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운문) 351

조선의 채련곡9 - 여규형(呂圭亨)

21. 여규형(呂圭亨, 1848~1921) 益州采蓮曲 익주채련곡 東家小女西家娘 동가소녀서가낭 동쪽 집의 어린 소녀, 서쪽 집의 어린 낭자 相約淸晨去采蓮 상약청신거채련 약속하여 동이 틀 때 연꽃을 캐러 가네. 春浦西南十里塘 춘포서남십리당 춘포* 서남쪽 십 리의 연못에는 蓮莖蕺蕺葉田田 연경즙즙엽전전 연 줄기가 쭉쭉 올라 연잎이 가득한데 短帬赤脚陷泥淖 단군적각함니뇨 몽당치마 맨발인데 진흙 속에 담가두고 長鑱木柄連根拔 장참목병련근발 긴 침으로 줄기 달린 뿌리를 뽑아내네. 行人笑問胡爲爾 행인소문호위이 지나던 이* 웃으면서 무얼 하냐 물었구나. 以此糊口資生活 이차호구자생활 답하기를, 이것으로 겨우 입에 풀칠하네요. 昨年大旱焦山澤 작년대한초산택 작년 큰 가뭄으로 산과 연못이 말라버려 禾黍苽菓無遺種 화서고과무유종 벼와..

조선의 채련곡8 - 이원휴(李元休), 채제공(蔡濟恭), 이덕무(李德懋)

18. 이원휴(李元休, 1696~1724) 採蓮曲 채련곡 淡葩頩頰兩瓓珊 담파병협양란산 담백한 꽃 붉은 뺨은 둘 다 모두 고운데 荷葉羅裙一色看 하엽라군일색간 연잎과 비단 치마 같은 색을 띠었도다. 爲接花容問歸路 위접화용문귀로 꽃다운 얼굴 보려 하고 돌아갈 길 물었더니 回頭欲語却羞難 회두욕어각수난 머리 돌려 말하려다 도리어 수줍어하네. -≪금화집(金華集)≫ 19. 채제공(蔡濟恭, 1720~1799) 采蓮曲 채련곡 笑把新粧照水中 소파신장조수중 웃음 띠고 단장한 얼굴 물 가운데 비춰 보며 蘭舟容裔任西東 난주용예임서동 난주가 이리저리 떠가도록 두었다네. 連絲共蔕渾閒事 연사공체혼한사 연실이니 공체*니 하는 것들 상관 않고 祇愛嬌花解守紅 기애교화해수홍 붉은빛을 지키면서 어여쁜 꽃 사랑한다네. -≪번암집(樊巖集)≫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