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또는 함께/학교에서 생각하는

아침의 단상

New-Mountain(새뫼) 2014. 6. 23. 10:53
728x90

어제 학생 어머니 장례식장에 다녀오다

저 나이의 검은 상복은 당연히 어울리지 않았다.

많이 검었다. 마음은 얼마나 더 검게 타 있었을까?

뭐라 말이라도 한 마디 해주어야 하는데,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손만 꼭 쥐어주고 왔다.


오늘 아침 휴대폰이 울렸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한 학생의 전언. 

언제 등교하면 된다고 말하고는 무심하게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는 아차, 뭐라도 한 마디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차이, 당연히 있을 거라고 여겼던 것이다.


그리고는 잠시 멍하니 있는데 졸레졸레 한 녀석이 따라온다. 

내일 중국여행하는데 체험활동 보고서를 달란다.

다시 물었다. "언제 간다고?", "내일이요."

"이놈아, 일주일전에 처리해야 하는 거야.  안 그러면 무단 결석이야."

"하는 수 없죠."

헉, 원래 공부에는 뜻이 없는 녀석이지만, 이건 좀체...


그렇게 내일부터 세 자리가 비게 되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