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운문)/채련곡

조선의 채련곡7 - 정두경(鄭斗卿), 신혼(申混), 홍만종(洪萬宗)

New-Mountain(새뫼) 2020. 12. 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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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정두경(鄭斗卿, 1597~1673)

 

采蓮曲 二首  채련곡 이수

 

花開鏡湖水 화개경호수      경호의 물가에는 연꽃이 피어 었고

月出苧羅山 월출저라산      저라산*의 산 위로는 달이 떠 오는구나.

采菱曲尙在 채릉곡상재      연밥 따며 부르던 노래 아직도 불리는데

浣紗人未還 완사인미환      깁을 빨던 그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어라.

 

越女立芳洲 월녀입방주     물가에서 월녀가 그저 서 있으니

盈盈如有求 영영여유구     찰랑이는 물 위에서 무엇을 구하려는가.

采蓮無所贈 채련무소증     연밥을 따려 해도 보낼 임이 없었으니

綠水使人愁 녹수사인수     푸른 물이 마음을 수심하게 하노매라.

 

-≪동명집(東溟集)≫

 

* 저라산 : 월(越)나라의 구천(句踐)이 서시(西施)를 얻었다는 절강성(浙江省)에 있는 산.

* 깁을 빨던 사람 : 서시(西施).

 

 

 

16. 신혼(申混, 1624~1656)

 

採蓮曲  채련곡

 

江南採蓮葉 강남채련엽      강남에서 연잎을 따고 있는

江上女如雪 강상녀여설      강 위의 눈 같이 흰 낭자

桂舟蕩綠水 계주탕녹수      푸른 물에 계수나무 배 저으니

春風吹羅衣 춘풍취나의      봄바람에 비단옷이 나부끼네.

 

可憐時節暮 가련시절모     애닯어라, 날은 이미 저무는데

歡子幾日歸 환자기일귀     그리운 임 언제나 오시려나.

悵望關山路 창망관산로     관산* 길을 슬퍼하며 바라보노니

垂楊暗如霧 수양암여무     수양버들 안개처럼 어두웠노라.

 

-≪초암집(初菴集)≫

 

* 관산 : 변방가는 길. 수자리를 간 임을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을 표현한 시

 

 

17. 홍만종(洪萬宗, 1643~1725)

 

採蓮曲  채련곡

 

彼美採蓮女 피미채련여      연밥 따던 아리따운 저 여인

繫舟​橫塘渚 계주횡당저     횡당의 못가에다 배 매어놓고

羞見馬上郞 수견마상랑     말 위의 임을 보고 부끄러워

笑入荷花去 소입하화거     웃으며 연꽃 사이로 숨었다네.

 

- ≪시화총림(詩話叢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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