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또는 함께/보고읽은 뒤에

사랑하며 살기 - 연극 '나와 그녀의 목요일'

New-Mountain(새뫼) 2014. 6. 2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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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았다. 김포였다.

영종도는 인천이며 섬이며, 김포는 경기이며 뭍이다. 하지만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다.

어찌보면 신파같은 줄거리,

386세대의 감성을 살살 긁어 감성에 젖게 하는.

미사리의 통기타 라이브 가수의 7080 노래 같은 연극

어느 순간 옆에 앉은 아내가 눈물짓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여주인공과 그 주인공의 딸애의 만남 장면이었을 거다.

아내의 약한 훌쩍거림을 들으며

이런 생각을 하였다.  

저들의 연기에 눈물지을 수 있는 사람들이란, 적어도 

80년대의 혼란한 사회와 그 속에서의 불편한 내적 갈등을 가진 이들

그리고 이제는 클 만큼 큰 아이들을 지켜보며, 그 아이들을 통해 자신의 정체를 가늠해볼 수 있게 된

그런 나이들의 사람들.

그런 사람들만이 울 수 있을 거다.

그리고 그 사람들 안에 나와 아내가 들어 있다.


사랑이 뭔지 알면서도

진정 곁의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하는 사람들,

아니, 그에 앞서  다른 이들을 사랑하기 위해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가를 더 먼저 고민하고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만이 울 수 있는 거다.

그리고 그 사람들 안에 나와 아내가 들어 있다.


나는 나를 진정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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