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또는 함께 200

인천 새 교육감 당선인사

이번 인천교육감 선거는 인천시민의 승리입니다. 인천시민이 낡은 교육, 부패한 교육을 이겼습니다. 인천교육의 변화를 명령한 시민의 힘입니다. 인천시민들은 상식과 변화를 선택하셨습니다. 후보인 저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쉽지 않은 싸움이었습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다른 후보가 아니라, 바로 인천시민들의 마음이었습니다. 지난 10여년의 인천교육은 ‘고여있는 물’ 이었습니다. 교육이 아이들을 힘들게 했고, 학부모님들의 근심을 덜어주지 못했습니다. 교육이 시민들을 부끄럽게 했습니다. 이번 선거에 임하며 제가 가장 공을 들였던 것은 대단한 선거 전략도 화려한 수사로 포장된 구호도 아닙니다. 시민들의 불만과 학부모들의 어려움을 듣는 것, 기본부터 챙기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인천교육이 바뀔 수 ..

1987년 아프도록 슬픈 님을 위한 행진곡

오늘 성년이 된 딸에게 행복하고 기쁜 글을 남기고 싶지만, 깊은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옛 일은 그리 행복하지는 않다. 그래도 그해 여름을 말하고 싶다. 이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오늘이 아니었으면 평생 글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글이 되지 않았으면 내 기억에서도 사라졌을 거다. 그래서 다행이다. 많이 과거로 가 보자. 87년이었으니까 거의 30년 전의 이야기이다. 아빠는 21살이었으며 대학 3학년이었다. 그리고 그해 5월에 어머니, 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때 참 힘들었다. 어머니가 아프신 건 알았지만, 얼마나 아프셨는지는 알지 못했고, 당연히 그 고통의 과정을 지켜보지도 못했다. 임종하기 직전에야 뵐 수 있었을 뿐이다. 대학은 먼 지방에서 있었는데, 어머니는 공부하는데 방해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