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한시

김시습의 '산속에다 밭을 개간했으나(산여)'

New-Mountain(새뫼) 2022. 4. 2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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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畬(산여)  ;  산속에다 밭을 개간했으나

 

金時習(김시습, 1435~1493)

신영산 옮김

 

 

石田多犖确 석전다락학   돌밭에는 큰 돌이 너무나 많았으며

高下半藤蘿 고하반등라   높든지 낮든지 가시덩굴이 반이구나.

地薄多生木 지박다생목   척박한 땅에서는 나무만 무성하니

畦危不長禾 휴위부장화   두둑에선 벼가 크게 자라지 못한다네.

 

飢烏鳴樹杪 기오명수초   굶주린 까마귀는 나무 끝에 울고 있고

嬴犢臥陂陁 영독와피타   삐쩍 마른 송아지도 둔덕에 누웠도다.

縱是山深處 종시산심처   이같이 깊고 깊은 산골짝에 사는 데도

年年可免科 연년가면과   해마다 걷는 세금 면할 수가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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