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노래(이영도와 박두진과 정호승) 진 달 래 작시-이영도(1968), 작곡-한태근(1973), 편곡-이정석(1994), 노래-노래를 찾는 사람들 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爛漫)히 멧등마다, 그 날 스러져 간 젊음 같은 꽃사태가, 맺혔던 한(恨)이 터지듯 여울여울 붉었네. 그렇듯 너희는 지고 욕처럼 남은 목숨, 지친 가슴 위엔 하늘이 무거운데, .. 가르치며 배우며/시 더읽기 2016.07.12
시와 예술(김춘수와 오규원) 내가 만난 이중섭(李仲燮) 김춘수 광복동(光復洞)에서 만난 이중섭(李仲燮)은 머리에 바다를 이고 있었다. 동경(東京)에서 아내가 온다고 바다보다도 진한 빛깔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눈을 씻고 보아도 길 위에 발자욱이 보이지 않았다. 한참 뒤에 나는 또 남포동(南浦洞) 어느 찻집에.. 가르치며 배우며/시 더읽기 2016.07.12
같은듯 다른듯2(김광섭과 김유선) 성북동 비둘기 김광섭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네이버 출처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 가르치며 배우며/시 더읽기 2016.04.04
같은듯 다른듯(김춘수와 장정일) 꽃 김 춘 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 가르치며 배우며/시 더읽기 2016.04.01
옛 소설을 시로-2(김종삼과 윤동주) 술래잡기 김 종 삼 심청일 웃겨보자고 시작한 것이 술래잡기였다. 꿈 속에서도 언제나 외로웠던 심청인 오랜만에 제또래의 애들과 뜀박질을 하였다 붙잡혔다 술래가 되었다. 얼마 후 심청은 눈 가리개 헝겊을 맨 채 한동안 서 있었다. 술래잡기 하던 애들은 안됐다는 듯 심청을 위로해 주.. 가르치며 배우며/시 더읽기 2016.03.29
광복을 기리며(이육사와 박두진) 꽃 - 이육사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北)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 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한바다 복판.. 가르치며 배우며/시 더읽기 2016.03.21
옛소설을 시로-1(서정주와 박재삼) 춘향 유문(春香遺文) ― 춘향(春香)의 말․3 서 정 주 안녕히 계세요. 도련님. 지난 오월 단옷날, 처음 만나던 날 우리 둘이서 그늘 밑에 서 있던 그 무성하고 푸르던 나무같이 늘 안녕히 안녕히 계세요. 저승이 어딘지는 똑똑히 모르지만, 춘향의 사랑보단 오히려 더 먼 딴 나라는 아마 .. 가르치며 배우며/시 더읽기 2016.03.16
봄은...(안도현과 신경림) 저 물푸레나무 어린 새순도 안 도 현 저 어린 것이 이 험한 곳에 겁도 없이 뾰족, 뾰족 연초록 새순을 내밀고 나오는 것을 보면 애쓴다, 참 애쓴다는 생각이 든다 저 쬐그만 것이 이빨도 나지 않은 것이 눈에 파랗게 불 한번 켜 보려고 기어이 하늘을 한번 물어뜯어 보려고 세상 속으로 여기.. 가르치며 배우며/시 더읽기 2016.03.03
문익환의 <동주야> 동 주 야 문익환 너는 스물아홉에 영원이 되고 나는 어느 새 일흔 고개에 올라섰구나 너는 분명 나보다 여섯 달 먼저 났지만 나한텐 아직도 새파란 젊은이다 너의 영원한 젊음 앞에서 이렇게 구질구질 늙어가는 게 억울하지 않느냐고 그냥 오기로 억울하긴 뭐가 억울해 할 수야 있다만 네.. 가르치며 배우며/시 더읽기 2016.02.23
ㅌ 신영산 만듦 (2014.5.1) 토르소 : ① 팔다리가 없이 몸통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불편함. 자유롭지 않음 < 토르소의 그늘 밑에서 / 나의 불운한 편력인 일기책이 떨고 / 그 하나하나의 지면은 / 음울한 회상의 지대로 날아갔다. - 박인환, "세 사람의 가족" >, < 머리는 이미 오래 전.. 가르치며 배우며/시어 사전 201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