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에서 살기/섬마을의 단상

소박한 노동의 가치

New-Mountain(새뫼) 2014. 5. 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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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의숲' 한쪽에는 우리 가족만의 공간이 있다. 

세평숲의 땅 약간씩을 불하(?)해 거기에 풀과 꽃을 키우게끔 한다. 

그 일을 가드닝이라 하고,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을 가드너라 하는데... 

국어선생이라는 직업병이 때문에 썩 내키지는 않는 이름이다.

우리 가족이 불하받은 곳의 이름은 '햇빛뜨락'과 '달빛뜨락'이다.

아내가 짓고, 딸애가 이름표를 만들었다. 

이 이름은 마음에 든다. 

거기 이런저런 풀과 나무와 꽃을 심어 두었다.

주로 활동은 토요일 오전에 이루어지는데, 

나야 참석보다는 불참석이 더 많다. 

학교에 이런저런 일이 있기에 그게 핑계가 되는 까닭이다. 

그래서 주로 아내가 활동을 하게 되고 

그렇기에 정확하게 나는 가드닝을 하는 가드너는 아니다. . 

다만 육체적인 힘을 필요로 할 때마다

아내가 호출한다. (아내는 이런 일에 영 익숙지 않다)

삽질, 호미질, 김매기 등등.


세평숲 관계자들은 매주 활동을 찍어 카페에 올린다.

거기 꼭 내 모습이 들어가 있다. 

열심히 삽질하는 모습이 저법 그림이 되는 모양이다.

오랜만에 하는 노동이라 나쁘지도 않고,


가드닝의 취지야 듣고 다음날 잊어버렸지만

땀을 흘리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남을 것이다.

그간 이런 일들과 너무 멀리서 살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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