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한시

김윤안의 '농가의 노래(전가음)'

New-Mountain(새뫼) 2022. 4. 26. 15:00
728x90

田家吟(전가음) ; 농가의 노래

 

金允安(김윤안, 15621620)

신영산 옮김

 

田家人未歸 전가인미귀   농가의 농부들은 돌아오지 않았는데,

日暮關柴扉 일모관시비   해는 이미 저물었고 사립문은 닫혔도다.

農夫原上耕 농부원상경   농부들이 들판에서 밭 가는 위를 지나,

布糓林中飛 포곡림중비   뻐꾸기는 숲속으로 날아들어 가는구나.

 

桑葉日以大 상엽일이대   뽕잎이 잎잎마다 나날이 커져가면

春蠶日以肥 춘잠일이비   봄날의 누에들은 날마다 살찌더라.

誰言桑者閒 수언상자한   뉘라서 누에치기 한가하다 말했던가,

蠶稠桑葉稀 잠조상엽희   누에가 살이 찌면 뽕잎은 없어지거늘.

 

耕田納官稅 경전납관세   농사 지어 세금을 관아에다 바치고,

養蠶輸官絲 양잠수관사   누에 키워 명주실도 관아에다 바치노라.

可憐農桑人 가련농상인   가련토다, 농사짓고 누에 치는 이들이여.

身寒腹長飢 신한복장기   추위에 몸을 떨며 오래도록 주리는가.

 

年年田家苦 연년전가고   해마다 농가는 이리도 괴로운데

朱門知不知 주문지부지   귀하신 집에서는 이를 알지 못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