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세조(世祖) 세조대왕 거동 보소. 함 안 들여 등극하니 그 왕비는 뉘시던가. 파평윤씨 부인이오. 부원군은 누구던가. 파평 사람 윤번이라. 임금 마음 불인하여 억지로 등극하니, 왕비도 어질지 않고 부원군도 불측하다. 부원군 마음 보소. 세조에게 권한 말이, 달아난 생육신이 복위하자 경영이라. 단종을 그저 두면 국가가 분분하지. 세조대왕 마음 보소. 그 말을 옳게 듣고 약기를 보내시니, 약기 가진 사자 보소. 약기를 가지고서 아무리 생각한들, 단종같이 어진 임금 나도 역시 구신이라. 약기를 올릴쏘냐. 사육신은 못될망정 소인은 되지 마세. 앙천통곡 슬피 울고 약기를 번쩍 들어, 강물에 던지기를 돌같이 던졌구나, 던져두고 생각하니, 왕명으로 내 왔다가 그대로 올라가서 물에 넣고 왔다하면, 엄혹하신 세조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