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평시조,장시조 272

송강시조총람 - 5.흐르는 물 푸른 산을 벗 삼아

5-1. 남산 어디쯤에 글 읽는 초당 지어 5-2. 남극 노인성이 식영정에 비취어서 5-3. 쉰 술 걸러내어 맵도록 먹어 보세. 5-4. 꽃은 밤비에 피고 빚은 술 다 익었구나. 5-5. 신라 팔백년 높도록 쌓은 탑으로 5-6. 우는 것이 뻐꾸기냐, 푸른 것이 버들 숲인가 5-7. 거문고 대현 올려 한 과 밖을 짚었으니 5-8. 아이 나물 캐러가니 대숲이 비었구나. 5-9. 빛나는 구슬 사만 곡을 연잎에 다 받아서 5-10. 거문고 대현을 치니 마음이 다 누그러져

송강시조총람 - 4.임그린 탓에 시름 겨워 하노라

4-1. 봉래산 임 계신 데 오경 치고 남은 소리 4-2. 신응시 교리일 때 내 마침 수찬으로 4-3. 쓴 나물 데운 물이 고기보다 맛이 있네. 4-4. 이 몸을 헐어내어 냇물에 띄우고자. 4-5. 내 마음 베어내어 저 달을 만들고자 4-6. 예서 날갯짓 두세 번만 한다면은 4-7. 내 모습 남만 못한 줄 나도 잠깐 알건마는 4-8. 오동잎 지고서야 알겠구나, 가을인 줄. 4-9. 떠나올 적 언제러니 가을바람에 낙엽 날리네. 4-10. 솔숲에 눈이 오니 가지마다 꽃이로다. 4-11. 이 몸이 준걸이라면 임이 어찌 버리시리.

송강시조총람 - 3.기운 집에 의논만 많고 많아

3-1. 비바람에 흔들리던 배 어디로 간단 말인가. 3-2. 저기 섰는 저 소나무 길가에 어찌 섰는가. 3-3. 어화 베일시고 낙락장송 베일시고 3-4. 강호에 둥실둥실 날아가는 갈매기로다. 3-5. 어화 동량재를 저리하여 버렸구나. 3-6. 나무도 병이 드니 정자라도 쉴 이 없다. 3-7. 장사왕 가태부 헤아리니 우습구나. 3-8. 이 몸이 병이 드니 처음부터 이러할까. 3-9. 귀느래여, 저리 소금 실러 간다 하려니 3-10. 심의산 서너 바퀴 감아 돌아 휘돌아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