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한시

김시습의 '산속 깊은 집에 머물면서(유산가)'

New-Mountain(새뫼) 2022. 4. 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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遊山家(유산가) ; 산속 깊은 집에 머물면서

 

金時習(김시습, 1435~1493)

신영산 옮김

 

山家秋索索 산가추색색   산속 집에 가을 깊어 나뭇가지 흔들리니

梨栗落庭除 이률낙정제   배나무와 밤나무들 뜰에 열매 떨구었다.

秫熟堪爲酒 출숙감위주   찰벼가 잘 익었으니 술 담글 만하고

菘肥可作菹 숭비가작저   배추가  속 찼으니 김장 담글 만하더라.

 

飢鷹號老樹 기응호노수   오래된 나무 위의 매 울음 들으면서

羸犢嚙荒墟 이독교황허   헐벗은 송아지는 거친 풀을 씹을 적에

日晚喧鷄犬 일만훤계견   날도 이미 저물었는데 닭과 개가 짖는 것은

前村過里胥 전촌과리서   앞마을에 아전들이 지나가기 때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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