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정두경(鄭斗卿, 1597~1673)
采蓮曲 二首 채련곡 이수
花開鏡湖水 화개경호수 경호의 물가에는 연꽃이 피어 었고
月出苧羅山 월출저라산 저라산*의 산 위로는 달이 떠 오는구나.
采菱曲尙在 채릉곡상재 연밥 따며 부르던 노래 아직도 불리는데
浣紗人未還 완사인미환 깁을 빨던 그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어라.
越女立芳洲 월녀입방주 물가에서 월녀가 그저 서 있으니
盈盈如有求 영영여유구 찰랑이는 물 위에서 무엇을 구하려는가.
采蓮無所贈 채련무소증 연밥을 따려 해도 보낼 임이 없었으니
綠水使人愁 녹수사인수 푸른 물이 마음을 수심하게 하노매라.
-≪동명집(東溟集)≫
* 저라산 : 월(越)나라의 구천(句踐)이 서시(西施)를 얻었다는 절강성(浙江省)에 있는 산.
* 깁을 빨던 사람 : 서시(西施).
16. 신혼(申混, 1624~1656)
採蓮曲 채련곡
江南採蓮葉 강남채련엽 강남에서 연잎을 따고 있는
江上女如雪 강상녀여설 강 위의 눈 같이 흰 낭자
桂舟蕩綠水 계주탕녹수 푸른 물에 계수나무 배 저으니
春風吹羅衣 춘풍취나의 봄바람에 비단옷이 나부끼네.
可憐時節暮 가련시절모 애닯어라, 날은 이미 저무는데
歡子幾日歸 환자기일귀 그리운 임 언제나 오시려나.
悵望關山路 창망관산로 관산* 길을 슬퍼하며 바라보노니
垂楊暗如霧 수양암여무 수양버들 안개처럼 어두웠노라.
-≪초암집(初菴集)≫
* 관산 : 변방가는 길. 수자리를 간 임을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을 표현한 시
17. 홍만종(洪萬宗, 1643~1725)
採蓮曲 채련곡
彼美採蓮女 피미채련여 연밥 따던 아리따운 저 여인
繫舟橫塘渚 계주횡당저 횡당의 못가에다 배 매어놓고
羞見馬上郞 수견마상랑 말 위의 임을 보고 부끄러워
笑入荷花去 소입하화거 웃으며 연꽃 사이로 숨었다네.
- ≪시화총림(詩話叢林)≫
'고전총람(운문) > 채련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의 채련곡9 - 여규형(呂圭亨) (0) | 2020.12.20 |
---|---|
조선의 채련곡8 - 이원휴(李元休), 채제공(蔡濟恭), 이덕무(李德懋) (0) | 2020.12.19 |
조선의 채련곡6 - 신흠(申欽) , 김세렴(金世濂) (0) | 2020.12.18 |
조선의 채련곡5 - 이옥봉(李玉峰), 허난설헌(許蘭雪軒) (0) | 2020.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