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평시조,장시조 272

송강시조총람 - 9. 이럭저럭 하니 세월이 거의로다

9-1. 이봐 이 집 사람아, 이 세간으로 어찌 살리. 9-2. 홍문관 옥 술잔을 십년 만에 다시 보니 9-3. 내 집이 길 가이라. 9-4. 있는 이 가는 이 가려 한숨 짓지 마소. 9-5. 소나기가 한 줄금이 연잎에서 솟아났나. 9-6. 이럭저럭 하니 세월이 거의로다. 9-7. 무릉도원 어젯밤에 구름이 험하더니 9-8. 우리 집 모든 액을 네 혼자 맡았으니 9-9. 내 시름 어디 두고 남의 웃음 부러울까.

송강시조총람 - 8. 옛 사랑 오늘 사랑 어제 교태 오늘 교태

8-1. 꽃은 찬란하니 범나비는 쌍쌍이라. 8-2. 억지웃음 참으려니 재채기가 코에 시려 8-3. 석양 비낀 날에 강 하늘이 한 빛일 제 8-4. 길 위의 두 돌부처 벗고 굶고 마주 서서 8-5. 내 한낱 명주 적삼 빨고 다시 빨아 8-6. 내 사랑 이제 사랑 어제 교태 오늘 교태로다. 8-7. 누각 밖 푸른 오동에 봉황아 아니 오느냐. 8-8. 긴 깃이 다 지도록 날개를 고쳐 들어 8-9. 옥을 옥이라 하니 반옥인 줄 여겼더니 진옥. 철이 철이라커늘 섭철인줄 알았더니

송강시조총람 - 7. 한잔 또 한잔 먹세 그려

7-1. 밀기울이 모자라던 쪽박조차 없던 간에 7-2. 내 말 고쳐 들어 너 없으면 못 살려니 7-3. 유영은 언제 사람인고, 진나라 선비로다. 7-4. 흥망이 수 없으니 대방성에 가을 풀이로다. 7-5. 이리도 이리하면 처음부터 사귀었을까. 7-6. 무슨 일 이루리라 십 년까지 너를 좇아 7-7. 갓 쉰이 저물어 가지만 간 데마다 술을 보고 7-8. 이리 평생 살아간들 그 아니 초라한가. 7-9. 학은 어디 날아가고 정자는 비었으니 7-10. 한 잔 먹세 그려, 또 한 잔 먹세 그려.

송강시조총람 - 6.나 나갔다 하여라

6-1. 광화문 들이 달아 병조 안 상직방에 6-2. 대 위에 심은 느티 몇 해나 자랐는가. 6-3. 신원의 원주 되니 여러 손님 지나누나. 6-4. 신원의 원주 되어 도롱이에 삿갓 쓰고 6-5. 신원의 원주 되어 사립문을 고쳐 닫고 6-6. 재 너머 성권농 집에 술 익었단 말 어제 듣고 6-7. 물 아래 그림자 지니 다리 위에 중이 간다. 6-8. 청산의 뿌연 빗발 그 어찌 날 속일까. 6-9. 잘 새는 날아들고 새 달은 돋아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