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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학생 어머니 장례식장에 다녀오다
저 나이의 검은 상복은 당연히 어울리지 않았다.
많이 검었다. 마음은 얼마나 더 검게 타 있었을까?
뭐라 말이라도 한 마디 해주어야 하는데,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손만 꼭 쥐어주고 왔다.
오늘 아침 휴대폰이 울렸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한 학생의 전언.
언제 등교하면 된다고 말하고는 무심하게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는 아차, 뭐라도 한 마디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차이, 당연히 있을 거라고 여겼던 것이다.
그리고는 잠시 멍하니 있는데 졸레졸레 한 녀석이 따라온다.
내일 중국여행하는데 체험활동 보고서를 달란다.
다시 물었다. "언제 간다고?", "내일이요."
"이놈아, 일주일전에 처리해야 하는 거야. 안 그러면 무단 결석이야."
"하는 수 없죠."
헉, 원래 공부에는 뜻이 없는 녀석이지만, 이건 좀체...
그렇게 내일부터 세 자리가 비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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