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선조(宣祖) (4) 평양 사백오십 리를 사흘 만에 득달하여 소서의 끊은 머리 이여송 대장 앞에 봉한 채로 올리오니, 이여송이 거동 보소. 대희하여 일어서서 함을 열고 헤쳐 보니, 소서의 죽은 머리 두 눈이 끔쩍끔쩍, 함 안에 어린 피가 오히려 마르지 않네. 덕령의 손을 잡고 크게 칭찬하는 말이, 장할씨고 김 장군아, 놀랍도다 김 장군아. 범 같은 이 장수를 혼자 들어 잡아내니, 그대의 용맹 보니 중원에서 나셨던들, 용맹과 그 도략이 나에게서 백불이라. 이렇듯이 칭찬하니 덕령이 여쭈오되, 이번에 성공함은 장군님의 덕택이요, 소장 공은 아니외다. 그 이튿날 행군할 제 이여송은 대원수요 김덕령은 아장이라. 십만 대병 거느리고 동정서벌 간 곳마다, 패한 것이 왜진이요 죽는 것이 왜졸이라. 강홍립을 분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