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운문) 351

조선의 채련곡7 - 정두경(鄭斗卿), 신혼(申混), 홍만종(洪萬宗)

15. 정두경(鄭斗卿, 1597~1673) 采蓮曲 二首 채련곡 이수 花開鏡湖水 화개경호수 경호의 물가에는 연꽃이 피어 었고 月出苧羅山 월출저라산 저라산*의 산 위로는 달이 떠 오는구나. 采菱曲尙在 채릉곡상재 연밥 따며 부르던 노래 아직도 불리는데 浣紗人未還 완사인미환 깁을 빨던 그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어라. 越女立芳洲 월녀입방주 물가에서 월녀가 그저 서 있으니 盈盈如有求 영영여유구 찰랑이는 물 위에서 무엇을 구하려는가. 采蓮無所贈 채련무소증 연밥을 따려 해도 보낼 임이 없었으니 綠水使人愁 녹수사인수 푸른 물이 마음을 수심하게 하노매라. -≪동명집(東溟集)≫ * 저라산 : 월(越)나라의 구천(句踐)이 서시(西施)를 얻었다는 절강성(浙江省)에 있는 산. * 깁을 빨던 사람 : 서시(西施). 16. 신혼(申..

조선의 채련곡6 - 신흠(申欽) , 김세렴(金世濂)

13. 신흠(申欽, 1566~1628) 採蓮曲 채련곡 ​東隣女兒脚不襪 동린여아각불말 동쪽 마을 낭자는 버선도 신지 않고 兩足如霜踏溪渚 양족여상답계저 서리 같은 두 다리로 개울을 건넌다네. 溪頭盪槳誰家郞 계두탕장수가랑 개울 머리 노 젓던 이 어느 집 도령인가. 手折荷花笑相語 수절하화소상어 손에 가득 연꽃 꺾고 웃으면서 말 건네다 移舡同去不知處 이강동거부지처 배와 함께 떠나가니 가는 곳을 모르더라. 別浦驚起鴛鴦侶 별포경기원앙려 떠난 포구에 놀란 원앙 짝지어 날아갈 뿐. -≪상촌집(象村集)≫ 14. 김세렴(金世濂, 1593~1646) 採蓮曲 六首 채련곡 여섯 수 越溪美人桂爲楫 월계미인계위즙 월계* 사는 고운 여인 계수나무 노 저으며 秋日江南採蓮葉 추일강남채련엽 가을날에 강 남쪽서 연잎을 뜯는구나. 葉東葉西多戱..

조선의 채련곡5 - 이옥봉(李玉峰), 허난설헌(許蘭雪軒)

11. 이옥봉(李玉峰, ?~?) 採蓮曲 채련곡 南湖採蓮女 남호채련녀 남쪽의 호수에서 연밥 따는 저 낭자 日日南湖歸 일일남호귀 날마다 남쪽의 호수로 나아가누나. 淺渚蓮子滿 천저연자만 얕은 물가에는 연밥이 가득하나 深潭荷葉稀 심담하엽희 깊은 물 속에는 연잎이 드물다네. 盪槳嬌無力 탕장교무력 나긋나긋 젓는 노는 힘이 하나 없었으니 水濺越羅衣 수천월나의 물방울이 비단옷에 튀어 올라오네. 無心却回棹 무심각회도 무심히 노를 저어 돌아 오려다가 貪看鴛鴦飛 탐간원앙비 날아가는 원앙새를 넋 놓고 바라보누나. -≪해동역사(海東繹史)≫ * 이옥봉 : 생몰년 미상의 여인. 이봉(李逢, ?~?)의 서녀(庶女)이자, 조원(趙瑗, 1544~1595)의 소실로 알려짐. 12.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 采蓮曲 채련곡 秋..

