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운문)/채련곡

조선의 채련곡5 - 이옥봉(李玉峰), 허난설헌(許蘭雪軒)

New-Mountain(새뫼) 2020. 12. 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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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옥봉(李玉峰, ?~?)

 

採蓮曲 채련곡

 

南湖採蓮女 남호채련녀     남쪽의 호수에서 연밥 따는 저 낭자

日日南湖歸 일일남호귀     날마다 남쪽의 호수로 나아가누나.

淺渚蓮子滿 천저연자만     얕은 물가에는 연밥이 가득하나

深潭荷葉稀 심담하엽희     깊은 물 속에는 연잎이 드물다네.

 

盪槳嬌無力 탕장교무력     나긋나긋 젓는 노는 힘이 하나 없었으니

水濺越羅衣 수천월나의     물방울이 비단옷에 튀어 올라오네.

無心却回棹 무심각회도    무심히 노를 저어 돌아 오려다가

貪看鴛鴦飛 탐간원앙비     날아가는 원앙새를 넋 놓고 바라보누나.

 

-≪해동역사(海東繹史)≫

 

 

* 이옥봉 : 생몰년 미상의 여인. 이봉(李逢, ?~?)의 서녀(庶女)이자, 조원(趙瑗, 1544~1595)의 소실로 알려짐.

 

 

12.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

 

采蓮曲 채련곡

 

秋淨長湖碧玉流 추정장호벽옥류     맑은 가을 너른 못에 옥 같은 물 흐르는데

荷花深處繫蘭舟 하화심처계란주     연꽃이 무성한 데 난주*를 매었지요.

逢郞隔水投蓮子 봉랑격수투연자     물 건너 임에게로 연밥을 던지다가

遙被人知半日羞 요피인지반일수      멀리 있는 누가 볼까 반나절이 부끄러웠죠.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

 

 

* 난주 : 목련(木蓮)으로 만든 아름다운 배. 목란주(木蘭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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