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한문소설,가전 69

김조순의 한문소설, '오대검협전' 전문 풀이

五臺劒俠傳(오대검협전) ; 오대산의 검협 이야기 金祖淳(김조순, 1765~1832) 신영산 옮김 五臺劒俠, 不知何人也. 오대검협 불지하인야 오대산의 검협이란 사람은 누구인지 잘 모른다. 英宗時, 京師有徐生者, 癖堪輿術. 嘗游五臺山, 登絶頂. 望龍脉之重疊, 意欲窮其奇. 跨澗度嶺, 不知幾何里. 至一林, 영종시 경사유서생자 벽감여술 상유오대산 등절정 망용맥지중첩 의욕궁기기 과간도령 부지기하리 지일림 영조 때 서울에 서생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일찍이 풍수와 방술을 아주 좋아하였다. 어느 날 오대산에 가서 놀게 되었는데, 가장 높은 봉우리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산줄기가 거듭하며 흘러감을 바라보다가, 문득 지맥의 기이함을 다 보고 싶어졌다. 서생은 물을 건너고 고개를 지나, 몇 리를 지났는지 알지 못한 채 한 숲에..

성간의 소설 '용부전'

용부전(慵夫傳) 성간(成侃, 1427~1456) 신영산 옮김 慵夫, 不知何許人也. 凡諸謀爲, 一於慵. 故世呼爲慵夫. 官至散官直長, 家有書五千卷, 而慵不披. 용부 부지하허인야 범제모위 일어용 고세호위용부 관지산관직장 가유서오천권 이용불피 용부는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 무릇 꾀하는 일이라고는 모두 게으른 것뿐이므로, 세상 사람들이 그를 용부 곧 게으름뱅이라고 불렀다. 벼슬은 산관으로 직장에 이르렀고. 집에는 책이 오천 권이나 있었지만, 게을러서 책을 펴보지 않았다. 頭瘍體疥, 而慵不醫. 在室慵坐, 在途慵行, 茫茫然若木偶人也. 闔室患之, 謁巫而禱之, 卒不能禁也. 두양체개 이용불의 재실용좌 재도용행 망망연약목우인야 합실환지 알무이도지 졸불능금야 머리에 부스럼이 나거나 몸에 가려움증이 있었지만, 게을렀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