시조5000(ver.2020)

2020년도에 추가된 시조입니다. * ≪전가비보(傳家祕寶)≫, 이복길(李復吉)의 10편. * ≪시조집(詩調集)≫ 9편. * ≪소수록≫ 21편. * ≪해아수(解我愁≫ 5편. * ≪무명시조집(無名時調集)≫, 진동혁소장 12편. 부득이 배포용 문서로 올립니다. 학교에서 교육용으로 사용하시려는 선생님께서는 아래 메일 주소로 요청하시면 암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newmountain@ice.go.kr

조선의 채련곡4 - 임전(任錪), 조찬한(趙纘韓)

9. 임전(任錪, 1560~1611) 採蓮詞 채련사 君行紫塞外 군행자새외 자줏빛 안개 속에 변방으로 임 떠나시고 妾住橫塘隅 첩주횡당우 첩은 남아 횡당의 모퉁이서 기다립니다. 攀花無限淚 반화무한루 꽃무늬를 수놓는 데 눈물이 그치지 않아 滴葉盡成珠 적엽진성주 연잎 위의 물방울은 다하지 않았어요. 蓮葉裁成幄 연엽재성악 연잎을 마름질해 고운 휘장 만들었고 蓮絲織作裳 연사직작상 연실로 베를 짜서 임의 옷을 지었어요. 淸芬殊不歇 청분수불헐 맑은 지조 높은 절개 사라지지 않았으니 持此贈仙郞 지차증선랑 모두 다 가져다가 낭군께 드리렵니다. -≪명고집(鳴皐集)≫ 10. 조찬한(趙纘韓, 1572~1631) 采蓮詞 채련사 短短新荷初出水 단단신하초출수 작고 작은 연잎들이 처음 물 위로 나왔으니 田田紫葉如小錢 전전자엽여소전 늘..

조선의 채련곡3 - 고경명(高敬命), 최경창(崔慶昌), 이달(李達), 서익(徐益)

* 여기 네 편의 시는 모두 정지상(鄭知常)의 을 차운한 시임. 5. 고경명(高敬命, 1533~1592) 採蓮曲 채련곡 桃花晴浪席邊多 도화청랑석변다 복숭아꽃 맑은 물이 배 옆으로 흐르는데 搖蕩蓮舟送棹歌 요탕연주송도가 연꽃 속에 흔들리며 뱃노래를 보내누나. 醉倚紅粧應不忘 취의홍장응불망 취해 기대 미인 생각 차마 잊지 못하려니 小風輕颺幙生波 소풍경양막생파 산들바람 가벼이 불어 장막에 물결치누나. -≪고죽유고(孤竹遺稿)≫ 6. 최경창(崔慶昌, 1539~1583) 采蓮曲 채련곡 水岸悠悠楊柳多 수안유유양류다 강 언덕 아득한데 능수버들 늘어지니 小船遙唱採菱歌 소선요창채릉가 조각배에서 아련하게 채릉가*를 부르노라. 紅衣落盡西風起 홍의락진서풍기 붉은 꽃이 떨어진 뒤 서쪽 바람 불어오면 日暮空江生夕波 일모공강생석파 해 ..

조선의 채련곡2 - 성간(成侃), 성현(成俔)

3. 성간(成侃, 1427~1456) 採蓮曲 채련곡 耶溪五月天氣新 야계오월천기신 오월이라 야계에는 날씨도 화창한데 耶溪女子足如霜 야계여자족여상 야계의 낭자들은 서리처럼 발이 희네. 相將採蓮耶溪上 상장채련야계상 어울려서 야계에서 연밥을 따노라니 翠微㔩葉輝艶陽 취미압엽휘염양 푸른 머리꽂이 햇살 받아 반짝이도다. 採採蓮花不盈椈 채채연화불영국 연밥 따고 또 땄지만 한 아름도 못 채우고 却妬沙上雙鴛鴦 각투사상쌍원앙 도리어 모래 위의 쌍쌍 원앙에 샘을 내네. 鴛鴦雙飛不得語 원앙쌍비부득어 원앙은 쌍쌍 날고 임에게는 말을 못해 蕩漿歸來空斷腸 탕장귀래공단장 노 저어 돌아오며 공연히 애끓었도다. -≪眞逸遺稿(진일유고)≫ 4. 성현(成俔, 1439~1504) 採蓮曲 채련곡 大堤十里楊柳枝 대제십리양유지 길고 긴 둑 십 리에는..

