서 호박골을 들어가니, 그 집이 뉘 집인가. 심이방의 집이로다. 궁비를 보내시고 왕비를 모셔 오니, 그 아니 천연이면 이 아니 이상한가. 복력 좋은 세종대왕 삼십이 년 즉위하사, 국사창명 무사하고, 시화세풍 태평이라. 대국에서 패문 나와 문장 명필 부르거늘, 글 잘하는 성삼문과 글씨 잘 쓴 광평군 둘이 함께 들어가서, 천자 전정 올라가서 배례하고 ..

한양오백년가(사공수) - 4.태종

4. 태종(太宗) 태종대왕 등극하여 그 왕비는 뉘시던고 여주민씨 부인이오. 부원군은 뉘시던고 여주 사람 민제로다. 태종대왕 등극 후에 정종대왕 거동 보소. 완월궁에 피해 앉아 심신이 불평하여 아버님께 고한 말씀 태종의 마음 보면 무슨 일을 못하리까. 태조대왕 분을 내여 옥쇄를 뺏어 갈 제 함흥으로 내려가서 탕목궁에 혼자 앉아 한양 소식 영절하니 태종대왕 거동 보소. 등극은 하였으나 옥쇄가 간 곳 없다. 옥쇄 없는 이 임금이 무슨 재미 있으리오. 태종대왕 거동 보소. 부원군이 들어가니 태종대왕 하신 말씀 옥쇄 없어 어이할꼬. 부원군 하는 말이 옥쇄같이 중한 물건 사람마다 보내리까. 함흥을 뉘가 갈꼬. 조정 중에 이원태를 상소하고 보내보소 상소를 뉘가 쓸꼬. 글 잘하는 조순태가 한림학사으로 있을 때라. 조순..

한양오백년가(사공수) - 1.서사, 2.태조, 3.정종

1. 서사(序辭) 슬프다 친구님네, 이 가사 들어 보소. 어떤 사직 어떠한고, 한양가를 지었어라. 이 가사를 보시오면, 한양 역사 자세히 알아 오백 년 지난 사적, 흥망성쇠 여기 있고. 이십팔 왕 치국하신 선불선이 여기 있소. 2. 태조(太祖) 장할시고 우리 태조, 놀랍도다 우리 대왕 장략도 장할씨고, 문필도 유려하다. 아들이 팔형제니, 복력이 더욱 좋다. 이십에 등과하사, 삼십이 못 되어서 첫 벼슬 무엇인고, 총무대장 하시었다. 이때가 어느 때인고. 공양왕의 말년이라. 정포은은 정승이요, 권양촌은 판서로다. 황방촌은 보국이요, 길야은은 주서로다. 조정은 숙숙하나 임금이 혼미하니, 그 나라를 보전하며, 그 사직을 지킬쏜가. 태조 대왕 거동 보소, 송악산에 높이 올라 신혈사에 드려가서 글을 짓고 돌아올 제..

한양오백년가(사공수) - 0.차례

漢陽五百年歌(한양오백년가) 王朝漢陽歌(왕조한양가) 사공수(司空檖, 1846~1925) 신영산 주해 1. 서사(序詞) 1 2. 태조(太祖) 2 3. 정종(定宗) 6 4. 태종(太宗) 7 5. 세종(世宗) 13 6. 문종(文宗) 15 7. 단종(斷種) 17 8. 세조(世祖) 24 9. 덕종(德宗) 34 10. 예종(睿宗) 35 11. 성종(成宗) 36 12. 연산군(燕山君) 37 13. 중종(中宗) 38 14. 인종(仁宗) 40 15. 명종(明宗) 41 16. 선조(宣祖) 42 17. 광해군(光海君) 72 18. 원종(元宗) 73 19. 인조(仁祖) 74 20. 효종(孝宗) 78 21. 현종(顯宗) 82 22. 숙종(肅宗) 83 23. 경종(景宗) 89 24. 영조(英祖) 90 25. 진종(眞宗) 9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