조선의 채련곡1 - 이색(李穡), 이승소(李承召)

1. 이색(李穡, 1328~1396) 採蓮曲奉寄舅氏 채련곡봉기구씨 - 채련곡*을 외숙부*에게 바치다 江南風氣何淸姸 강남풍기하청연 강남의 풍속들은 어이 그리 맑고 고운지 名花絶品皆神仙 명화절품해신선 이름난 꽃 뛰어난 품성 모두 다 신선이라. 蓮爲君子號淸植 연위군자호청식 연꽃은 군자처럼 깨끗하게 서 있으니 日照上下紅粧鮮 일조상하홍장선 위아래로 햇살 받아 붉은 단장 선명하오. 有女婉婉白如玉 유여완완백여옥 백옥같이 어여쁘고 맵시 있는 여인 있어 笑向波間撑畫船 소향파간탱화선 미소 짓고 물결 새로 그림 같은 배 저으니 綠鬟斜墮翠蓋動 녹환사타취개동 쪽 찐 머리 비슷 떨궈 푸른 양산* 움직이고 風吹香袂時翩翩 풍취향몌시편편 바람 부니 꽃향기가 소매에 나부끼외다. 歸來羅襪濃露濕 귀래라말농로습 돌아올 땐 비단 버선 이슬에 ..

덴동어미화전가(소백산대관록) - 제3부 _ 4.화전놀이의 마무리

제 3 부 4. 화전놀이의 마무리 허다 많은 꽃 화자가 좋고 좋은 꽃 화자나 화전하는 꽃 화자는 참꽃 화자가 제일이라. 다른 꽃 화자는 그만두고 참꽃 화자 화전 하세. 젓가락으로 집어먹으니 향기 입속 가득하고 한 해의 꽃 화자가 뱃속으로 전해오네. 향기로운 꽃 화자 전을 우리만 먹어 되겠는가. 꽃 화자 전 매우 많이 부쳐 꽃가지 꺾어 많이 싸다가 장생화 같은 우리 부모 꽃 화자로 받들어 모셔보세. 꽃다울사 우리 아들 꽃 화자로 먹여 보세. 꽃과 같은 우리 아기 꽃 화자로 달래 보세. 꽃 화자 타령 잘도 하니 노래 속에 향기난다. 나비 펄펄 날아들어 꽃 화자를 찾아오고 꽃 화자 타령 들으려고 난새 봉황 공작이 날아오고 뻐꾸기 꾀꼬리 날아와서 꽃 화자 노래에 화답하고 꽃바람은 실실 불어 옥을 깨뜨리듯 고운 ..

덴동어미화전가(소백산대관록) - 제3부 _ 3.꽃화자 노래

제 3 부 3. 꽃 화자 노래 어여쁠사 어린 낭자 의복단장 제대로 하고 방긋 웃고 썩 나서며 좋다좋다 얼씨구 좋다. 잘도 하네 잘도 하네. 봄 춘자 노래 잘도 하네. 봄 춘자 노래 다했는가. 꽃 화자 타령 내가 함세. 꽃과 물이 함께 흘러가는 물에 얼굴 가득했던 수심을 세수하고 꽃 화자 얼굴 단장하고 반만 웃고 돌아서니 해사스럽게 웃는 모양 해당화와 한가지요, 노을처럼 붉은 앵두 볼은 홍동화가 빛이 곱다.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온 몸이 꽃 화자라. 꽃 화자 같은 이 사람이 꽃 화자 타령 하여 보세. 좋을시고 좋을시고 꽃 화자가 좋을시고 봄을 알리려는 꽃바람이 다시 불어 따뜻한 봄 모든 생명 흐르러지는 꽃 화자라. 대청 위 천년 동안 장수 하실 장생화는 우리 부모님 꽃 화자요. 무릎 아래 오랜 세월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